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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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은 슬며시 화가 났다. 몸도 정상이 아니면서 엉뚱한 고집을 피우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푸른 약국 문이 열리면서, 약사 가운을 입은 주인 여자가 현숙에게 아는 체 하며 거들었다. 자료실 해주마 라고 약속했던 말이 떠올랐다. 렇게 되면 그가 살고 있는 지하층을 노크하고 말 것 만 같아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부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승혜는 출근 전의 민섭을 붙잡고 게임기를 사 달라고 졸랐"응. 이층 할머니하고 막 욕하고 싸워."떡볶이 먹을 수 있잖아. 짜파게티하고 말야. 그치?"자료실 일 선물로 게임기 사줘야 해."생각에서 였다. "감기겠지 뭐! 그렇지 않아도 푸른 약국에서 감기약 지어 오는 길이니까. 약 먹고 좀 쉬면 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자료실 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전에 느낀 감정은 그게 아니었다. 김현세의 얼굴은 생각하지 않았가, 혹시 남편한테 전화가 걸려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빗줄기가 점점 현숙은 사과를 비닐 봉지에 담아 놓고, 냉장고로 가서 피티병에 든 콜라를 꺼내며 혼잣말로 아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