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아들 영장 [쿠키뉴스 2006-09-12 13:56]      [쿠키 사회] 도박자금을 위해 아들 명의로 사채를 얻으려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아버지(46)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 상해치사)로 신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11일 오후 3시쯤 광주 문흥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 안방에서 아버지를 주먹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신씨는 이날 영업용 택시기사로 일해오다 4년전 이혼한 뒤 실업자로 지내온 아버지가 자신 명의로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아 사채를 얻으려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계속하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조사 결과 이혼 이후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았던 신씨의 아버지는 평소 도박에 사용할 돈을 장만하기 위해 친인척 명의로 자주 사채를 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입대를 앞둔 신씨가 컴퓨터를 사기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저축해온 돈까지 도박판에서 잃는가 하면 아들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이를 헐값에 되팔아 도박에 탕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의 아버지는 지난 7월 광주 문흥동 한 사행성 PC방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으며 지난해 8월에도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사채사무실 2곳에서 아들 명의 등으로 사채 5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그동안 아버지에게 자주 폭행을 당해온 신씨는 범행 이후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여동생(18)에게 유서를 남기기도 했으나 11일 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의 아버지는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지급하는 생활안정 지원금까지 가져다 도박자금으로 사용해왔다”며 “도박중독증에 걸린 철없는 가장이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의 앞길을 막은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미친놈 친부를 때려죽이다니..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