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구가 취천루서 맨두 먹쟤서 추석 연휴 내내 집안에 틀여박혀있던김에 간만에 반칙 가기로 함.
어제 2시부터 반칙 연다는 념글에 달린 댓글 보고 알중쉑덜 다들 오픈시간 맞춰서 와서 자리없는거 아님?하고 똥줄타서
맨두 2판 드링킹하고 쥰내 빨리 갔더니 문잠겨잇섯슴;;;;
알고보니 사장님이 안에서 뭐 정리하고 잇섯던 것.
한 10분 기다려서 들어감.
디 아란 몰트 소테른 캐스크 피니시: 귀부와인 좋아해서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좀 정돈되지 않은 맛이긴 했지만 확실히 개성이 도드라져서 좋았음. 소테른 캐스크 피니시 아니랄까봐 쥰내 달더라.
스프링뱅크 15년: 그냥 대화나 할라고 사장님께 무슨 증류소 제일 좋아하냐고 여쭤봤더니 스프링뱅크임. 무적권 스프링뱅크임.하고 엄근진 모드로 말씀하셔서 반쯤 강제로 마시게 됨. 저번에 갓슬때 스프링뱅크 10년도 참 마쉿게 마셨는데 15년도 참 마쉿섯슴. 달콤함, 고소함, 피트향, 바디감 등등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밸런스형 갓술이엇슴. 삼국지로 따지면 조조.
글렌모렌지 넥타도르: 원래 첫빠따로 글렌모렌지 시그넷 마시려 했는데 시그넷 유통가 창렬이라 안들여놓으셨대서 걍 아란 소떼른 마신 김에 비교나 할 겸 마셔봄. 사장님이 계속 마시지 말라는 늬앙스를 줬지만 귀부와인빌런으로서 안마셔볼수 업섯슴. 아란 소떼른에서 느꼈던 맛을 한 10배 희석한 듯 밍숭맹숭해서 다음엔 굳이 마실 일 없을 듯.
쿨 일라 25년: 원래 오늘은 아일라 딱히 마실 생각이 업섯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파격할인 찬스로 옆에 친구놈 쿨 일라 꼬시길래 걍 내가 마심. 지난번에 마신 쿨 일라 12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매우 훌륭해서 그날의 갓술이었는데 25년은 지난번의 경험으로 형성된 쿨 일라에 대한 기대치를 전혀 훼손시키지 않았음. 일반적으로 고숙성으로 갈수록 몰트의 캐릭터가 약해진다고 알고있었는데 쿨 일라 25년은 캐릭터도 유지하면서 밸런스가 더 좋아진 느낌임.
부커스: 버번 위스키 관심 별로 업서서 그동안 안마셔오다가 그냥 경험치 쌓는다는 생각으로 버번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시니 주신 술. 옆에 젠틀맨 잭은 부커스랑 비교시음해볼 쓰렉술로 서비스 조금 주셧슴. 일단 두 개 양손에 각각 잡고 코박죽 하니까 확실히 부커스에 비해서 젠틀맨 잭은 깊이감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음. 버번 처음 마셔보는데 기본적으로 스카치랑은 조금 다른 달콤함에 복잡한 에스테르 향이 섞여 올라오는데 생각보다 마쉿서서 놀람. 목이 넘어갈 때 쯤 형용하기 힘든 무거운 끈적거림이 있는데 일단 처음 입에 넣었을때는 전반적으로 화사하고 달콤한게 바나나나 사과같은 에스테르향 듬뿍나는 과일 생각이 많이 낫슴.
롱로우 18년: 사장님이 최애증류소 이야기하면서 스뱅에는 이런것도 잇스니 한번 츄라이 해보셈 하던걸 기억해서 마셔봄. 기본적으로 스프링뱅크의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아드벡 코리브레컨 수준의 피트향을 때려박은 느낌이엇슴. 물론 마쉿섯스나 굳이 스프링뱅크 마시고 쿨 일라를 마셨는데 또 롱로우를 마신건 좀 잘못된 선택이엇슴. 아일라 위스키를 참 좋아하는데 그 까닭은 특유의 피트향 뿐만 아니라 아일라 특유의 바다내음(요오드, 크레졸이라고들 하는 것 같음)과의 조화를 좋아하는 건데 롱로우는 이런 캐릭터보다는 앞서 말한 코리브레컨이나 아니면 옥토모어처럼 피트 때려넣은 느낌이어서 맛있었지만 최애가 되기는 힘든 듯.
마지막으로 오늘 주갤럼들 여기서 정모하는거 아니냐 하면서 쥰내 긴장하면서 갔는데 친구랑 둘이서 술마시는 3시간 동안 손님 우리뿐이엇슴;;;;
오늘의 갓술: 스프링뱅크 15년, 쿨 일라 25년 공동수상
오늘의 킹술: 부커스
오늘의 실패작: 글렌모렌지 넥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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