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는 동생 온대서 청국장이랑 아침부터 반찬 바리바리해서 밥 멕이고 나는 와인 먹고 배웅해 주는길에 동생이 커피 좋아하니까 스타벅스 들러서 커피 사서 들려 보냈거든..

그러고 돌아오는데 눈앞에 한 여섯살쯤 됐을까 싶은 핑크색 롱패딩 입은 여자애기랑.. 아마도 엄마는 아니겠고 할머니가 도란도란 얘기하며 나란히 걷드라고..

근데 그 할머니 ..여튼 나 지금 술 들 깨서..츄파춥스 큰거 알지?

그 안에 사탕이며 초콜렛이며 들어있는 츄파츕스 모양의 큰 간난애기 머리통 크기의 동그란거 그거 애기손에 들려 있는데..

그 할마씨가 그 여자 애기한테 니 엄마 망치로 때릴까?정말 갑툭 뜬금없이 아주 상냥한듯 애기한테 그 말을 뱉으면서 걷는거야..

내가 잘 못 들었나 싶어서 잠깐 굳었다가 너무 소름이 끼쳐서 그들을 쫒아갔는데 갑자기 차 지나가고 그 사이에 어느 골목인가로 사라졌어야.. 안 보여..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어서 바로 근처 순대국밥집 들러서 순댓국에 일부러 쏘주 하나 시키고 서빙 보는분도 밥 먹는 손님들도 다 들으라고 방금 본 일이라고 중얼거리다가.. 노래를 부르고 듣다가.. 기어코 줄줄 울다 들와서 잠깐 자고 다시 일어났네...

맨 정신으로 내가 살것냐..

다들 한잔해..마셔 적셔~




Ps. 근데 씨벌 이 동네 스타벅쓰 돌체라떼 내가 발로 만들어도 그것보단 낫것드라..엣쎈스나 써서 그 세계 어딜 가도 평균적이라는 맛도 그냥 그렇고, 무려 라떼인데.. 밀크폼이 막 분리되서 둥둥 돌아댕김 레알 개죶같읐어..폼 상태랑 맛만 보고 바로 길바닥에 촤악 뿌려버림 칵퉷..내 돈 주고 산겅께 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