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사람이 접바둑을 두면 10수,20수 진행 이후 알파고 자체 승률은 많이 쳐줘봐야 20%~30% 남짓일 것이다. 더 낮을 수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100수가 넘어가면 떡수가 남발할 가능성이 높다.(4점 이상 접바둑이라면)

이건 아이러니하게도 알파고가 너무 똑똑하고, 상대를 너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즉, 알파고는 인간의 시각을 잘 모른다.

알파고는 비슷비슷한 형세일 때 정수가 어딘지 알고 두며,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는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식으로 둔다.

그런데 불리할 때에는 수억가지 경우의 수를  자기가 다 수읽기 해보았기 때문에 답이 안보임.

그런데 그 중에 알파고는 기계특성상 쉽게 수읽기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눈으로는 좀처럼 알기 어려운 변화도가 있게 마련.

그러니까 알파고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떡수, "자멸수"이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수", 심지어 잘 포장되면 "신수" 

이걸 둬야 사람을 골탕먹일 수 있는데, 떡수 중에 사람이 어려워할만한 수가 무엇인지 알파고 입장에서는 헤아리기가 참 어렵다.

즉, 알파고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만, 사람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