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족이 로마를 짓밟고 벼랑 끝에 몰아넣는 역사의 한 장면만을 보면 훈족이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훈족의 영광은 아틸라라는 걸출한 지도자의 능력과 권위에 기댄 것이었을 뿐

아틸라가 사망하자 허약한 기반을 가진 그들의 제국은 순식간에 공중분해되었다.

반면 로마제국은 수많은 암군들을 낳고 때에 따라 숱한 굴욕과 패배를 겪었지만

고도로 발달한 문명과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었기에 무려 2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장엄한 역사를 이어나갔다.

검은사막과 로아의 관계가 이와 같다.

지금 빛강선이라는 탁월한 디렉터의 힘으로 로아가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는 찰나의 성공일 뿐

2018년 출시된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조잡한 게임의 한계는 명확하다.

반면 검은사막은 어떠한가?

희대의 천재개발자 김대일이 이끄는 개발진이 만든 게임의 기본 뼈대는 2014년에 나왔지만 조잡한 로아 따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때문에 후임 디렉터 김재희의 난으로 유저들이 거의 절멸되는 사태를 거치고도 검은사막은 무너지지 않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세월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드러내는 법.

큰 흐름을 읽는다면 결국 승리의 여신은 검은사막의 편임을 확신하게 된다.

아닌 거 같다구?

아님 말구.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