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에서 경수의 대사에 심쿵했다는 밑의 글을 읽고

그런 대사가 있었던가? 하고 다시 봤었네요.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 5화

불란지 앞

갑자기 집에 경수가 와서 달려나가는 태섭이가 귀여워요.

초반이라 아직 경수의 패션이 난해할 때였죠.

차 안

경수: 긴장 풀어어~왜 바짝 얼어있어?

태섭: 얼긴~우리집까지 온 건 처음이야.

경수: 데려다주러 왔었잖아.

태섭: 그런 거 말구.

경수: 보고 싶어서~

다른 생각 아무것도 안 나고 그냥..

너만 보고 싶어서.

직진경수 멋지네요.

술집

경수: 쉬운 일 아냐.

태섭: 알아.

경수: 날 포기한대도 이해할게.

경수: 비행기 안에서 생각했어.

가족들 당황시키고 희생시켜가면서..

그보다 나혼자 짐지고 가는게 옳을 수도 있다고.

태섭: 그건 사기야.

경수: 정직하게 얘기해서 나도 들키지 않았다면 아마..

그런채로 사기꾼으로 갔을 거야.

...

태섭: 채영이가 저 혼자 집에 왔다 갔어.

채영이 놓고 그런 생각 안해본 거 아니야.

살면 살겠지. 그런데,

태섭: 그렇게 살면서 순간순간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은..

그게 더 감당 안될 것 같애.

지금도 메가폰 하나 들고, 병원 복도 돌면서

나는 게이다 외치고 싶을 때 종종 있어.

...

나한테 가장 큰 고통은,

내가 다르게 태어난 놈이라는 것보다..

세상을 속이고 있다는 거야.

-

저는 태섭이 대사도 좋았어요.

제가 성소수자가 아니라 세상을 속이면서 산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심정인지는 알 수 없어요.

안다고 하면 그건 기만이겠죠.

그냥 막연히 짐작하는 정도랄까요.

경태 커플이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