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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너를 만나

솔롱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5 16:39:40
조회 876 추천 37 댓글 0
														









안녕하세요.

저 또 두서없는 글 써요.



여러분!

그런데 왜 개추 계속 누르시는 건가요!

드라마 감상글도 아니고 진지글도 아니고 뻘글일 뿐인데..


한 분이 조작(?)하시는 거 아니죠?

별 거 없는 글인데 추천이 계속 올라가서 부끄럽습니다.

공감이나 좋아요의 느낌으로 누르신다고 생각할게요.ㅎㅎ














최근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일이 있었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경태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보게 되었어요.



태섭이가 늘 죽음에 관한 말을 언급했던 거, 기억나세요?

동성애자인 걸 자각하고 살아오는 동안에

항상 마음 한 켠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설정이

현실적이고 섬세하구나 싶었어요.



제가 퀴어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래서 책이나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아는 것이 전부이지만

당사자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해요.

실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되돌아보니

아..태섭이는 정말로 죽으려면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었겠구나,

실행에 옮길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서,

심장이 옥죄어 오는 듯 뒤늦게 아프기도 했어요.



나 자신의 정체성이 제일 큰 걱정이고 짐 같은데

새어머니와 동생들이 생기고,

그 사이에서 부서지지 않으려고 애썼을 시간들을 생각하면

작고 어린 아이가 방 한구석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곤

오래 숨죽이고 있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어린 태섭이는 그런 시간들을 살았을까요?











경수의 어린 시절도 가늠해봅니다.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던

그 어린 아이는,

진작부터 자신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렸지만

결혼을 했고, 딸을 낳았고, 그으림 같은 삶을 꾸렸지만

그래요, 정작 경수는 마음 편할 날이 없었잖아요.



나연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밤이면 일찍 잠에 들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운동을 했다던 것이

경수 나름의 배려였겠지만

나연에겐 그런 행동마저도 농락이었을 것 같기도 해요.



부모님도 동생들도 제각각

그저 자신들만 챙기던 가정 안에서

나는 이런 고민이 있다고,

이제 더는 거짓으로 살지 않고 그저 나 자신으로 살 거라고

말을 할 수도 손을 뻗어볼 수도 없었겠죠.


혼자서 감내해야 했던 시간 동안 어린 경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늘 혼자 앞서 이별을 생각하는 태섭이를 떠올려봅니다.

너랑 나 끝나도 너는 잘 지낼 것 같다며

경수가 언제든 훌훌 버리고 떠날 수도 있을 것처럼 말하던 태섭이가

평소에 죽음을 언급하곤 했던 것이

과연, 태섭이 성격이라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해요.



예전의 저였다면 '경태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하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요.

회자정리라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거겠죠.

알지만, 그렇지만..

두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훗날 누군가 먼저 죽더라도

너를 만나서 좋았다고

너로 인해 나는 나로 살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은 어린 경수와 태섭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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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어 서전트(John Singer Sargent) <카네이션,릴리,릴리,로즈>, 캔버스에 유채, 1885








두 사람에게 빛을 비춰주고 싶어요.

혹시라도 이곳에 들르는 동성애자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도요.

더는 어두운 동굴 안에서 움츠려 있지 말라고,

우리가 여기에서 등불을 들고 서 있겠다고요.











경태의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노래 한 곡 추천하고 끝낼게요.











------------------------


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울먹이며 뒤도는 얼굴에

괜찮다 쉬어가라 말해주려는데

파도 같았던 물살에 못 이겨

너를 놓쳐버릴까 그만 다그쳤구나


얘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난 행복했다 좋았다 너를 만나

너를 등에 업고 난 봄이 왔단다

하얗게 갈라진 주름 쥐어가며

살아야만 했던 시간을 용서한다


------------------------







아들들은 잘 살 겁니다.

더는 야위지 말고 그저 많이 웃으시길.

경수의 엄마인 영란에게 특히 들려주고 싶었던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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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이 기적인 세상에서

이곳에 들르는 모든 분들이 무사하길 바라며

이만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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