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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요코하마 자전거 여행기(조금 스크롤)

Schweitzelg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16 16:44:08
조회 194 추천 0 댓글 3



안녕하세요.
어저께는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요코하마 여행을 하고자 하는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떠난거고요.
그다지 큰 목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동네 옆을 지나는 16번 국도 이정표에 써 있는 요코하마를 봤었는데 "그럼 이 길만 쭉 따라가면 요코하마 나오는건가?" 했었고 제가 알기론 요코하마까지 가는 길에 커다란 산맥이 있다던지 지형이 험준하거나 이런건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모험이 되지도 않겠다 싶어서 가볍게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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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까지 가는 동선.
출발 위치는 제가 사는 도쿄도 하치오우지시(東京都 八王子市)이며,
이정표 상으로는 38km가 나와 있습니다.

가는 길은 하치오우지 -> 사가미하라(相模原) -> 마치다(町田) -> 야마토(大和) -> 요코하마 아사히구 츠루가미네(鶴ヶ峰) -> 호도가야구(保土ヶ谷区) -> 미나토미라이(도착)
마치다와 야마토는 잠깐잠깐 거치는 곳입니다.

주된 도로는 국도 16호선, 도쿄환상16호선이라고 하는데요
환상(環状)이란 퐌타스틱의 환상이 아니라 둥근 모양이란 뜻이고요
요코하마 - 하치오우지 - 사이타마현 카와고에(川越) - 사이타마 - 치바 등 관동지방을 둥그렇게 도는 대표적인 국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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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까지 가는데 타고 간 자전거.
특별히 여행용 산악용 이런게 아니고 말 그대로 장볼때 앞에 짐놓고 짧은거리
왔다갔다하는 평범한 자전거입니다.

이걸 타고 왕복 100km 정도가 되는 거리를 달려온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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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객기로 해보는건 좋습니다. 담부터 안하면 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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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죄송합니다)
이때 차림이 바막에 밑에는 츄리닝이었는데, 담부터 이런 복장으로 가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츄리닝 덕택에 동전지갑 잃어버렸죠 ㅋㅋ

일단은 16번 국도에 합류를 한 뒤 고텐토우게(최정점)까지 약 3km의 거리를 미칠듯한 오르막으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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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선 합류.
(사진들을 보다보면 이정표 사진이 엄청 많을 것입니다. 솔직히 찍을게 그렇게 많지가 않았거든요.
더욱이 요코하마에 도착했을때는 한밤중이라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게 많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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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카타쿠라 고등학교 교차점 부근.
오르막길의 중간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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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 부근도 지납니다.
일본공학원 팔왕자전문학교라는 곳이고요 올해 졸업을 합니다.

아놔 여기까지 왔는데 벌써부터 토나옵니다. ㅋㅋㅋ
아 시바... 이정도 오르막길이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 험난한 길 어찌가나요.
그동안 1개월 정도 폐인생활하면서 운동이란걸 안해서 졸라 힘에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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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고텐토우게(御殿峠)라는 곳입니다.
토우게(峠)는 일본어로 고갯마루라는 뜻인데요. 언덕이나 산의 제일 높은 곳을 뜻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기가 제일 심한 오르막이었던 것 같네요. 이 나중에는 이같은 심한 오르막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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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리는 나오지 않고 직진하면 요코하마, 사가미하라 나온다 정도만 나오네요.
고텐토우게를 넘어서는 거의 쭉 내리막길이었습니다. 많이 상쾌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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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진입. 하지만 마치다는 매우 긴 지형이라, 잠깐 스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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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하라(相原)라는 곳입니다. JR 요코하마선 아이하라역 있는 곳이죠. 여기서부턴 처음 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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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미하라에 진입하자 요코스카(横須賀)가 이정표에 등장합니다.
카나가와현 미우라반도(三浦半島) 쯤에 걸쳐 있는데, 해상자위대 기지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미우라 반도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후 2시 15분에 출발해서 요코하마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왜냐면 도중에 졸라 헤맸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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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相模原市).
사가미(相模)는 지금의 카나가와현 부근의 옛 지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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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뭥미?
잘 가다가 이상한 데로 빠집니다.
쓰레기가 시니컬하게 버려져 있는데요, 무단투기는 일본에서도 골칫거리 중 하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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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미하라시는 거의 다 평지여서 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요.
요코하마 부근에 가면 16호선이 이상하게 꼬여 있는데 여기는 길도 노견도 넓어서
이대로만 쭉 가면 해 떨어지기 전에 요코하마에 도착하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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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10km 토메이(東名)라고 나와 있는 것은 도쿄-나고야간 고속도로 이름입니다.
저 썩어 문드러질 것 땜에 전 길을 잃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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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요코하마선 코부치역(古淵駅) 부근.
아직 적정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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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한창 신축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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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가와현 야마토시(大和市) 진입.
여기서부터 저의 불행은 시작됩니다. 흑흑흐흐흫그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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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 가다가 갑자기 이상합니다.
어..? 갑자기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가 되어버립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양 노견이 도중에 끝나버리죠. 그러면 옆으로 우회해서 교각 형태로 되어 있는 국도 아래로 따라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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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벗어나 이면 도로에 진입하였는데 여기서부터 길을 헤맸습죠.
이건 뭐... 제대로 나와 있질 않네요. 여기서부터 16호선과는 bye bye~ 개고생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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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이 일본의 전형적인 전원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최근에 지어진 집들은 훨씬 개인 주택의 점유공간이 크고요 약간 서양식 풍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영화 보면 뜰이 있고 2층 정도의 집이 있고, 그런 식이죠.
이 집들은 다닥다닥 붙은 걸로 봐서 그렇게 최신은 아닌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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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놓고 보니 뭔 사진인지 잘..
동네 놀이터인데 애들이 축구를 하고 있어요.
근데 그건 그렇고.. 길은 어디인지. 뭔가 한창 잘못 오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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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본 돔 형태의 구장.
정확히 어떤 구장인지는 모르겠고, 이런 촌에 이런 건물이 있는게 신기합니다.

쩝... 그건 그렇고. 이거 좀 큰일이네요. 시간은 4시가 넘었고
일본은 해 떨어지는게 빨라 앞으로 두 시간 안에 깜깜해질 겁니다.
도중에 한 일본인에게 요코하마 연안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까 질문의 대답은 안하고
"자전거타고 거기까지 간다구?" 이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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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 길따라 달리다가 요코하마가 나옵니다.
나중의 일들을 생각하면 이것만 보고 좋아했다는 사실에 썩소가 지어집니다.

요코하마는 행정구역이 꽤 넓습니다. 아오바구(青葉区)에서 제가 가려는 니시구(西区)까지는 20km도 넘게 떨어져 있죠. 이건 흡사 강서구 가면서 도봉구로 넘어왔다고 다왔다고 좋아하는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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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면 갈수록 적나라하게 촌동네가 이어지고...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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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약간 우리나라 촌 삘도 납니다.
약간 정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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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표현이 안됬지만 사가미하라에서는 쭉 평지다가 여기 오니까 오르막-내리막-오르막-내리막 끝없이 이어집니다.
오르막 오르면 저 앞에 또 오르막이 있고.. 슬슬 입에서 지형이 개같다고 욕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르막이 계속 나오니 이젠 페달 재끼는게 힘들어 끌고 올라가는 때가 점점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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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듣보잡의 지명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나... 이 뭐야?
지금 생각하면 지도를 가져갔더라면 훨씬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을텐데요.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참고로 저 지명들 나중에 알고 보니 바다쪽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요코하마 위에 있는
카와사키시(川崎市)의 지명들입니다. 존나 골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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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비슷한 모양에 토리이도 있지만 이름은 엄연히 절입니다.
오젠지(王禅寺)라는 절인데요.
들어가볼까 하다가 해 떨어지기 전에 얼른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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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근처에 있던 인공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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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엔(霊園)이란 우리나라 (공동)묘지를 뜻하는데 특이하게 여기는 동물들의 공동묘지인 듯 합니다.
처음 알았네요 이런게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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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헤매다 헤매다 안되겠다 싶어 편의점에 들립니다.
지도를 꺼내들고 위치를 물어보니 바다 가려면 한창 멀었습니다.
또 골때리는게 바다(동쪽)로 갈 생각은 않고 계속 북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이정표에 계속 가와사키-요코하마 왔다갔다 했는데 그랬군요.
편의점 들린건 이번이 최초지만 여행 통틀어 10번도 넘게 왔다갔다 했습니다.(지도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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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밤이 됩니다.
어차피 해 있을때 미나토미라이 둘러보는건 물 건너갔으니, 뭐 그닥 서두르진 않습니다.
또 한번 일본인에게 길을 물어보고.. 미나토미라이까지 어찌 가는지 물어보니
자전거를 물끄러미 보고는 "자전거따위론 못가 2~3시간도 더 걸릴걸"
아까도 그런 대답을 받았는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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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밤에 찍은 사진들은 다 이 모냥입니다.
잘 보면 보이는데 북쪽이 시부야(渋谷)입니다. 아나.. 이건 또 무슨?
제3게이힌(우리나라로 치면 경인선 정도?)을 통해 가는거져.

이걸 보고 도쿄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잘 수 있을까?
결국 한 명한테도 허락을 못 받았습니다 ㅠ.ㅠ
이 부근에서 자던지, 아니면 다시 돌아가던지 하나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다시 돌아가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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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곳에 김치를 파는 데가 있네요.
오오쿠보 근처에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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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츠나시마(綱島).
도시인데도 오르막길이...
도저히 길을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도책자를 하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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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한테도 물어보고 편의점 들락날락 수차례...
사진이 ㅈㅄ이지만 분명히 제가 봤을땐 찍은건 미나토미라이입니다 -_-;
소니 구형디카인데 흔들림보정이 없고 특히 야경사진은 최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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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옵니다. 이제 슬슬 뭔가를 먹어야 겠군요.
거의 쉬지않고 7시간여를 달려왔으니 말입니다.
히가시카나가와 밑으로 내려가면 요코하마입니다. 이제야 길을 제대로 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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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애들이 미치고 환장해서 JR 역 주변마다 있다는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솔직히 이때도 다리가 존니 아파왔습니다.
다시 이 다리로 집으로 돌아간다는게 환타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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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길을 잘못들어 개고생을 했습죠.
내가 다시는 요코하마 오나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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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을 반쯤 놔서 그런지 이젠 지가  찍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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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거지같이 찍혔지만 불빛 많은데가 바로 미나토미라이입니다.
요코하마 사진 볼때 대관람차있고 욘니 높은 건물 있는곳 있죠? 디카와 찍은 인간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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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디카 꼭 바꿉니다.
야경사진은 이모양 이꼴입니다.
발로 찍었냐고 까여도 면목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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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탑이 있는데 디아블로에서 몽둥이(클럽)같이 생겼군요.

이때 디카 밧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정말이지 사면초가란 말이 떠오릅니다.
사진은 개같이 찍히는데 밧데리 없다고 염병댄스를 하는 디카가 가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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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상상만으로 어딘지 아실거에요.
밤되면 특히 더 흔들리더군요. ㅋㅋㅋ

이땐 너무 힘들어서 미나토미라이 안으로 진입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안했습니다.
아놔.. 다리가 아프다보니 평지에서도 구동력이 떨어집니다.
대충 여긴 봤으니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땐데요.
이때 시간이 10시 반 쯤이었어요.

다시 돌아갈건지 아니면 1박을 하고 갈건지 말입니다.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사람 자기에는 상당히 낮은 기온이었으니 노숙은 안되고
숙박을 한다고 하면 여기(요코하마)에선 안되고 요코스카 이남의 미우라라는 곳에서 하는 것이 목적에도 맞고 그랬는데 여기서 거기까지 거리가 대략 30km 이상이 됬습니다.
지금 안그래도 힘든데 30km 더 밟으려면 죽어나는거죠.
그럼 언제 도착해서 숙소를 찾을지조차 불분명한 상태가 됩니다.

솔직히 지금도 좆나게 힘들어서 토할 것 같은데 (아니 진짜 토나올것같음)
뭐 어느쪽으로 해도 개 힘들건 뻔했죠.

결국 다시 돌아가기로 합니다. 지금 힘들어가지고 더 이상 관광이고 이런게 안된다는 판단하에 말입니다.
제가 계속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아니라, 오늘 잔다고 해도 다음날 이정도 밟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거든요. 허벅지는 터질것 같고 궁둥짝이 아파 턱 하나 넘을때마다 득음하게 생겼는데요.

하지만 절대 아까 그 경로로 다시 돌아가는건 불가능하고요.
또 어떤 특정 길따라 온게 아니라 돌아갈때 더 고생할 가능성도 컸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훑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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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선이긴 한데 목적지가 다릅니다.
최소한 사가미하라가 나와야 되는데 말이죠.
편의점 들려서 보니 요코하마서부터 시종일관 16호선이 아니라 하치오우지카이도(八王子街道)에서 도중에 16호선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편의점에서 길찾다가 한 일본 아저씨(아저씨도 아님. 한 30대 정도?)가
내가 지금 자전거타고 하치오우지 간다니까 도착하면 아침이라고 우리집에서 자고 갈래?
이러는데 말만으로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빈말 아니었겠죠. 그렇게 말했다가 진짜 그래도 되요? 이러면 어쩝니까.
일본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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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가미하라가 등장합니다.
이 길만 쭉 따라가면 집 나옵니다. 그래 몸뚱아리가 부서져도 밟아보자 하는 일념으로
존니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가미하라가 27km니까 하치오우지는 37~8km정도 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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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었는데 또 얼마 안되서 배가 고파옵니다.
확실히 열량 소모가 크긴 하나보죠. 정말 이번 여행에서 편의점 없었으면 개좃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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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1시 쯤에 출발하게 됬습니다.
16호선은 나왔고 올때처럼 길만 잃지 않으면 문제없겠죠.
16호선을 꽉 붙들어 매야됩니다. 길 잃으면 진짜 동틀때 도착할지도 몰라요.

A08031612474453.jpg
요코하마 츠루가미네(鶴ヶ峰)라는 곳입니다.
아주 다행히.. 제가 요새 폐인생활에 심취해 있어서 지금은 수면시간이 아닙니다.
아침에도, 11시 반 정도에 일어났기 때문에.
졸렸으면 큰일 났을 겁니다.

A08031612474763.jpg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요코하마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데 제가 사는 곳은 해발 150m 가량 되는 곳이니
매우 완만하게 오르막길이죠.
하지만 다리가 워낙 아파 별 대수롭지 않은 오르막인데도 가다 쉬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A08031612475136.jpg
이곳에서 길을 잃을 뻔했습니다.
제가 정신을 반쯤 놔서 그런진 몰라도 자꾸 어디서 합류되고 갈라지고 고가도로로 올라가고
이러다보니 계속 길을 탈 수가 없더군요.
ㅅㅂ.. 드러워서 차 사야겠다.

A08031612475464.jpg

A08031612475802.jpg
사진만으로 식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무시무시한 고가도로들입니다.
이때 다리에 힘이 없어 죽겠다 죽겠다 연발하고 있었는데 계속 이런게 나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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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자정을 넘겼습니다.
왠 시골에 페라리 매장이 있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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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각.
유명하죠. 배고파 죽겠는데.. 먹고싶더랩니다.
어차피 닫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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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편하지 개새들아?
(이때 정신줄을 75% 정도 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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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길인데도 다리에 힘이 없어 못 달립니다.
쉴 수 밖에 없었는데요. 주인 잘못만나 개고생하는 자전거가 측은하죠.
다행히 펑크는 안났습니다. 펑크났으면 진짜 버리고 전철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A08031612481703.jpg
시간은 새벽 2시를 넘었습니다.
사람도 차량도 매우 뜸해지고 가면 갈수록 불빛도 사라집니다.
별로 무섭거나 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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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으니까 차도가 곧 자전거도로가 됩니다.
정말 아무 소리도 안납니다. 조용 그 자체에요.
가면 갈수록 음산해집니다.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별 생각도 없고..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도 안들더군요.
아깐 그렇게 죽을것 같이 힘들더니...

A08031612482927.jpg
정말 고요한 도로, 불빛 하나 없는 도로를 가다가 갑자기 이런게 보입니다.
요금소라는 말을 보고나서 아 여기가 유료도로구나 싶었죠.
제가 알기론 자전거 진입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또 길 잘못들면 큰일인데 무덤덤한 내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죠.
시간은 새벽 3시 쯤.

그러나 큰 문제 없이 길을 잘 찾아갔습니다.
앞으로 집이 3km 이내에 있을거란걸 알았죠.

A08031612483533.jpg
고텐토우게를 넘고 저희 학교가 나옵니다.
갑자기 존내 기쁩니다.
아 십라... 드디어 왔구나 하는 느낌?

여기서부터 집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사하는 선물 같군요.

A08031612483839.jpg
조낸 사랑스런 우리 동네.

출발 3월 15일 14시 15분 경
요코하마 도착 21시 30분 경
요코하마 출발 23시 경
도착 3월 16일 03시 10분 경

거리 : 잘 모름.
갈때는 구불구불 돌아가서 대략 50km 정도 됬을듯?
돌아올때는 완전 길따라 와서 38km

여행가서 느낀점은.. 사전에 도로를 제대로 조사해서 가는것이 관건인 듯 하며 충분히 수분이나 영양을 섭취해줘야 무리없이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듯이, 저처럼 뭐 가지고 다니는거 싫어해서 대충 갔다가 쌩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솔직히 도착해서 밤이라 그다지 볼 것이 없었습니다. 전철타고 가는게 훨씬 나을거란 생각이 들고요. 미나토미라이 이외에 요코하마에 유명한 곳이 어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미우라 반도까지 가려고 했으나 요코하마까지 올때 너무나 길을 많이 헤매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1박2일은 무산되고 졸라 빡세게 당일치기가 되었네요.
나중엔 정말 철저히 계획해서 요코하마 - 요코스카 - 미우라 - 히라즈카 - 오다와라로 해서 돌아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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