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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킨하라미츠다이코묘 님 보긔요모바일에서 작성

귀여운가물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3.01 01:33:42
조회 244 추천 2 댓글 6


그녀는 그렇게 꼬박 이틀 간이나 아무 연락을 않는 것이었다.


불과 사흘전까지만해도 영화이야기 하나로 밤을 지새우고 웃고 서로가 약간 설렌듯 설레지 않은 마음으로 통화했었는데...


이게 썸이 아니었다면 대체 남녀사이에 무어가 썸이란 말인가?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보자 짚히는 건 하나뿐이다.


마지막날 저녁. 분위기에 취해 그만 마음을 놓았던 나. 무심결에 저지른 바밍아웃.


이윽고 거짓말처럼 그녀와 나 사이에 흘렀던 어색한 정적.


찰나의 그 정적!






하고 많은 취미중에 왜 바이크였지? 독서는?


삼국지 말고 읽은 게 뭐냐고 물어볼까봐 겁났니?


배드민턴도 괜찮았잖아!


차라리 취미를 여행이라고 말했더라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영화) 이야기와 함께 그런 오토바이여행을 하고 싶다 말했더라면


그렇게 들켰을 때 변명할 건덕지를 한두개 만들어두는 편이 훨씬 나았을텐데...






악수(惡手)였다.


명백한 실수였음을 상기해내자 식은땀이 내 등뒤를 달렸고 눈앞이 암전했다.


곧이어 만사가 영 꺼림칙해지고 만다.


역시 비밀로 할 걸 그랬나? 후회가 한바탕 머릿속을 휘젓는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으며


그저 속으로 애만 태우고는,


담배연기처럼 무엇하나 제대로 손에 잡히는 것 없이


쭉정이가 되어버린채로 그렇게 또 하루를


일년처럼


살아숨쉬는 허깨비마냥 힘겹게


나를 버텨내었다.







이튿날. 오전 11시 즈음이였을까?


방안을 떠도는 규칙적인 시계초침 소리에 이질감이 섞여든다.


-까똑, 까똑, 까똑.


저절로 눈이 뜨인다.


배갯머리 근처를 몇차례 더듬자 직사각형의 단단한 물체가 잡힌다. 분명히 거기서 소리가 나고 있다.


이번엔 몇번이고 그렇게나 잠결에 헛듣던 꿈따위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왠지 읽기가 싫었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작은 상자속에 떠있는 글자들을 씹어삼키듯 눈을 비벼가며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

파스타 맛있었어요~ 근데... 오빠 미안해요... 나 좀 많이 생각해봤는데...


우리 그냥 편한 오빠동생으로 지내는 게 서로한테 더 좋은 거 같아...


오빤 분명 더 좋은 사람 만날거예요^^ 아무튼 정말 미안해...

---------------------------------------------------------------------------------------------------------------


라고.


...하!


......그날도 비가 내렸다.


남포동은 사람으로 가득했지만 거기에 너와 나는 없었다.









각색 허세 쩔었는데 사실 그냥 레스토랑에서 와인몇잔 마시고 ㅂㅅ같이 반 유체이탈해가지고는


「뭐? 너 아직도 모쏠이라고?」 요로코롬 리액션을 줬어야 되는 상황에서


「뭐? 너 아직도 아다라고? 아 미안...」 이라는 희대의 병크를 터트려줘서


사실 바밍아웃이랑은 아무 상관 없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똥이야! 똥이라구! 오줌발사!! 히힣


이거 제가 처음 올렸던 썰 1탄이랑 이어지는건데 다 쓰긴 귀찮고 걍 오늘 이렇게 2탄 겸 라스트씬만으로 마무리해 봄ㅋ


필력이 달리고 잠이 와 글이 재밌을지는 모르겠음여


LA갱님 이 글 보고 힘내시라ㅋㅋㅋㅋㅋㅋㅋ










에필로그.


나중에 하나도 안 미안해 한 거 알게 되고


저러고 하루 뒤 친구들이랑 씐나게 머리가 별로였다느니 신발이 병신같았다느니 까대거나 이야기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일주일도 채 안 되어 걔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그녀는 그렇게


양아치같지만 쫌 생기고 부모님 잘 만나 외제차 끌고다니는 금수저선배랑


밤 늦게까지 술마시다가 개처럼 따였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듣게 되고...ㅠ




니들은 모두 쎆쓰의 돼지들이야!! 니들 모두 다 쎆쓰의 돼지들이라고!!!




굿밤되세요들. 전 딸이나 치고 일찍 잘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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