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욱이.. 그냥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음.. 로맨스로 포장된 불륜 보는 느낌. 좀 우유부단하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닐 거라 생각했음.. 자기 모순이 많아보이는 사람이긴 해도 본체가 연기로 멱살 잡고 끌고 가서 부드럽고 따수운 사람 욱에게 매력을 느낌. 근데 이건 뭐 나중에 알고보니 세상 찌질한 놈이었음...ㅠ 이 핑계 저 핑계, 겁도 많고.. 초반에 이 캐릭이 서브라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작가가 캐붕시킨 것 같음...

소는 초반에 너무 별로였음ㅠ 아무리 서툴다고 하지만 상대방 마음은 고려 않고 좋아하는 사람 있대도 스토킹처럼 무작정 들이대고 직진하는 게 너무 싫었음. 그러다 점점 진심을 알게 되고 석고대죄 셀프 우산씬에서 욱과 대비되는 그 진심어린 모습에 소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음. 세상 순정남에 세상 마음 여리고 착함...

수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답답함의 연속이었음... 물론 중간에 욱이 등돌려 배신하고 너무 안타깝고 불쌍했는데.. 왕건 승하 이후 2년 동안 왜 자꾸 소를 튕긴 건지... 그 사이에 결혼하고 출궁했겠다 싶음. 그때가 정말 기회였는데... 어후... 드라마에 미처 나오지 않은 2년간 나름 평화롭고 꽁냥대는 나날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긴 함. 근데 그 사이에 소는 얼마나 많이 수에게 직진을 하고 마음을 표현했을까, 그리고 수는 얼마나 많이 밀어냈을까 생각하면 너무 소가 불쌍하고 짠내남.....
소가 공주랑 혼인한다니깐 그제서야 뒤늦게 후회하며 그 와중에 밀당하는 거 보고 정말 오만 정이 떨어짐... 뾰갤에 누가 써놨던 것처럼 확증편향에 빠져서 소를 신뢰하지 못함.. 은이랑 순덕이 다미원에 숨겨놓고 말 안 한 것도 정말...하.... (논외로 은이랑 순덕이 놀고 안 치우는 거보고 설마 했는데 그걸로 문제돼서 빡쳤었음... 그 당시에 다들 갑자기 단체로 대뇌에 손상왔나 싶음. 안 치운 은덕부부나 미리 호다닥 치울 생각 못한 수나... 어휴...ㅂㄷㅂㄷ..)
뒤늦게 소한테 계속 다가가는 수를 보고 난 차라리 소가 손절하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음. 근데 수가 소의 마음에 굳게 꽂혀버린 첫사랑인지라 또 그걸 받아주는 걸 보고 너무 한숨나오고 마음 아팠음... 이와중에 또 소가 황제되고 싶다니깐 되지말라고 블라블라어쩌고 하는 거 보고 뒷목이...;;; 광종이 야물딱지게 고려기틀을 크고 단단하게 마련한 성군이란 사실은 모르니 수야...... 이래서 한국사를 잘 배워야 함..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쓰고 나니 수 욕만 엄청 쓴 것처럼 돼버렸네...ㅠㅠ 정말.. 그 시대에 둘이 사랑할 시간이 얼마나 많다고 그걸 쳐내고 밀어내고. 밀당하는 걸 보니 정말 참을 수가 없이,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함ㅠㅠ
남은 4화 내일 볼 건데 더 답답할 각오를 해야 하는 건지....
아 그리고.. 채령이.. 채령이가 수은 집어넣은 거 아님???? 이렇게 어물쩡 넘어간다구???? 채령인 대체 왜 그런거야. 왜 채령이도 캐붕된거야ㅠㅠ 충분히 수한테 말할 만 하잖아!!
뾰를 보며 이렇게 뒷목 많이 잡게될 줄은 몰랐다...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