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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북동의) 사인해주세요

ㅇㅇ(221.160) 2020.10.28 14:27:16
조회 2973 추천 160 댓글 22

모니터 화면으로 보려고 했는데 피아노만 보여준대. 송아 안 보일듯. 박준영만 연주자인가


민성의 말이었지만 준영의 심정을 읊어준다고 생각했던 대사. 송아를 안 이후로 송아만 보는 박준영


준영은 급을 나누는 것을 싫어한다

준영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그가 정경을 향한 오랜 감정을 정리하려고 했을 때 채송아 라는 사람이 들어온다


1등없는 2등이라며 실상의 1위 라는 준영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 준영은 자신에 대한 어떤 말도 나오지 않길 바란다. 자신에 대해 말하는 자체가 상처였기에


시디에 사인해주세요

아깐 별로였다면서요


별 거 아닌 대화 이지만 준영에게 위로가 되었던 싸인해달라는 말. 아까 음반매장에서 샀다고 말하면 되는데 왜 송아는 입을 달싹거리다가 연주에 감동받아서 샀다고 말했을까. 분명 솔직한 송아 성격상 음반매장에서 샀다는 말을 하려던 거 같은데. 송아의 배려인줄은 알지만 그 말을 삼킬만한 이유가 있을까?


준영은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이지만 하락세를 타고 있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급 나누기를 싫어하는 준영이지만 그에 대해 들려오는 많은 소리들을 준영은 알고 있다. 다만 무시할 뿐이다.

자신에게 싸인을 요청하며 다음에도 같이 일해줄 것을 부탁하는 지휘자에게 자신은 지금 안식년이라 못 한다고 대답하는 준영.


싸인을 거절당한 것이 못내 분했을까. 준영이 출입구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알아도 상관없다는 듯이) 박준영 안식년이라 공연 안 한대. 그러면서 경후재단 공연은 한대. 경후와의 인연 때문이겠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지가 무슨 몇년전 박준영인줄 알아 하면서 뒷담화를 리얼하게 까고 가는 지휘자. 준영은 출입구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출구 없이 갇힌 준영의 모습 같았다. 지휘자가 지나간 후 차영인이 미안, 늦었지? 라며 달려오는데 표정을 감추긴 하지만 유일한 자신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차영인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준영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12회의 송아처럼(출구없이 자신을 향한 현실의 벽을 모조리 감내해야만 하는)


준영의 심정을 대변하듯 내리는 비. 비는 준영과 송아를 이어주는 서사이지만 울 수 없는 준영을 대신해 비가 울어주는 것 같았달까.


차 안에 갇힌 준영의 시선 속에만 보이는 송아. 송아가 비를 피해 들어간 건물에 보이는 준공 이란 글자. 건물이 다 지어졌다는 뜻인데 송아가 뛰어들어간 곳이 준공된 건물이라는 건 우연일까, 의도일까.

준공 이란 글자. 그 건물로 들어가는 된다는 허락. 집이 없는 준영이 마음을 담은 송아 라는 사람

집이 없는 준영이 송아 라는 건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걸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의도일까


자석에 이끌리듯 준영의 시선이 송아에게로 향한다. 차 안에 우산 있냐고 물어보면서 우산이 있었다면 정말로 송아에게 씌워주기라도 할 태세인 준영. 신호가 바뀌고 아쉬운듯 준영의 시선이 사라지면 뛰어가서 편의점으로 들어간 송아가 나온다.


사실 피피엘이라고만 생각했다. 굳이 뭘 편의점 들어가는 것까지 보여줄까. 송아가 우산을 사고 집까지 보여준다. 쓸데없는 피피엘 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편의점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어딜 가든 보인다. 우산 역시 편의점에 언제든 구비되어 있다.

송아가 우산을 사고 나올 때 화면을 잘 보면 아이스크림이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다.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스크림을 송아 때문에 먹었던 준영이 생각난다.


준영이 송아에게 시선이 머문 것은 신호가 멈춘 단 몇 분이다. 준영은 단 몇 분의 사이에 송아를 오래 담았다. 그녀가 비를 맞지 않길 바래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 준영이 송아에게 머무른 시선은 단 몇 분. 신호가 멈춘 그 찰나의 시간. 그 머무름이 자신의 일상에 정착할 줄, 자신의 전부가 될 거라고 짐작이나 했을까.


준영의 끈질긴 시선은 송아의 집으로 향한다. 그녀는 행복하기를

회식씬에서 송아에 대한 시선을 놓지 않았듯이 준영의 시선으로 보면, 편의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송아의 행동이 궁금해서 모든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준영의 끈질긴 시선이 읽힌다.


송아는 경후재단에 들어간 이후 준영에 대한 험담의 말을 몸소 겪는다.

승지민이 요샌 더 잘 팔린다며 안식년이라고 했지만 안 팔리는 거 아니까 들어온 거 아니냐며 박준영 얼굴만 아니었으면 팔리지도 않았을 거라며 악담 아닌 악담을 하는 해나. 송아는 해도 너무한 것 같아 해나에게 뭐라고 하려다 말고 뒤돌아서지만 준영을 발견한다.


드라마는 딱 이 순간부터 준영과 송아의 시점을 감춘다.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지만 준영이 뒤돌아서면서 준영이 오해한 것처럼

해명하고 싶은데 해명 못 하게끔


김해나는 회식날 준영에게 오빠 라고 불러도 되냐면서 살갑게 대했던 사람이다.

싸인을 요청했지만 뒤에서 지가 언제적 박준영인지 모른다면서 험담을 하고 갔던 지휘자처럼 순식간에 안면을 바꾸는 사람들

준영에게는 그닥 놀랍지 않은 일들이다

앞에서는 칭찬을 하고 뒤에서는 언제 그랬냐는듯 험담하는 사람들

숱하게 겪었을 과정들 속에서 상처를 입은 준영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한다

시향 공연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자 준영은 가만 있는데 정경이 못 견뎌해서 준영아, 너 시향공연 왜 거절했어? 라며 물었던 것처럼

준영은 자신에 대해 말 나오는 것이 싫다. 그것이 좋은 소리이든 나쁜 소리이든. 자신에 대한 좋은 소리이지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도 반드시 좋은 소리라고 할 수 없다.


앞에서는 찬양하고 뒤에서는 험담하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들

준영에겐 너무나 익숙한 그림들이 송아에겐 낯설은 과정들이다. 준영과 헤어져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도 송아는 낮에 있었던 일이 마음에 걸렸다. 준영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태도로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찝찝한 느낌이 송아의 머릿속을 붙들어 집으로 향하는 송아의 발걸음을 느려지게 만든다.


음반매장의 일을 사과하고 싶지만 준영이 모른 척 인사한 것으로 그 일은 끝났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송아 입으로 그 일을 설명해야 하고 준영에게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끝을 내주었는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송아에게도 부담이 가는 일이다.

송아는 그 일을 꺼내는 대신 연주 듣고 팬이 된 거 맞다고 말한다.


준영이 살면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호의를 받아본 적이 있을까?

앞에선 찬양하고 뒤에선 안 팔리니까 들어온 거 아니냐며 험담하는 소리를 더 많이 듣지 않았을까


그런 준영에게 음악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는 팬 됐으니까 싸인해달라는 말은 엄청난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그 상대가 음악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그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송아이기에 준영에게 깊은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월드 클래스 준영은 그 날 처음 자신의 음악을 사랑한다는 팬을 만났다



쭉 둘러보니까 1회 리뷰가 몇개 없어서 1회 리뷰를 쓴 건데 쓰다보니 짬뽕이 돼서 리뷰라고 안 달았는데 쓰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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