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블랙조입니다. 얼마전에 일본에 놀러갔다온 로XXX형이 사가지고 온 피규어를 하나 보여줬는데, 피규어에 관심 없던 제가 그것의 귀여움에 흘려버려 생돈 20000원을 날려가며 사게 되었습니다... :: 이놈입니다. 이놈 -_- :: 지금은 제 컴퓨터 옆에 고이 모셔놓긴 했지만... 여기서 얘기하려는건 이 피규어의 옷이 탈착 가능하다는 등 그런 얘기가 아니라... 이 피규어에 딸려 온 한 책자에 관해서입니다. :: 좀 흔들렸습니다 :: 알고보니 피규어가 주(主)가 아니라 이 책이 주 인것 같더라구요. 제목부터가 심상찮은 'OTAKU'... 오타쿠... 일본의 오타쿠에 대한 설명용 책자더군요. 일본어, 영어, 에스파냐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의 3개국어로 써져 있는걸 보면, 외국인에게 오타쿠에 대해 설명하려는게 목적인 듯 합니다. 일어학원 두달 다닌 실력으로 조금씩 해석해서 읽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게 많더라구요. 예를 들면... :: 이런거. :: 오타쿠들의 '성지' 아키하바라 =_=) 의 80년대 상점 구성 비율과 04년의 상점 구성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왼쪽 위의 사진이 80년대의 비율인데요, 전자기기 회사 상표명이 잔뜩 붙어있는걸 보면, 80년대의 아키하바라는 용산같이 전자기기 판매 위주의 거리였단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쪽의 04년을 보면... 미소녀 그림이 붙어있는 부분이 그쪽관련 상점들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많이 바뀌었다- 이거죠. 이럭저럭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DC 에서 봤던 엽기사진 하나가 떡하니 나타나는것 아닙니까!! 무슨사진인고 하니.... :: 종일 인터넷에 빠져있는 '넷 폐인(net junkie)'.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넷상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설명]:: ... 밑에 달려있는 설명문을 그대로 해석한 겁니다. -_-;; 이부분의 소제목이 '오타쿠의 온라인 커뮤니티'인데, 우리나라 디씨 폐인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우리가 일본보다 인터넷쪽이 발달해서 인진 몰라도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렇기도 하더군요. 디씨폐인과 일본 오타쿠는 엄연히 다른점이 많은데 디씨폐인을 '오타쿠'로 도매급으로 넘겨버린다는건 좀... 여하튼 이 책자에 소개된 한국 관련 사진과 짤막한 코멘트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 안의 말들은 원문을 거의 그대로 직역했습니다.) :: 대통령 탄핵 반대 데모에 참가한 한국의 오타쿠들. 한국넷에서 유명한 합성이미지의 개(개죽이)가 깃발의 마스코트로 쓰이고 있다. 오타쿠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정치집회의 기반이 되고있는 사례. 사진:윤재식 :: 한국의 오타쿠=DC폐인입니다. 이 책에선 디씨 폐인들의 이런류의 사회적 참여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더군요 ^^ :: 여러명이 동시참가하는 넷게임의 공간. 게임 마비노기의 모습. :: :: PC 통신 시대의 한국의 만화-애니매이션 동호회. 90년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제공:ANC 동호회 :: 책 후반부에 코믹 칼럼니스트 선정우 라는 분이 쓰신 '오타쿠 프론티어'라는 글이 써져 있더군요. 인터넷의 발전과 오타쿠들의 온라인에서의 활동과 오타쿠의 국제성등에 대해 써져 있는데,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서입니다. :: 인터넷 시대의 만화 커뮤니티. 결국 (PC 통신시대와 비교하여)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럼같은 게시판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는 한국에는 제일 일반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 :: 투표를 권유하는 내용의 합성사진. 한국의 인터넷에 유명한 개의 사진을 사용하여, (개죽이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투표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제공: DCinside 시사갤러리 :: 이외에 사진이 하나가 더 있는데, 시간상 & 귀찮아서 스캔은 못하겠고 설명문구만 첨부해 보자면... :: 2004년 3월 12일에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것을 패러디한 합성사진.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공성전' 장면을 사용하여, 여당, 야당 국회의원을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처럼 보이게 하였다. 제작 : 오시아 설명문 보시고 '아 그사진~' 하실 분들이 있으실 걸로 아십니다.. =ㅛ=; :: 세줄요약 :: 일본 오타쿠 관련 서적에서 디씨 폐인들을 봤다. 그럭저럭 재밌더라. 오타쿠와 디씨폐인을 동격으로 놓은건 좀 거시기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