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에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 한마리를 돌보고 있는 학생입니다. 지식인에 글 올리려다 디씨가 아무래도 좀 더 솔직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보아요.

원래 단지내에 사람을 잘 따르는 애였어요 그냥 사람지나가면 막 따라다니고 하는 애여서 한 4달 정도 밥을 줬었습니다. 학교 마치고 저녁시간에 말이지요.

어느 순간부터는 저를 보면 막 광적으로 따라와요. 다른 사람보면 울지도 않는 애가 저만보면 "냐응 냐응"아주 짧게 소리를 내면서 따라옵니다.

앉아있으면 무릎위로 올라오고 꾹꾹이 해주면서 입으로 옷을 막 빨기도 해요. 혹시라도 만나고 그냥 제가 집으로 들어가는 날에는 동 앞에서 식빵자세를 하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근데 최근에 뭔가 좀 이상했어요. 감기걸린 사람처럼 막 제채기를 하고 입 주변 피부가 붉게되어서 털이 듬성듬성 빠져닜는 겁니다.

지식인에 물어보니 면역체계저하로 알레르기가 생긴거라 하더라구요. 게다가 길고양이는 감기와 같은 병이 굉장히 위험하다해서 좀 그렇더라구요.

진드기와 해충약은 저번달부터 매번 말라주고 있었는데... 이번건 스케일이 좀 남다르더 라구요.

솔직히.... 매번 단지내에 있던 친구라서 흔히 말씀하시는 고양이 별로 가버리면 정말 가슴아플 것 같습니다. 진짜로요, 학업도 지치고 쌤들도 개판이고 주변에서 아무도 나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는데 이 친구는 마칠때마다 절 엄청 반겨줬어요. 위로도 되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얼마안되는 용돈가지고 매일 밥도 줬었구요.

아버지께 한 번 말씀드려 봤어요.
"이런 친구가 한 마리가 있다, 날 너무 좋아하고 나도 이 아이가 정말 좋은데 건강검진 받고 데려올 수 없겠냐, 진료비와 치료비는 내 용돈으로 부담하겠다." 하시니까 선은 넘지 마라시더라구요. 더 웃긴점은 쓰레기장 주변에 있는 새끼는 데려와보랍니다. 걔는 키우겠다고... 난 그냥 고양이가 키우고 싶은게 아닌데 말이지요.

몇일을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치료만 좀 해주고 싶어서 그런데 이런 경우는 혹시 진료비가 얼마나 나오나요 ? 정말 내 용돈 다 써서라도 이 친구 꼭 낫게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