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그런 평범한 캣맘임,,

작년 겨울인데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 하나가 늘그막에 새끼를 낳았음

세마린가 네마린가? 마릿수는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새끼를 낳았다고 동네 캣맘이 부지런히 사료도 갖다주고 이부자리도 펴주고 하더라

만나면 가끔 고개 까딱이면서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라서 별로 말리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음

딱히 나한테 피해가 오는것도 아니고 저 어린 것들이 추운 겨울에 고생이 많겠다 싶어서 그러려니 하구 넘어감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는데

내가 아침에 출근을 한다고 차를 몰고 나가다가 어미를 뭉개버림,,,,,

고의로 그런것도 아니고 내 차 밑으로 지나갈거라곤 상상도 못함,,

대강 쓰레기봉투 모아두는데다가 시체를 치워놓고 출근했음

그리고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캣맘이 우리집에 와서 막 따지는데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고양이를 죽였으면 책임을 져야지 저 어린 새끼들이 어미도 없이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라는거냐

새끼들을 입양해서 키우는게 도리 아니냐 뭐 이런 소리를 주구장창 하더라고

저나 고양이나 먹고 살라고 길 위로 나왔는데 제가 뭐 쾌락을 위해서 고양이를 일부러 죽였습니까? 하면서

막 항의해도 씨알도 안먹히더라 ㅋㅋ

그러면 새끼들이 다 클때까지 사료값이라도 내놓으라는데 여기서 꼭지가 돌아버렸음

동네 어른이고 뭐고 이런 씨팔련이 정신이 나갔나고 개쌍욕을 박았음

당연히 주변에서 그 소리를 듣고 구경이 났겠지

한참을 욕하는데 그 집에 남편 되는 분이 와서 죄송하다면서 마누라를 데리고 집에 들어갔음

아마 집에서도 남편한테 한소리 들었는지 그 뒤로는 고양이 밥도 안챙겨주고 동네에서도 잘 안보였음

지나가면서 어쩌다 마주쳐도 벌레새끼 쳐다보듯이 흘기고 지나가는데 애초에 이랬어야 됐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