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보님.

저는 23살의 첫 투표권을 가지게 된 대학생입니다. 처음 행사해보는 투표권이 처음에는 마냥 신기하고 설레였습니다. 어디에 글을 올려야 후보자님이 읽을 수 있을 까 생각해보았지만 결국은 여기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아무것도 몰랐을 때 이명박 후보의 추진성, 사업적 능력을 높게 샀습니다. 점점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거론되고 BBK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 쯤 되어서 이명박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또한 무식했던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시사 주간지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껏 살아오면 저 먼얘기로 들어왔던 정치공작, 정치놀음 이라는 것을 주간지들을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떻게 같은 주제와 기사를 이토록 정당색깔들에 맞게 써 줄 수 있는지... 또 무서워졌습니다. 어머니께선 어느순간 부터 이명박후보에 대해 막말을 하는 저를 보고 "네가 세상을 잘 모른다. 그런 말 함부로 하고 다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이나라다. 말조심하고 다녀라 제발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노파심이고 너무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동영상 파문이 나오면서 한나라당 사람들의 "너 같은 거 없애는건 일도 아니다" 라는 말을 읽으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가 없었습니다. 국민을 도대체 어떻게 알기에, 국민을 무엇이라 생각하기에, 저 따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 그런 사람들이 정치라는 걸 한다는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동영상에서 이후보의 확실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우롱하고만 있는 검찰의 태도는 너무나 황당하기만 합니다.

후보님! 저는 많이 알지도 깨지도 않은 그런 대학생에 불과합니다. 바르게 투표하고, 생각하고 투표하고, 정책을 보고 투표하고, 미래를 보고 투표하라고 배워온 저한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대선의 풍경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BBK라는 사건이, 지금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 사건들이 무엇인지 얼마나 잔인한 일들인지 부모님은 잘 모르십니다. 저희 가족모두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부자는 아니지만 착실히 살고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보님. 저의 미래가 되어달라고 , 제가 날 자식들의 미래가 되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선사하게 될 한 표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초석이 되게 해주십시오. 뽑을 사람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지만, 그건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한 많은 기대가 무너져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국민의 그런 기대를 져버린, 어쩌면 처음부터 국민을 우롱한 그런 후보를 보기좋게 이겨주십시오.

마지막으로 . 만약 정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여러 정책들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우리 대통령은 정말 국민을 위한 사람이고, 국민생각에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런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제 미래를 건 한표를 후보님께 드립니다.

                   2007년 12월 16일 학생 태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