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고향 방문이라 들뜬 백. 평소 큰무대 체질의 그 답지않게 혹여나 고향팬분들 앞에서 가사라도 까먹고 댄스라도 삐끗할까바 노심초사다. 늘 기대했다 실망하지만, 그의 그녀, 그의 첫사랑, 그의 여전한 사랑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맘까지 더해져 천하의 백슨생 아니 백가수도 가슴이 쿵쾅쿵쾅 제멋대로 방망이질 해댄다.
그의 그녀와는 한국와서 가수로 성공하기전, 정확히는 연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거칠때 사귀어 결혼 언약까지 했던 강력본드같던 사이였다. 백에게 그녀는 연인이자 누나였고 친구이자 엄마의 빈자리를 메꿔준 든든한 조력자였다.
평생 자그맣고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백. 거기다 귀엽고 순종적이며 재치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라니 참 그러다 결혼이라도 할수 있을런지 걱정이긴 하다.
그녀가 그러했다는 썰이 돌긴 하지만 아무도 그 실체를 알지못한다. 그의 부모님과 백 자신. 칭구인 잘쌩매니저 정도? 알지않을까...
그녀는 이제 추억으로 남아있는 애틋하고 순수했던 처음사랑이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 더 살떨리게 아련한게 아니었던가 이제는 잊고 다음사랑을 찾고 싶은데, 백은 한번씩 연변 고향에 올때마다 그만 아는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한 번만이라도 나를 찾아와 주지 않을까?
어떻게든 연락을 해오지 않을까?
내 공연을 보러 와 뒷자리에서 물끄러미 보다 말없이 돌아가지는 않을까?
예쁜 아이 손을 잡고 나타나 시크하게 잘있었어? 라는 한마디 뱉고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별별 생각과 상상의 바다속에서 아직도 허우적대는 백.
그는 과연 그의 그녀, 처음사랑과 조우해 해후를 나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