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나이도 처먹을만큼 처먹은 내가 새파랗게 어린놈이랑 히히덕 대다가 찌질거리다가 다른도시 까다가...
어휴... 부끄럽다.


내나이 서른이라 너네들과 비슷하겠지.
반대로,
너네들중 나정도 나이대 놈들도 많겠지.
다들 직장있을테고,
나완달리 능력있는 아이들이겠지.

이런생각 했었는데,

어쩌다 너네들 개인 신상을 조금씩 알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고등학생, 재수생, 대학교 1학년, 공익, 백수...
이런것만 나열되는 상황속에 더이상 함께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지식이 있어 상대를 욕하는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것처럼 보일땐, 단지 전공과목과 관련된 편협한 지식에 과장이 붙었을 뿐이고...
나이들었다는 놈은 알고보니 이제 갓 고등학교 나온 천둥벌거숭이에...
다른 나이든 사람들은 옛날 추억의 닉네임들 뿐...

너네들 너무 젊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으로든...


내가 병신이었고, 그래서 너네들이랑 어울려 놀았다는걸 생각하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도겔에 드나들던 점잖은 사람들이 떠나고, 날이 갈수록 비방에, 도배에...
유치한 억지와 왜곡과 비하에 냉소를 보이는 침착함은 없어지고 맞서 싸운다며 똑같은 어조로 비방과 날조를 일삼고 있어.
먼저 떠난 이들이 왜 떠났는지를 알겠고, 나도 더이상 여기 미련을 가지고 싶지 않다.

내가 잘나 너희들과 어울리지 못하겠다는것이 아니라,
내 굳어버린 머리와, 체면과 사회적으로 적합한 행동이 몸에 익어버린 상황에서 도저히 너희들과 동조되기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해.

잘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