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큐원빌딩 주인.

아르아르

2008.05.25 17:45:39

조회 1649 추천 0 댓글 5

강남역 땅값이 미쳤나`…평당 2억 돌파
삼성타운 들어서니 … 최고 3억원대

부동산 중개.컨설팅을 하는 L씨는 얼마 전 건물을 매입해 달라는 고객 의뢰로 강남.역삼.선릉역 일대 부동산 가격조사를 하다 깜짝 놀랐다.

대부분 건물의 토지가격이 3.3㎡(1평)당 2억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던 것. 　그는 "선릉역 인근 코너에 있는 20년 가까이 된 허름한 4층 건물도 토지 3.3㎡당 2억원을 요구하더라"며 "불과 몇 달 사이에 5000만원 정도나 올랐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인근 땅값이 `미쳤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강남역과 선릉.역삼동 등 대형 빌딩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로변에 있는 웬만한 빌딩 땅값은 호가로 3.3㎡당 2억원 선을 넘어섰고 일부 건물들은 3억원대를 오르내리기도 한다.

강남역 삼성타운 입주로 인근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요동치고 있는 데다 최근 서울 시내 사무실들이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역삼동 J공인 관계자는 "3.3㎡당 2억5000만원, 심지어 3억원대 호가도 나오고 있다"며 "이제 1억원대에 내놓을 땅 주인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이상급등하는 것은 삼성타운 입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타운에서 근무할 직원만도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 직원 수 이상으로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이 일대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타운 입주를 전후해 인근 오피스 매물이 사라지고 가격도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서울 시내 오피스 수요는 넘쳐나지만 선호하는 지역이 강남역 일대와 도심 등 몇 군데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급등 현상은 실제 거래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건물주들이 기대심리만 갖고 호가만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물주들은 3.3㎡당 2억원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정도 돈을 주고 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며 "각종 호재로 호가만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가격에 건물이 팔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선릉역 인근 L부동산 관계자는 "3.3㎡당 2억원을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 소유주들이 호가만 높여 부르고 실제로는 팔지 않겠다는 심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솔루션 전문업체 샘스의 이한승 팀장은 "최근 리서치 결과 선릉 인근 주유소 용지가 3.3㎡당 1억5000만원, 삼성플라자 옆 건물 토지가 1억4000만원 정도로 조사됐다"며 "2억~3억원대나 호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가격이고 실제 거래도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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