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층 건물인 해운대관광리조트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설 최고급 레지던스 호텔이 상반기 중 분양된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 흥행 여부를 놓고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101층 랜드마크타워 내 
22~94층 561실 규모 
"부산 부동산 시장 가늠자" 
업계 흥행 여부 초미 관심
 
레지던스 호텔의 성적표가 올해 청약 시장의 열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로 꼽혀서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16일 "지난해 청약 대박을 터뜨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성공에 힘입어 최고급 레지던스 호텔인 '엘시티 레지던스'를 올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해운대관광리조트 3개 타워 중 가장 고층인 랜드마크타워 22~94층에 조성된다. 총 561실 규모. 전용면적별로는 112~205㎡ 11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분양 가격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평균 2천700만 원대였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법률적으로 생활숙박시설에 해당된다. 실내에 가구와 가전을 비롯한 생활용품이 구비된 일종의 주거와 투자 가치가 공존하는 상품.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일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적용된다. 외국인이 7억 원 이상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내면 거주 자격(F-2)이 제공된다. 5년간 투자를 유지한 채 잔금을 모두 납부해 소유권을 취득하면 영주권이 주어진다. 

엘시티PFV 이광용 본부장은 "지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이어 또 한 차례 화제를 불러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난해와 달리 부동산 투자 심리가 많이 꺾여 '해운대 엘시티 더샵'만큼의 성공을 거둘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공급과잉론 등 3대 악재가 풀리지 않는 현실에서 가수요 감소가 부정적인 요소라는 것. 

그러나 현 시장 환경과 별도로 분양이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관측도 적잖다. '엘시티 레지던스' 주 수요층이 일반 서민보다는 국내 고액 자산가와 중국 부호여서다.

주택건설업계 또한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식어가던 부산 청약 시장에 불을 지핀 게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었던 관계로 '엘시티 레지던스'가 올해도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상징성이나 입지, 가격을 감안하면 분명 부산을 대표하는 레지던스 호텔"이라며 "부산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는 계기가 될지, 경착륙하는 시발점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중국 마케팅에 주력했던 엘시티PFV는 최근 국내 마케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엘시티PFV 측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과 달리 지역 제한이 없는 까닭에 수도권 자산가들의 상담 문의가 많다"며 "향후 수도권에 마케팅 사무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