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드 생일 맞춰서 뭘 만들지 고민하다가, 그냥 지금까지 내가 해본거 전부 다 하기로 했음
이미 해본적 있는 거 몇개에 안해본거 한두개씩 추가하는 형식으로 리쏘페인/도장/피크케이스/아크릴무드등 구성
먼저 제일 쉬운 도장부터 만들었음
대회 명목으로 도장 도안 구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패스따서 그대로 도장 전용 고무판에 각인해주면 되니 공정 자체는 간단함
바니숴에 도장 손잡이 하루 담궈서 표면 맨들맨들하고 락카가 스며들지 않게 처리해준 다음에
도색해줌.
사진이 날아가서 없긴 한데, 색은 노란색(키냐코), 연란 핑크(란쥬)색으로 집어넣음
도장 찍으면 대강 이렇게 나온다
다음은 리쏘페인 무드등
디자인은 작년에 만들었던 이 구조 그대로 들고왔음
리마스터된 요소는
1. 레진프린터 사용으로 해상도 개선, 가로줄 제거
2. 사진 컬러로 업그레이드
두 가지임
큰 변화는 없다고 봐도 됨
일단 출력물. 레진프린터를 직접 쓸 장비는 없어서, 출력대행 직구함. 한 5만원이면 되더라
근데 바닥면이 0.6mm다 보니 너무 얇아서 벽면이 우그러지고 말이 아니라서, 추가 가공이 필요했음
먼저 안쪽을 레진으로 채워서 두께를 보강하고 과도하게 튀어나온 부위는 사포로 갈아낸다
컬러까지 나오게 하려면 조명 뒷판에 컬러 인쇄물을 끼워넣어야되는데, 아무래도 밝기랑 해상도를 위해선 투명 필름에 인쇄해서 넣는 게 가장 좋음.
사용한 사진 순서 맞춰서 필름에 인쇄하고, 무드등 안쪽에 넣어주면 끝
그 뒤는 사실 딱히 새로울건 없어서 생략함
설계는 어차피 똑같으니 나머지 만드는법은 그냥 여기 보면 됨
이제 피크케이스
원래도 저만한 사이즈 양철로 된 피크케이스를 쓰는것같아서, 아예 유튜브채널 테마로 피크케이스 좀 꾸며보려고 했음
가공하려고 산 명함케이스
원래 용도는 명함케이스긴 한데, 뭐 꼭 그 용도로만 쓰라는 법은 없으니까.
쓰인 목재가 월넛이랑 무슨 로즈어쩌구 있었는데, 실물 보니 월넛이 훨씬 이뻐보여서 월넛으로 작업함
일단 케이스와 목재 사이에 양면테이프로 붙어있었는데, 아세톤에 하루정도 담궈서 양면테이프 불려놓은 다음, 마스킹테이프 붙임.
그 다음, 주문해서 만든 로고대로 레이저로 각인해넣고
고온으로 작업해서 나무에서 흘러나온 찐즉한 진액도 아세톤으로 슥슥 문질러서 깔끔하게 지워준다
그 다음, 각인으로 파인 안쪽에 레진으로 채워넣어서 겉에 매끈하게 만든다. 어차피 나중에 갈아낼거기 때문에 조금 넘치는 정도는 괜찮음
벨트샌더로 싸악 갈아주면 된다.
적당히 매끈매끈해질 정도로만 작업하면 문제 없음
나무에 기름칠하고, 겉에 바니쉬 발라준 다음, 원래 명함케이스에 붙여주면 끝남
완성샷. 원래는 이것보다 광택이 적은데 사진은 무슨 번쩍번쩍하게 나오네
마지막으로 아크릴 무드등인데,
보통 이렇게 아크릴 판을 주고 그 위에 쇠막대기로 원하는대로 스크래치를 내고, 스크래치가 나있는 부위에서만 빛이 보이게 하는 방식의 무드등임
광섬유 안에서 전반사해서 옆면은 그리 밝지 않은데 끝에만 밝은거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수도? 아크릴 내부에서도 비슷한 원리임
보통 이렇게 아크릴 판을 주고 그 위에 쇠막대기로 원하는대로 스크래치를 내고, 스크래치가 나있는 부위에서만 빛이 보이게 하는 방식의 무드등
저번에 합정 가보니 딴작품 콜캎은 이런거 3만원 넘게 받고 팔더라.
이건 아크릴에 별다른 작업 없이 그냥 인쇄만 한 케이스.
이번에 만드는건 위에 스크래치방식+인쇄방식 복합으로 써서 작업하기로 했다.
내가 직접 파낼 손재주는 없으니 스크래치를 내지는 않고, 대신 아크릴 표면에 레이저각인으로 조져서 아예 파내는 게 차이점
일단 물갤 그림대회 연다는 명목으로 그림들 수집해주고
일러스트러에터로 패스 따준 다음 RDWorks에 집어넣음
아크릴은 2T짜리 두장을
------------------일러스트 레이어------------------
--------------------배경 레이어--------------------
식으로 나눠서 인쇄한 다음 접착하는데, 왜 굳이 한장 안쓰고 두 장을 붙이냐면, 그건 예시를 보면 빠름
이건 예전에 인쇄한 FFF 명함디자인 스탠드인데, 이렇게 작업하면 사진 그림 우하단에 그림자 진 것처럼 앞 레이어에 인쇄한 부분의 그림자가 뒤에 비쳐보여서 좀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줌
이거때문에 출품작 조건에 배경 투명/배경 레이어 옵션이 있었던거라 보면 됨
각 층별로 테두리만 따서 스캔모드로 각인만 해줌
2mm짜리 아크릴에 한 0.5~1mm정도만 파줘서 아래 조명 빛이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다 잘랐으니 UV프린터로 아크릴 겉에 인쇄해줄 차례
순서는 3단계라 보면 됨
1. A4용지나 OHP필름에 이미지 한번 인쇄
2. 이미 아래에 인쇄된 그림에 아크릴 위치를 잘 맞추고, 컬러로 한번 인쇄
3. 그 위에 흰색으로 한번 인쇄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1번인데, 이거 안했다가 정위치에 인쇄 안되면 망짱 꽝이라 쌩으로 다시 인쇄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UV 처음썼을 때 만든건데, 위치 잘못 맞춰서 오른쪽 버튼구멍 인쇄 다 삐딱해짐
한번 인쇄해서 자리 잘 안맞추면 이렇게 재료 조지는거 한순간임
순서대로 인쇄해준다. 사실 이것도 원래 흰색이 아크릴 전체를 다 덮으면 안되는데, 프린터 설정 잘못해서 나중에 새로 다시만들었음
이제 앞장과 뒷장 붙여줘야되는데, 아크릴은 순접으로 붙이면 허옇게 안개낀 것처럼 개판이 되다보니 순접은 쓸 수가 없음
아크릴은 클로로포름같이 플라스틱 접착에만 쓰는 접착제를 써야 하는데, 여기거 또 문제가 생긴다.
UV프린터로 인쇄한 잉크도 합성수지라서 접착제에 녹아버림
그래서 아크릴 접착제도 못 쓰니, 대안은 그냥 다른 플라스틱으로 합쳐서 굳히는 거고 레진으로 그냥 발라버리기로 함
집에 2액형 조금, UV레진 잔뜩 남아있어서 한장만 2액형 씀
2액형은 굳는데 좀 오래걸려서, 무거운거로 눌러놓고 하루이틀정도 기다려주고
UV레진은 따로 UV램프로 경화시키기도 하는데, 없으면 그냥 볕 잘 드는 창가에 한두시간정도 널어놔도 잘 굳더라
테두리 2.5mm 오프셋 줘서 짜투리부분만 깔끔하게 잘라주면 아크릴은 완성
아크릴에 빛 때려넣어줄 LED 스탠드에다 각인 넣어주면 끝남
아래는 완성샷
이러고 아크릴이 좀 남아서, 그림 그대로 써서 하나 더 만들어보기로 했음
작은 핸디선풍기인데, 저기 보이는 FPC 회로때문에 추가적인 기능이 있음
이런식으로 메시지가 출력되는 기능.
선풍기가 매 바퀴 돌 때마다 회전수를 체크해서 그에 맞춰서 LED가 순간적으로 켜졌다 꺼졌다 반복하면서 글씨를 쓰는데, 신기하더라.
방에 에어컨도 없다 하니, 적어도 컴퓨터책상 위에 올려놓고 쓴 수 있는 작은 선풍기같은 거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기로 했다.
근데 기본내장 문구 왜케 살벌하냐 ㅋㅋㅋ
박살매고 휑해진 뒷면 막아줄 마개도 3D프린터로 뽑아주고
실제로 작동하는 영상. LED 개수가 적어서 히라가나 분간이 잘 안 가기는 한데, 기계 한계가 그런걸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냅두기로 했음.
영상에는 포장하기 위해서 반조립 상태라서 그런데, 실제로는 아래에 스탠드형식으로 쓸 수 있는 길쭉한 다보 조입하면 똑바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음.
일단 위에 만든 것들이랑 대회 참가작들 전부 스크랩해서 참가자들 코멘트랑 편집해서 앨범형식으로 만들고, 다른 물건들 이것저것 해서 EMS로 보냈음
핸드메이드라 사무소에서 컷당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받고서 기분 좋아했으면 좋겠다
만들기는 해야되고, 또 그림 어떻게 구해야하는지도 몰라서 어떤 그림 써야하나 되게 막막했는데 대화 열었을때 그림 그려준 10인의 물붕이들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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