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갤럼들 반갑다
이번글의 제목이 조금 정치적일수 있는데, 정떡은 아니고 어그로좀 끌려고 쓴거니 신경쓰지 말길 바란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스크롤을 멈추고 머릿속에 한가지 상상을 해보기를 권하고싶다
설마 박정희에 대해 못들어본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혹시 박정희 하면 떠오르는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 무엇일까?
열에 아홉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한 산업화와 공업 성장의 기초를 만든것을 떠올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싱붕이의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가 없이, 박정희의 산업화계획은 후일 한국의 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되어 오늘날의 경제를 건설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널리 인정받는 사실이다.
물론 그의 시대는 여러 의미로 피로 얼룩진 오점의 연속이었지만 말이지..
그러나, 사실 산업화 자체는 박정희의 독창적인 발상은 아니다. 당연하지만, 농사짓고 철캐는것보다 그땅에 공장짓고 물건파는게 존나 남는 장사라는걸 모르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아프리카,남미,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산업화를 위한 온갖 눈물겨운 똥꼬쇼를 펼쳤다. 참고로 지금도 하는 중이다.
근데 그런 시도가 전부 성공했으면 박정희의 산업화가 업적으로 꼽힐 리가 있겠음?
열에 일곱은 대차게 말아먹고, 둘은 본전은 뽑고 하나가 꽤 성공하는 수준이었다.
하여튼 이쯤되면 산업화가 부유한 국가로 가는 KTX쯤 된다는 것은 아마 눈치를 깠을 것이다.
근데 역사를 살펴보면 이 당연한 순리를 거꾸로 가는 요상한 나라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오늘 우리가 찾아가볼 곳은 바로...
남유럽의 개 좆만한 소국, 포르투갈이 되겠다
만약 글을 읽는 싱붕이가 세계사에 대한 약간의 교양을 갖추고 있다면 이 좆만한 나라가 세계에 미친 거대한 영향을 알고 있을 거다. 뭔소리냐고?
바로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식민지를 개척한 식민제국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이 좆만한 섬에서 복닥거릴때 포르투갈햄은 배타고 전 세계로 진출중이었다.
지금이야 상상이 안 가지만, 이때 영국은 존나 개깡촌 촌놈취급이었다.
그리고 브라질이 애네 따까리였다. 식민주의 ㅅㅌㅊ?
그러나 시간이 흘러흘러.. 약 100년전인...
20세기가 되자 가장 큰 식민지인 브라질은 독립해버리고, 식민지라고는 아프리카의 앙골라와 모잠비크, 그리고 몆몆 조그만 섬밖에 남지 않은 포르투갈은 한물간 약소국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1920년대 들어서 안그래도 휘청거리는 포르투갈을 기관총맞은 노인네마냥 걸레짝으로 만든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1920년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전, 1920년대에 있던 위기가 뭐가 있었을까?
바로 인류 역사상 딱 3번있었던 전세계 경제위기의 첫 타자인 세계대공황이었다.
(1.대공황 2.대침체(2000년대) 3.대봉쇄(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거..))
영국,미국,독일,프랑스 등 온갖 선진국도 개박살이 나는 와중에 포르투갈이 피할 수 있을리가?
설상가상으로, 당시 포르투갈은 군인들이 독재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문제는 포르투갈군이 그냥 총잡이가 아니라, 경제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들 집단이었다는거다.
대공황 와중에 경알못이 집권중? ㅗㅜㅑ..
정말 다행히도 군인들은 경제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경제를 살릴만 한 인물은 알고 있었다
그 인물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가 되시겠다.
딱봐도 존나 똑똑하고 교양있어보이지 않냐?
실제로 그랬다
살라자르는 포르투갈의 개ㅆㅅㅌㅊ 명문대학인 코임브라 대학(약 700년전 개교)에서 학,석,박을 따고 교수노릇을 하던 학자였다
초졸 병신이었던 김일성 '따위'는 비교가 안되는 스펙이었다
당시 포르투갈이 초등학교만 나와도 평균 이상의 학력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학력 하나는 기똥찬놈이었던 것
경제대공황이 자기들 빤스에 화끈하게 불을 질러버리자, 불붙은 엉덩이를 가만 두고 볼 수는 없던 총잡이들은 이 펜잡이를 재무장관(기재부장관) 자리에 앉혀놓고 뭔가 해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나라를 운영해 본 적도 없는 교수 하나 데려온다고 대공황이 해결 될 리가 만무하다..
그 미국도 개박살나고 있었는데..
존나 놀라운건, 이 교수 한명이 포르투갈 경제를 살리는데 성공했다는 거다!
정부의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허리끈을 졸라매고 졸라매 대공황의 늪에서 휘청거리는 포르투갈을 꺼냈다!
이거 어케했노 이기..?
대가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았던 살라자르햄은 부엉이바위에서 45°쯤 기울어진 노짱같은 상태에 있던 포르투갈 경제를 역운지시키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전 세계에서 '저새끼 좀 치노'라는 평가를 듣게 된 살라자르는 포르투갈 내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게 되고..
경알못 군인들을 넘어서며 포르투갈의 독재자로써 절대군림하기에 이른다
기회잘탔노?
여기까지만 들으면 총안맞은 성공한 유럽 박정희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은 리버스 박정희였다
사실 유럽 소국의 수십년전 독재자가 오늘날까지 사학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존나 비범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가 독재자가 된 30-40년대 이후의 일이다.
하씨발 살라자르햄 경제 하나는 기똥차노이기ㅋㅋㅋ
독재자됐으니까 이제 경제개발 시도안거노???
부릉부릉 박사대통령 간다이기야ㅋㅋ
야 근데 생각해보니까 경제발전 하려면 공장세워야겠지..?
콧수염쟁이 독일놈 사라지니까 요즘 빨갱이가 존나 설치잖아..(당시 2대전 종료)세계적으로.. 근데 보통 누가 빨갱이가 되냐?
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대학물먹은 대학생들 아니노..?
그럼 그새끼들 없으면 빨갱이들 없는 평화로운 해피포르투갈 실현 아니냐?
이제부터 내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경제발전 포기한다
공장,산업화는 물론이고 철도같은 것도 더이상 만들지마셈
국민들 교육시키는것도 그만둬 대학은 정원을 늘리지 말고 간단한 것 외에 고등교육은 최대한 못하게해라
그래야 멍청해져서 공산주의같은거 안빠질거아냐
우리는 평생 농사지어서 먹고살거다 근대화? 경제발전? 좆까라고해라
게이 미쳤노? 빨갱이무섭다고 나라를 18세기로 되돌리려고하노? 그 아주 맛이 가버린 사람인지..
야 그거다! 너 말 잘했다
200년전엔 빨갱이도 없고 공장도 없고 평화롭게 우리끼리 잘살았잖아
산업화니 교육이니 무서운거 때려치우고 평화로운 18세기로 돌아가자
우리끼리 농사짓고 소젖짜고해서 살아도 별문제없을텐데
지금부터 내 목표는 포르투갈을 200년전으로 되돌리는거다 아ㅋㅋ 씹꼴리네
그저 똑똑한 교수인줄만 알았던 살라자르가
200년전을 그리워하는 미친놈이었을줄 누가 알았을까?
명색이 경제가르치던 교수라는 새끼가 나라를 200년전으로 되돌리기위해 수작질을 부리기 시작한것이다
와.. 이걸 쓰는 내가 봐도 정신나갔노 진짜ㅋㅋ
더 골때리는건 이새끼가 포르투갈을 존나 사랑하는 놈이었기에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에이 그래도 이런 미친놈이 오래 집권은 못했을거 같다고?
이새끼 1968년까지 약 30년간 집권했다
이렇게 하여 살라자르는 30년동안 포르투갈을 뼛속까지 조져놓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의 공업은 완전히 개박살나서 포르투갈은 전 유럽에서 동유럽을 제외하면 가장 거지인 국가가 되어버렸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것이, 농업만으로 경제성장을 어케함?
국민들을 최대한 멍청하게 만들기위해 중고등학교, 대학교에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고 포르투갈인들은 하나둘씩 멍청이가 되어 버렸다(글은 읽을 줄 알아야하니 초등학교에는 돈을 넣음)
하지만 일단 살라자르햄의 목적이었던 포르투갈을 평화롭게 한다는 것은 이뤘다.
수십년간 포르투갈 본국은 정치적 혼란 없이 평화 속에 살아갈 수 있었다
그야 당연하지만, 발전이 없으면 변화도 없고, 변화가 없으면 싸움도 없으니까...
하여간 이 여러가지 의미로 비범한 독재자는 그 퇴장도 존나 전설적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68년, 넘어져 바닥에 두부를 부딛치는 사고를 당한 살라자르는 뇌출혈의 발생으로 자택에서 요양을 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세게 운지해버린 머리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져버리게 되고...
곧 다가올 살라자르의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 마르셀루 카에타누 외무장관이 새 총리가 된다
뭐 여기까진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하루이틀하던 살라자르가 다시 회복이 되어버린 것
문제는 살라자르는 더 이상 총리가 아닌데도 총리로서 계속 행동하였다는거다
주변사람이 살라자르에게 쫒겨났다고 안했냐고?
쫒겨났어도 살라자르의 권위는 개좆쩔어서 아무도 살라자르에게 너 더이상 총리 아님 이라고 말을 못했다는거다
시발거ㅋㅋ
결국에는 살라자르가 총리로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면 사람을 동원해 가짜 기자회견을 만드는 등 그가 실제 자기가 여전히 총리라고 믿도록 장기간의 연극이 시작됐다ㅋㅋ
어떤 영화 하나가 생각나지 않냐?
맞음 ㄹㅇ 현실 트루먼쇼가 전직 총리를 상대로 일어났던거다
다행히 이 웃기는 연극은 오래 가지는 못했다. 1970년 결국 그가 신장문제로 사망했기 때문
하여간 이 리버스 박정희는 박정희와 닮은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명과 암이 크게 갈린다는 점이다
그가 실시한 우민화교육과 공업화 억제는 포르투갈의 경제를 완전히 개박살내 오늘날까지도 유럽의 꼴지 경제수준을 지니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그가 나라를 200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최소한 독재긴 하지만 혼란한 정치를 없애 국내를 안정시키기는 했다
옆나라 스페인이 좌파와 우파의 갈등으로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겪은 것과 비교해, 포르투갈은 그런 폭력사태를 겪지 않을 수 있었다
하여간 이 알쏭달쏭한 인물은 오늘날까지도 그 특유의 미친 똘기로 인해 까끔씩 회자되곤 한다
싱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며 글을 마치겠다
긴 글을 읽어주어 감사하다
2022.09.19 0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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