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혼남형의 이야기로 어떤여자를 만나야 하는지 글들이 올라오다가 한동안 뜸하다 얼마전 공동명의로 피보고 이혼한 형님이 글을 또 올리셨고, 재혼해서 10여년간 잘 사신다는 형님 이야기도 올라왔는데...

그런 말들이 나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어 괴롭다 ㅠㅠ

우리집은 딱 중산층이야.

아버지 효성, 대림 수준의 대기업 부장으로 퇴직후 아는분 회사에서 일하는데 월수입 100~150 정도로 수입이 없는거나 마찬가지.

초딩 교사인 어머니가 실질적인 가장이고, 노원구에 30평대 집한채 있고 이것저것 해서 대략 5억 정도 있어.

여동생 결혼도 시켜야 해서 돈을 모으려 헉헉대는 형편이지.

나는 서울의 괜찮은 대학 나오고 회계사 자격증 있고 은행에 다녀.

와이프는 딸둘의 장녀에 전문대졸, 장인은 공고나와서 개미같이 일해 돈벌어 15억 정도 재산을 갖고계시고, 장모님은 중졸(아마도)에 공장다니다 장인과 결혼한 착한분.

처가는 무식한게 한이라 공부좀 하고 성실한 사람 좋아해 나랑 결혼했어.

결혼할때 나는 1억 가져갔고, 여자네서 2억 대줘서 집얻고 혼수도 다 해왔거든.

우리 집에선 기가 눌리기도 했지만, 처가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갖고 있고 나도 그래.

그런데 점점 돈가지고 무시하는데 정말 못견디겠어ㅠㅠ

사실 와이프가 영어학원에서 나 먼저 좋아해서 사귀다 결혼한거거든.

원래 결혼하고 몇년 지나 유학을 보내주기로 했었는데 소식이 없길래 얼마전 장인한테 여쭤봤거든.

장인이 개무시하듯 너네 부모는 돈 안준대냐며 비아냥대고, 와이프도 돈때문에 자기랑 결혼했냐며 들들 볶네.

게다가 우리 아버지 퇴직하신거 갖고 자식 결혼시키더니 바로 퇴직이냐며 바아냥하고..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장인이 8천만원 넣었다가 천만원 정도 날린것 가지고도 들들들 볶아대고...내가 하란것도 아닌데 ㅠㅠ

추석때도 우리집에 갔는데 대놓고 부모님한테 틱틱대고, 아무일도 안하고 두어시간 있다 처가에 가서는 힘들어 죽겠다며 죽는 시늉하고..

제사도 없고, 부모님이 번거로운거 싫어하셔서 밖에서 식사하고 집에서 커피마시고 돌아왔거든.

근데 자꾸 와이프가 장인한테 징징대서..거짓말을 하는건 아닌데 괜한 엄살을 부려..구체적인 내용없이 힘든 뉘앙스만..

그러니 죽을 맛인데 와이프한테 왜 괜히 죽는시늉 하냐면 자기가 무슨 거짓말이라도 했냐며 지랄거리고 ㅠㅠ

유학보내준다는 약속땜에 결혼한건 아니지만 정말 속상해.

맘같아선 내가 벌어 유학가고 싶은데 모을 방법도 없고, 그런말 꺼냈더니 와이프랑 장인이 은행을 왜 관두냐며 장난아니게 난리야.

이를 어쩌면 좋아..

1년정도 사귈땐 수줍음많고 교양있어 보이던 와이프가 결혼하고 살아보니 교양도 없고 성질부리고, 심한말도 막하니 당황스러워.

장인도 상스럽기가 이를데 없고, 장모님은 착하시고 좋은데 장인이 쥐잡듯 하는걸 보면 나도 장모님처럼 살게 되는건가 싶고 괴롭네 ㅠㅠ

장인이 성당 사람들이랑 모인데서 나 모욕주고 망신줘놓고 자기 성당에 오라고 전화걸어 난리쳐ㅠㅠ

난 회사 일있다고 피신왔는데..

성당 신부라는 사람은 맨날 술냄새 풍기면서 혀가 꼬여있질 않나, 형제님들 모인다고 하면 술판 벌어지고..

아무리 신부가 음주 허용된다 해도 이건 좀 심하다 싶어서 "신부님, 아무리 음주가 허용된다 해도 종교인이신데 술을 너무 많이 드시는거 아닙니까?" 라고 좋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가 장인한테 귀싸대기까지 맞았어.

신부는 그 광경을 보면서 재밌다는듯 낄낄거리고 웃고, 장인에게 역시 남자다우시다며 술 따라주더라..헐..

아 정말 별생각이 다나..죽겠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