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보면

Q1. 왜 덱스터는 로건을 죽이면서까지 튀었는가?

W¹ : 이미 덱스터 모건이라는 존재가 아이언 레이크에 있다고 바티스타에게 알려진 시점에서 끝인거다. 증거가 없어도 항만도살자급 케이스는 경찰내에서 충분한 지위를 얻은 바티스타 입장에서도 재조사 가능한 부분이고 죽음을 위장한 것도 굉장히 수상한 점이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덱스터는 자기 가족일에 대해선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토록 내면으로 바라던 자신과 같은 공감자이자 이해자인 아들이 저 밖에 있는데 절대 잡힐 수 는 없는 노릇


Q2. 해리슨은 왜 지 애비를 쐈는가?

W² : 애초에 덱스터와 해리슨은 근본적으로 틀리다. 어릴적 엄마가 살해당해서 어둠의 동반자가 생긴 것은 맞지만 근본적으로 덱스터는 싸이코패쓰다. 자신의 일에 방해되면 선한 사람도 별 감정없이 (조금의 아쉬움 정도) 죽이는 인물이고 그걸 확실히 보여준 게 로건 살해...


해리슨이 지 애비가 연쇄살인마를 밝힌 시점 이후로 작중 내내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 범죄자들을 처단함으로서 더 많이 구할 수 있냐고... 해리슨이 이썬을 처음에 왕따로부터 구해준 점, 다크히어로를 동경하는 듯한 장면 등을 토대로 얘는 '살인행위 자체'가 어둠의 동반자인 덱스터와는 달리 '정의집행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어둠의 동반자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버지 조차 해리슨 자신의 어둠의 동반자의 코드에 안 맞으니 반기를 들 수 밖에..

그럼 이놈이 왜 이썬을 모함했는가 하면... 애초에 이썬이 해리슨을 찌른 것을 누명 씌운거지, 이썬이 애들 총 갈길려던 건 팩트였기 때문에 본인의 욕구도 채울 겸 막은 것일 확률이 높다.


Q3. 왜 안젤라에게 갑자기 코난이 빙의한 것인가?

W³ : 자세히 생각해보자. 자신의 애인이 출신을 비밀로 하는데 이름까지 바꿔가며 깡촌에 왔다? 이건 경찰이 아니더라도 존나 수상하게 보인다. 그 시점부터 안젤라는 덱스터에 대한 신뢰를 아예 잃은거다. 가뜩이나 경찰직인데 의심하는 게 걔들 일이고 본능이다.

몇 가지 우연 (바티스타와의 접점, 마약딜러 작업할 때 경찰타이밍 등) 이 겹치고 겹쳐서 이 꼴이 난 것이긴 하다만 충분히 일어날 법 한 일이긴 하다.


Q4. 마지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 인가?

W⁴ : 놀랍게도 덱스터에게 있어선 준 해피 엔딩이다. 덱스터는 작중 내내 가족 이외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자신이 죽인 코드에 부적합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그러게 처신을 더 잘하지 그랬어, 안타깝네~' 딱 이 정도의 동정뿐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이 부분을 잘 설명해준 것이 덱스터의 환영이다. 덱스터가 진심으로 죽음에 죄책감을 느꼈던 인물은 해리와 뎁 뿐인 것.

그러던 싸이코패쓰 덱스터가 마지막에 자신이 죽였던 코드에는 안 맞던, 방해해서 죽였던 피해자들을 회상한 것 이다. 대사 또한 진짜 사랑을 드디어 느꼈다고 하는데 덱스터는 결국 막바지에 와서야 '진짜 감정'이란 것을 느꼈고 죽음으로 참회함으로써 구원받은 것 이다.



이야기를 마치며... 물론 덱스터를 사랑하는 팬인 만큼 개좆같은 결말인 것 은 맞다. 시즌 8 동안 주욱 시청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선 덱스터를 죽인 해리슨은 개호로새끼가 맞지만 이게 그나마 제일 현실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덱스터는 죽었지만 덱스터의 유산은 착실히 남긴 했다. 해리슨 또한 감정이 결여되지 않았을 뿐, 어둠의 동반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긴 하지만 해리슨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의문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