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학생때부터 13년 넘게 함께한 강아지가 떠났는데

이제 나이도 많이 먹었고 최근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단말이야

거기에 강아지는 가족과 시골에서 살고 나는 군대 다녀온 뒤로 떨어져 살아서 씁쓸하긴 해도 너무 힘들거나 슬프지는 않을줄 알았는데 애가 결국 떠나서 방석에 조용히 누워있는 사진을 보니 그냥 전조도 없이 눈물이 나는거야

곧 시골 한번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조금만 더 빨리 갈걸 싶기도 하고

다행히 고통스럽지 않게 가족 품에서 가고 해서 마음속에 남은 미련이나 회한은 없는데 진짜 갑자기 생각날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한번 울고 아침엔 멀쩡히 일하다가 저녁에 갑자기 생각나서 집에서 혼자 대성통곡하고 있으니 뭔가 나잇값 못하는 내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강아지 너무 힘들지 않게 편하게 떠나서 다행이야  

부디 행복했었으면 좋겠다

처음 만났을땐 얘가 나이 먹어서 내 곁을 떠나는 순간이 올까 싶었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그저 여정을 마쳤을 뿐이니 나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주면서 힘차게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