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취갤인데 실용적인 취업 팁 하나 없는게 답답해서 내가 직접 쓴다. 존나 스압이니까 관심 없는 애들은 지금 뒤로가기 눌러도 됨
난 취업 방향을 잘 못 잡아서 2년동안 몸으로 부딪쳐가면서 고생했다. 안 그래도 늦은 나이에 졸업했는데 취준 기간 길어지면서 진짜 나이 때문에 부담 너무 느꼈다.
방향성을 못 잡으니까 서류도 서류고 특히 면접을 붙을 수가 없어서 대기업/공기업 최탈만 4번 했고, 면탈은 10번 넘는다. 그래도 이번 하반기에 결국 발전공기업 합격해서 입사 대기중이다.
너희들은 이렇게 많이 탈락하지 말고, 나처럼 취준 길게 하지 말고(취준 긴게 자랑은 아닌 거 알지?) 제발 좆같은 취준생 얼른 탈출하길 바라면서 쓴다.
취업은 공기업으로 했지만 2년동안 사기업 위주로 준비해서 사기업 팁이 더 많다. 글은 스펙준비 - 서류(자소서) - 인적성/NCS - 면접 순으로 적을 생각이고, 개인적인 팁이라서 100%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나름 고생하면서 얻어낸 경험들이니까 간절한 새끼들은 이거라도 보고 준비 방향성이라도 잡아라
난 학벌이나 스펙이 완전 쓰레기는 아닌데, 요즘 학벌이나 스펙이 생각보다 안 중요하다. 내 주변에서 경기도권 대학 나온 친구들 괜찮은 직장에 나보다 2-3년 먼저 취업했다.
일단 내 스펙
학벌,나이: 인서울 4년제 공대, 29살(남)
취업준비기간: 2년/4반기(마지막학기+졸업 후 3반기)
학점: 3점대 극초반
어학: 토익 945, 오픽 IH
자격증: 쓸모없는 제2외국어 중급 하나, 1종 보통
대외경험: 동아리 1회, 공기업체험형인턴(그냥 쓰면 다 되는 취업 통계 조작용 인턴)
서류/인적성/면접 결과 - 미안한데 그룹만 쓰고 어느 계열사인지는 안 쓸게
서합: 삼성, SK, 현대차(수시채용/공채 각각 1회), LG, 포스코, 효성, 대한항공 등
인적성/NCS 합: 삼성(GSAT), SK(SKCT), 포스코(PAT), 효성, 발전공기업 등
인적성/NCS 탈: 지방 공단, 현대차(HMAT), LG
면탈: 발전공기업 최종, 대한항공 1차 빼고 전부 탈락
최합: 발전공기업 단 하나!
0. 스펙
1) 학점 - 자신감의 원천이다. 무조건 고고익선
요즘 학점 인플레다 해서 학점 쓸모 없다고 말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물론 대기업들도 서류만 통과하면 학점 안 보는 기업들도 꽤 많다. 대표적으로 현차랑 SK는 면접에서 학점 아예 신경 안 쓰는 분위기.
그런데 이게 학점이 낮으면 면접에서 자신감부터 면접에 임하는 완전 차이가 난다. 나는 학점 낮아서 개 찌질하게 면접보고, 수도권 대학 나온 친구는 학점 좋아서 자신감있게 면접 존나게 잘 보고 한 번에 좋은 기업 척 붙더라.
뭐 다시 말하면 자신감만 유지할 수 있으면 상관 없다는 뜻이다. 무조건 높게 만들되, 낮아도 자신감을 잃지 말자.
2) 자격증(기사, 산기) - 난 없어서 개고생 했다. 산기나 기사 무조건 따되 방향성 있게, 필요한 것만 따라.
사람들 스펙 보면 제일 안타까운게 기사/산기 3-6개 정도 줄줄이 나열하는 거다. 물론 절대 기사/산기가 쓸모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거 없어서 진짜 개고생 했다.
그렇다면 기사가 왜 필요할까? 그건 산업/직무에 대한 내 관심사와 성취, 노력하는 태도와 성실성, 그리고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웃긴건 뭔줄 알아? 서울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기업 취업할 거면 기사 자격증이 아예 필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선배들도 다들 기사 자격증 없이 취업 했고, 내가 기사 안 딴 이유도 이거였다. (물론 요즘엔 기사 우대하는 기업 많고 학생들도 웬만하면 다 딴다)
학벌 자랑질이냐~ 씨팔롬아! 이런게 아니라 사기업 입장에서 기사 자격증이 있다고 업무능력이 뛰어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었다는 뜻임.
그래서 각종 자격증의 핵심은 방향성과 스토리를 만드는 거다. 서로 관련 없거나 이상한 자격증들 줄줄이 따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따라.
3) 어학 - 토익은 면피용으로만 따놓고 스피킹에 무조건 올인하는게 좋다. 스피킹의 시대다.
요즘엔 무조검 스피킹이다. 다른거 다 없이 영어만 잘해도 취업 잘 한다. 왜?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에 수출 비중이 높은데,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는 어른들의 대부분은 영어를, 특히 스피킹을 존나 못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토익점수 하나도 안 중요하다. 다만 지원 자격에 토익 기준이 있는 기업이 여전히 꽤 있으니 면피용 스피킹 무조건 스피킹해라 전화영어, 학원 등등 무조건 영어 스피킹 길러라.
오히려 토익보다 따기 쉽다. 왜? 어휘가 존나 하나도 안 어렵거든, 많이 쓰고 익혀서 표헌만 풍부하게 하면 된다.
4) 인턴 - 무조건 해라. 특히 요즘 뿌리는 공기업 체험형 인턴 존나 해라
내가 지망하는 분야와 관련 없더라도, 공부만 하다가 나올 취업률 통계 조작용 공기업 인턴이라도 무조건 기회가 나면 하는게 좋다.
특히 요즘 취업 통계 조작하려고 공기업 체험형 인턴들이 존나게 많다(대표적으로 8000명 모집했던 행안부 공공데이터 단기 인턴)
이유는 일단 돈을 준다. 나는 다들 꺼려하는 지방까지 내려와서 공기업 인턴 하면서 세전 180 받았는데, 이게 취준 할 때는 진짜진짜 크다.
자취방 구하고, 전형 진행 시 서울에 왔다갔다 하는 비용 계산하더라도 인턴 하면서 돈 받는게 무조건 이득임
두 번째는 인턴을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너희 정말 인턴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2-3년 일 한 현직자들도 업무 프로세스를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꼴랑 3-6달 하는 인턴으로 직무 능력을 어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스토리를 만들어서 쓰고, 태도나 인성, 아니면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을 어필해라
예륻 들어 'A라는 인턴 하면서 이런 업무를 배웠습니다!' 이거보다 'B라는 인턴을 통해 세대가 다른 으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게 오조오억배 잘 먹힌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인담자가 한 말이다)
세 번째는 어쨌든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취준 중에는 솔직히 취업한 친구들한테 연락하기도 그렇잖아. 다들 일 하는데 나만 취준하면 자존심 상하고 아이 씻~팔. 그리고 애들 돈 쓰면서 잘 사는 모습 보면 배알꼴리고 ㅇㅈ?
그래서 결국 존나 인간관계 줄여가면서 취준하게 되잖아. 그거 진짜 존나 안 좋다. 여러 사람을 만나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취준을 지속할 모멘텀이 생긴다.
5) 산업 지식/기업에 대한 관심/내 직무에 대한 관심 - 한국어는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 거 알지? 이게 제일 중요한 스펙이라는 뜻임
단군 이래 최대 경쟁 세대, 극한의 취업난 세대로서 진짜 상상도 못한 고스펙 괴물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스펙이 스펙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근데 스펙이 의미를 잃었다고 해도 고스펙자들은 취업을 잘 한다. 개새끼야 그게 안 중요한 거냐?! 이게 아니라, 스펙 자체가 아닌 스펙을 쌓으면서 가지게 된 이야기들이 고스펙자들의 진짜 무기라는 뜻임
그렇다면 스펙이 없는 우리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느냐? 바로 산업/기업/직무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을 갖고, 유튜브 존나 찾아보고, 매일 관련 기사 읽고, IR자료든 뭐든 관련 자료들 수집하고... 이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고오급스러운 질문들이 생긴다.
맨날 취업 유튜버 보면 현직자인터뷰라는 말 엄청 하는데, 사실 앞의 과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인터뷰 잡아도 무쓸모다. 고오급스러운 질문들을 만들고, 현직자 인터뷰를 하면 고오급 질문에 맞는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직자 인터뷰를 못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래도 여러 방법들로 질문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산업에 대한 현안, 내가 원하는 직무를 위해 필요한 능력과 지식이 뭔지 알게 된다. 그럼 이거에 맞춰서 취업 준비하는 것도 쉬워지고, 자소서도 존나 잘 쓸 수 있고, 면접에서 할 말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많아짐
대표적으로 이러한 관심을 요구하고, 중요하게 보는 곳이 현대자동차와 삼성그룹인데, 너희 이 두 개 기업 붙여주면 안 갈거냐?
나도 그랬지만 너희 맨날 새벽까지 유튜브 보잖아 그때 쓸모없는 거 보지 말고 기업, 산업과 관련된 유튜브 몇 개라도 봐둬라. 진짜 유튜브만 해도 돈 받고 팔아도 될 정보들이 넘쳐난다.
1. 서류(자소서)
사실 난 서합률이 30% 언저리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SK, 삼성, 현대차 같은 주요 기업들은 다 붙어봤고, 취업 짬밥이 있어서 방법론적으로는 빠삭하다고 생각한다. (수시채용 현차 자소서 붙기 얼마나 힘든지 알지?!)
그리고 서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접전형의 기본이 된 다는 것이다. 면접은 자소서를 베이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또한 서류 쓰면서 정리한 내용들을 면접에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는 양식 있는 자소서 - 양식 없는 자소서 - 공통 내용에 대해서 쓰고, 대표 문항(지원동기, 장단점 등) 쓰는 방법 순으로 서술 할게
일단 양식 있는 자소서의 경우,
1) 질문에 답해라
혹시 SK그룹 자소서 문항 본 적 있냐? SK 갈 거 아니더라도 얘네 자소서는 꼭 한 번씩 써보는 게 좋다.
요즘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태도에 맞춰서 자소서 문항을 까다롭게 구성한다. 그런데 문제는 취준생들이 자소서를 쓰면, 자소서에 답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쓴다는 거다.
물론 하고 싶은 얘기를 쓰는 건 맞는데 동문서답을 하면 안되겠지? 제발 자소서 쓸 때는 무조건 자소서가 물어보는 질문에 답한다고 생각하고 써라.
그래서 SK 자소서를 꼭 써보는 걸 추천한다. 문항도 진짜 ㅈ같이 까다롭게 만들었고, 문항마다 세부 지시사항에서 이런거 이런거 적어달라고 아주아주 자세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자소서 쓰는 방향성을 잡게 해주기 좋고, 나중에 자소서 난사 할 때 마스터 자소서로 쓰기에도 매우 좋다.
특히 얘네의 모든 자소서 문항은 SKMS라는 기업 경영철학 하에서 만들어진 문항들이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철학이 어떤 식으로 자소서에 반영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
2) 꼭 남한테 자소서를 읽어달라고 해라
셰익스피어가 글을 써도 개고를 해야 한다. 우리들이 혼자서 완-벽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냐?
굳이 전문가가 읽어주지 않더라도, 어떤 글을 남이 읽으면 무조건 쓴 사람이 못 본 내용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도 읽으면서 이상한 부분들 존나 발견했지? 바로 그거임
무조건 누군가 네 자소서를 꼭 보게 하고 그걸 바탕으로 수정해라. 첨삭 받아도 좋고, 친구, 취준 동기, 부모님 등 아무나 읽게한 후에 탈고를 해라.
양식 없는 자소서의 경우,
1) 분량 및 양식
분량은 워드/한글 기준으로 한 바닥 정도 쓰는게 좋다. (전문가 의견) 다만 분량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경우는 그에 맞춰서 쓰면 된다.
양식은 그냥 인터넷에서 퍼와도 좋고, 나는 제일 위에 회사 CI랑 채용 공고 이름, 지원 직무 정도 써 놓고 그 밑에 네모따란 표 만들어서 한 페이지 채우는 편이다.
2) 구성
구성은 지원동기 - 회사적합성 - 직무적합성의 내용이 들어가도록 써라(이건 전문가 의견이다.)
그럼 지원동기, 회사적합성, 직무적합성 얘네를 그럼 어떻게 쓰냐고? 밑에서 대표 문항 얘기하면서 쓸게
다음으로 공통 사항,
1) 전체를 보고 써라
문항별로 쓰지 말고, 자소서를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해놓고 써라. 1번의 너가 2번의 너를 반박하는 그림이 나오면 안 된다.
애초에 자소서 문항들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짜여있기 때문에, 전체를 구상해놓고 쓰는 연습 하다보면 나중에 자소서 잘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2) 이야기를 만들어라
내가 위에서 최대 스펙이 기업/산업/직무에 대한 관심이라고 했지? 이걸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내가 뭐 이야기라고 하니까 거창해 보이는데 굳이 거창한 이야기일 필요는 없다. 식당 알바 했던 경험, 수업 팀플 했던 경험, 아니면 내가 덕질하고 있는 무언가 등 다양한 소재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취갤 보니까 신입사원이 특기에 '섹스'라고 적었다는 글 있던데, 이걸로 예를 들어볼게.
왜 특기가 섹스죠? 라는 질문에
"네, 제 특기는 섹스입니다.
섹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빠른 눈치, 흥분한 상황에서도 제 개인의 쾌락만이 아닌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산업에서는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협업을 위해서는 빠른 눈치와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 섹스라는 특기가 A라는 산업에서 일 하는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썰을 풀 수 있게 하는게 스토리를 만드는 거다. 너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써라. 물론 당연히 이렇게 만들어진 스토리들은 면접에서도 써먹을 수 있겠지?
***자소서 대표 문항 정복
1) 지원동기/기업적합성/직무적합성
(왜 당신이 적합한지, 왜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 왜 여기서 일하고 싶은지, 당신이 이 직무에 어울리는 근거 등등)
기업/산업/직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써라. 이걸 바탕으로 쓰는 방법은 다양한데 나는 이렇게 했다.
산업의 현황이 이러이러해서 A가 필요 - ~라는 점 때문에 그게 나다/내가 그걸 줄 수 있다.
기업의 성향과 상황이 이러이러 해서 B가 필요 - ~라는 점 때문에 그게 나다.
직무의 특징이 이러이러 해서 C가 필요 - ~라는 점 때문에 그게 나다.
그럼 '~라는 점' 이건 어떻게 찾냐! 내가 바로 위에서 이야기를 만들라고 강조했는데 이거를 여기서 쓰면 된다.
2) 성공 및 실패 경험
성공 경험도 마찬가지인데, 굳이 거창한 성공을 쓸 필요는 없다. (물론 SK는 좆같이 '최고의 목표'에 대한 성공 경험을 요구해서 거창해야 한다. 근데 괜찮다. SK 아니어도 좋은 기업은 여전히 많다.)
다만 목적의식이 분명한 게 좋다. 마치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행동했다는 듯이 써라.
예를 들어 너가 애니를 보다가 일본어를 잘하게 됐으면, "애니 보기라는 취미를 활용해서 일본어를 향상시키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를 세운 이후로 더이상 한글 자막을 보지 않고, 일본어 자막으로 애니를 보면서 일본어 일상 회화와 다양한 일본어 표현을 배웠습니다."
라는 식으로 쓰면 된다.
그리고 실패 경험.
실패 경험의 가장 큰 특징이 뭘까? 바로 증거가 안 남는다는 거다. 존나 맘대로 지어내서 써도 된다는 뜻. 소설을 써도 되고, 그냥 시답잖은 실패 사례를 그럴듯하게 풀어도 된다. 이건 알아서 쓰면 됨
다만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태도 같은게 있다고 구라치는게 중요하다.
3) 장단점 / 성격의 장단점
사람들이 장단점을 많이 어려워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게 왜 어렵냐면 거창한 걸 쓰려고 해서 그렇다. 거창한 걸 안 쓰고, 사소한 것이라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장점을 쓰면 그 때서야 쓰기도 쉬워지고, 서합률도 올라갈 것이다.
찾아보면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이 얼마 없고, 누구나 다 가진 장점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잘 풀어낼까? 다시 한 번 위에서 말한 최대스펙, 기업/산업/직무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장점 중 아무거나 잡아서, 해당 일을 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풀어서 써라.
예를 들어, 너가 조사했더니 네 생각에 거기서 일하는데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고 치자. 그러면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려는 태도가 저의 장점입니다. 저는 일본 애니를 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를 보면서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활용해서 일본어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배운 일본어를 활용해서 일본 여행 도중 현지 친구를 만들고, 한국으로 초대해서 문화 교류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애니 보는 취미로 일본어를 배우고, 이것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어내는 저의 태도가 회사에서 일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 이건 예시일 뿐이라서 조잡하지만, 너희들의 장점을 풀어서 써내면 된다.
2. 인적성/NCS
특히 공기업 준비하는 친구들이 여기서 많이 엎어지는 경우가 많지? 인적성/NCS는 재능이 좀 크게 작용한다. 이건 학벌이나 학점이 높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잘 하는 사람이 잘 한다.
사실 미안한데 여긴 열심히 하라는 것밖에 팁이 없다. 부디 여기서 좌절하지 마라, 죽어도 회사 건물은 밟아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
그래도 연습하다 보면 되기는 된다. 나 아는 사람은 GSAT 붙으려고 문제집만 10권 넘게 풀었고, 나는 도형이 약점이라 색종이 사다가 직접 자르고, 접고, 구멍 뚫어가면서 연습했다.
좌절만 하지 마라, 필합은 누구한테나 어렵다. 서합만 해도 요즘 시국에 정말 대단한 거다(난 올해 하반기 서합률이 한자리수다. 전체 서합률이 30% 언저리라고 했으니까 얼마나 떨어졌는지 대충 감이 오지?)
3. 면접
취업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여기쯤 오면 이제 배수가 매우 작다. 5:1 ~ 3:1, 공기업 같은 경우는 1.X:1도 많더라.
면접은 무조건 준비 싸움이다. 솔직히 서류나 필기시험은 어쩌다 어중이떠중이들도 운이 좋아서 통과할 확률이 있다. 벗뜨 면접에서는 얄짤없다. 물론 면접에서도 운이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가 없으면 그 운을 제대로 캐치하지도 못 한다.
또한, 무엇보다 너 스스로에게 당당해져야 한다. 우린 취준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단점만이 부각된 상태로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면접관은 이걸 귀신같이 알아본다. 면접관이 신입에게 요구하는 건 엄청나게 특별한게 아니다. 물론 뛰어나면 좋지. 하지만 수십 년 현직에 있던 사람한테 뛰어나 보이는 지원자가 얼마나 있겠냐.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에 임해라.
1) 면접준비
그래서 면접은 준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럼 어떻게 준비하느냐? 내가 위에서 중요하다고 얘기 했던 것들이 전부 준비를 위해 필요하다.
먼저 스토리가 정리가 되어야 한다. 모든 기본 질문, 예상 질문에 대해 답 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질문마다 해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둬라.
왜? 두괄식으로 말하기 위해서다.
모든 면접 답변은 두괄식으로 해야한다는 말 들었지? 임원들은 보고 받는데 익숙해서 뒤로 가면 아예 듣지를 않고, 면접관들도 존나 피곤해서 말 길어지면 안 듣는다. 무조건 두괄식으로 말해야 된다.
해보면 알겠지만 면접장에서 곧바로 이야기를 핵심만 요약해서 두괄식으로 말하는게 존나게 힘들다. 그래서 무조건 모든 이야기는 정리된 형태로 머리에 들어있어야 한다.
또한 스토리 정리는 신뢰성 문제에도 영향을 끼친다. 모든 대답은 그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어야 된다. 그리고 기왕이면 구체적일수록, 자발적으로 행동한 사례일수록, 이력서에 드러나지 않는 사례일수록 너에 대해 더 많이 말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장점이 무엇이죠?' 라는 질문에 아래의 세 가지 대답,
"네, 저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입니다. 항상 적극적인 태도로 무엇이든 열심히 배워왔습니다. 회사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로 업무를 배우겠습니다." 이거랑
"네, 저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입니다. 항상 적극적인 태도로 무엇이든 열심히 배워왔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취미였던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서 JLPT N1을 획득한 경험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업무를 배우겠습니다." 이거랑
"네, 저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입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일본 현지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를 한국으로 초대하는 등 지속적 교류를 통해 일본어 회화 능력을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휘하여 배우는 태도를 바탕으로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업무를 배우겠습니다." 이거는
확실히 다르겠지? 첫 번째는 성의가 없고, 두 번째는 물론 대단하긴 하지만 굳이 말 안해도 이력서에 다 나오는 것들이고, 세 번째는 너만의 이야기를 했다고 볼 수 있겠지.
게다가 정리가 잘 되어있으면 면접장에서 구라치기도 쉽다. 정리가 잘 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도 쉽고, 연습을 더 많이 하면 이러한 구체적인 이야기들 사이에 슬쩍 슬쩍 거짓말을 섞는 것도 가능해진다.
2) 정의
근데 준비하다 보면 진짜 씨발 짜증나게 대답 자체를 꺼내기가 까다로운 질문들도 많지?
예를들어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상사가 된다면?' 이런 질문들 말이야.
이런 질문들은 너가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뮨을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그냥 존나게 고민을 한 번 해보라는 거지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상사가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무튼 상사니까 말 잘 들을게요." 이런 패턴이 아니라
속으로 '아 그래 이건 직장내의 위계뿐만 아니라 내가 다양한 사람과 협력하는 태도를 물어보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끝내고,
"네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중요한 한국 문화의 특성상 상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후배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사가 업무 지시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할 줄 아는 그런걸 해야 한다는 뜻이야. 물론 고민의 결과가 항상 더 나은 대답이라는 보장은 없지. 하지만 적어도 너만의 대답은 하게 되는 거잖아? 이게 중요하다.
아니면 '규칙을 지키는 것과 효율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같은 가치판단의 문제도 있겠지. 이런 질문은 너가 '규칙'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말 할 수 있겠지.
예를 들어 너가 규칙을 정의해서,
"저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규칙은 사람들이 그동안 가장 문제 없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처음에는 느려보일지라도 문제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지. 아무튼 끊임없이 고민을 해라. 물론 존나 쉽지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릴 거고. 그래서 면접은 준비싸움 이라고 한 거야
3) 1분 or 30초 자기소개
자기소개는 앞으로 면접장 분위기, 면접 질문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마치 전쟁에 앞서서 일어나는 일기토와 같다.
자기소개를 통해 강점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소개를 통해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삼성 임원면접에서 특색 없는 자기소개를 준비해 갔고, 그 결과 학점으로만 졸라 까이다가 면접이 끝났다.
흥미로운 주제를 꺼내서 너의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어필해라. 계속 말하는 거지만 거창한 이야기가 될 필요는 없다.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했던 기업/산업/직무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활용해라
가장 보편적인 1분 자기 소개 플롯은, 특징 강조 - 특징 사례 - 내가 지원한 직무에 필요한 특징(이걸 앞에서 미리 말했어야겠지?) - 그게 나다, 그래서 잘 할 거다 이런 거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예시가 존나게 많을 텐데 하나만 예시로 들어보자면,
"안녕하십니까 고래 처럼 집단의 통합을 이루어내는 ㅇㅇㅇ지원자입니다.
저는 대양과 대양, 심해와 근해를 연결해주는 고래처럼 제가 속한 집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A라는 동아리를 하며 ~한 갈등을 ~하게 극복하여 ~한 적도 있습니다.
매장 관리 직무를 위해서는 충돌하는 대리점과 본사의 의견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장점을 발휘하여 B회사에서 A라는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이런식으로 말 하면 이제 면접관이 자연스럽게 동아리에 대해 물어볼 확률이 올라가겠지?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흥미로울 수록 면접관이 해당 이야기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할 확률도 올라갈 거야.
4) 녹화 해라
진짜 존나게 부끄럽겠지만, 면접 연습 하는 장면을 녹화해라. 그걸 보면 너가 어떤 자세로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안 좋은 습관을 가졌는지 다 볼 수 있게 된다.
아니면 녹화가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죽어버리겠으면(물론 면탈하면 더욱 뒤지고싶겠지만) 적어도 친구한테 부탁해서 연습이라도 해봐라, 그러면 너의 안 좋은 습관들을 교정할 수 있을 거다.
나 같은 경우는 안 좋은 습관으로 상대를 산만하게 만드는 제스처와 고개를 기울이고 말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걸 고쳤다.
면접은 이렇게 네 가지 정도가 있겠다. 물론 100% 정답은 아니다. 내 방법일 뿐이고, 쉬운 일들도 아니다.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굳이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힘들게 잡은 면접 기회를 가볍게 버리지 말고, 너만의 방법으로 준비하라는 말이야.
4. 마치면서
야 설마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냐? 아니며 스크롤 죽죽 내렸냐. 뭐 중요한 건 아니다.
쓰다보니까 존나게 재미없고 길기만 한 글이 됐는데, 그래도 나름 취갤에 어울리는 꿀팁이라고 생각하는거 전부 모아서 엄청 열심히 썼다. 쓰는데 몇 시간 걸렸다.
이 재미없는 걸 몇 시간씩이나 걸리면서 왜 썼냐고? 왕년에 스타2랑 테라 할 때는 디씨에서 진짜 꿀팁 존나게 많이 얻어갔는데, 취갤 하니까 진짜 꿀팁은 없고 좌절과 분노, 그리고 취업을 어찌할지 모르는 방황만 있더라.
갤질하는 놈들이 나나 너나 마찬가지겠지만 기왕 디씨 하는거 기만자가 낫지 않겠니?
다들 취업해서 기만자로 갤질이나 하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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