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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할리우드 작가들, 왜 펜 대신 피켓 들었을까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1.17 18:47:48
조회 565 추천 0 댓글 6


뉴미디어 2차 판권 이익 거의 없어 평균임금 3000만원도 안돼…

토크쇼·드라마 줄줄이 촬영 중단 “협상 난항 땐 대폭풍 휩싸일 것”

“가브리엘~, 가브리엘~. 대본도 없이 어떻게 드라마 찍니!”

미국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촬영장에 피켓(picket) 군단이 떴다. 극 중 이혼녀 가브리엘로 나오는 할리우드 스타 에바 롱고리아(Longoria)가 나타나자 그 무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피켓을 치켜들고 “촬영은 뭐 가지고 하시려나~!”를 외쳤다. 이미 그들과 ‘동지’임을 밝혔던 롱고리아는 피켓 군단에게 피자를 배달하며 “힘내라”고 격려했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제이 르노(Leno)가 도넛 배달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당장 그 피켓 군단에게 달려가 도넛 세 박스를 건네며 “난 여러분 편이에요!”를 외쳤다. 그는 현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이들과 20년 넘게 함께 일했다. 이들이 없으면 난 죽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노동 환경, 그들은 펜을 놓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왜 피자, 도넛 배달을 하게 됐을까. 피켓 군단은 누구일까. 지금 할리우드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 바로 미국 작가 조합(WGA·Writers Guild of America)의 파업이다. 지난 5일 (현지시각) 영화 TV 제작자연맹(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과의 임금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작가 협회 소속 회원 1만2000여명이 파업한 것이다.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 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년 만에 대대적인 ‘파업’이란 결정을 하게 됐다.

작가 조합 회원들이 펜 대신 피켓을 든 이유는 바로 불합리한 수익 배분 때문이다. 특히 DVD와 온라인뿐만 아니라 아이팟(i Pod)이나 휴대 전화 등 뉴미디어가 부상함에 따라 산출되는 2차 판권 부분에서 거의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2만원짜리 DVD 하나에 작가협회가 받는 돈은 30원 정도밖에 안 된다. 제이 르노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작가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스타 작가를 제외하곤 평균 임금이 1년에 3000만원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작가들이 손을 놓은 지 사흘 만에 TV 프로그램 6편의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제이 르노의 투나잇쇼’나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 인기 TV 토크쇼가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ABC의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과 폭스 채널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 역시 촬영이 중도에 멈췄고, 내년 1월 방영 예정이던 폭스 TV 인기 드라마 ‘24’는 사전 제작을 포기하고 말았다.

영화도 마찬가지. 최고의 영화 홍보 수단이었던 인기 토크쇼가 문을 닫자 영화 홍보 업체들이 우선 타격을 입었다. ‘007 시리즈’와 ‘천사와 악마(다빈치 코드 속편 격)’ 등 제작을 앞둔 50편 중 75%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가까운 예로 폴란드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폼페이’로 할리우드 대작을 낼 예정이었지만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촬영이 연기될 것으로 보이자 스케줄 문제를 들어 감독직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할리우드에 닥칠 대폭풍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이미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할리우드 연예 산업은 LA지역 경제에 매일 8000만 달러,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이익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A 경제전문가 잭 카이저는 작가조합의 이번 파업으로 1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결방 사태에 따른 TV 시청률 하락으로 연간 7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TV 광고 시장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88년 22주간 벌인 파업으로 당시 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5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중요한 건 작가 조합의 파업이 할리우드에 밀어닥칠 대폭풍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지난 10월 부산영화제를 찾은 워너브라더스 픽처스의 해외 로케이션 총책임자 빌 바울링(Bowling) 이사는 “11월 작가 조합(WGA)은 제작자 연맹(AMPTP) 뿐만 아니라 그 몇 주 뒤 미 감독 조합(DGA·Directors Guild of America)과의 계약 연장 협상도 기다리고 있고, 영화배우조합(SAG·Screen Actors Guild)과 감독 조합 역시 2008년 6월 30일 AMPTP측과 계약 연장 협상을 하게 돼 있다”며 “각각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할리우드는 대폭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TV 제작자 연맹은 앞으로 닥칠 파업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08년 중순까지 현재 작업하고 있는 모든 영화 TV 업무를 급하게 밀어붙일 것이고,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2009년 개봉 예정인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가 조합에 이어 배우와 감독까지 파업하게 된다면,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도미노 식으로 타격으로 입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전히 극과 극을 달리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zenegger)와 LA 시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Villaraigosa) 등 정치인들도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WGA는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 유연한 설득을 위해 엔데버와 ICM 등 유명 탤런트 에이전시 역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있다. 배우 수입뿐만 아니라 작가 집필료 커미션으로 운영되는 에이전시들까지도 이번 파업으로 경제적 손해를 입다 보니 매니저들이 매달리게 된 것이다. 작가들의 파업으로 세트 제작자나 미용사 등 영세 사업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WGA측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파업에 나선 작가와 동참한 제작자들에게 계약 위반으로 소송하거나 제작비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강경책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캐스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있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무리하게 영화를 찍는다거나, 작가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작가들을 물색해 기존 시나리오를 재구성하는 일도 생겨나게 됐다.

둘의 입장이 너무나 극과 극이어서 좀처럼 봉합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 아이스너(Eisner) 전(前) 디즈니 CEO는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할리우드 작가의 파업은 어리석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동영상이나 디지털 미디어에선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다. 시위는 (동영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애플(Apple)사의 스티브 잡스 앞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윤 기자 <U>spica@chosun.co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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