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감정을조종하는좆같은만화

남편은 경마, 파칭코, 술 등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집에서는 밥상을 뒤집으며 여포로 군림하고 아내가 벌어온돈을 탕진하는 그런 스테레오타입의 파탄난 부부와 가정의 이야기다.

감정조종력은 연장아빠보다 딸리고 스토리텔링도 연장아빠보다 딸리고 그림도 연장아빠보다 딸린다.

1권의 반 정도는 답답한 고구마를 잔뜩 주다가 왜 이런 가정이 되었는가, 왜 아내는 아직 남편을 믿고있는가 에 대한 과거썰을 살짝살짝 풀지만 내가 웹소와 숏츠에 쩔어진 도파민의 노예가 되어버린 MZ세대라 그런걸까? 도무지 공감은 가지않는데 답답함만 더해갈 뿐 이다.

2권은 본격적으로 아내 유키에의 과거이야기로 들어간다. 유키에의 작위적일정도로 불행한 가정을 보는것은 메이플스토리 재획 과 메획을 이어서 하는 고문에가까운 행위였다.

허나,

다 보기 전 까지는 그랬다.

사채꾼 우시지마나 연장아빠처럼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시트콤스러운 부분때문에 가볍기그지없고 작위적이라고,

2권 후반부, 유키에는 한량이지만 그녀가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의 아이를 가지고 곧 한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며 어릴적 그녀를 떠나간 친모에게 부치는 편지가 가슴에 와닿았다.

죽도록 사랑을 찾아헤메었지만 그것은 그녀 자신안에 있었다.

인생은 행복이냐 불행이냐 둘로 나누어떨어지지 않는다.

인생에는 그저 의미가 있으며 엄숙한의미를 음미하면 용기가 솟는다.

편지부분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도대체 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싶은가,

무엇을 보여주고싶은가,

왜 이 만화를 그렸는가 에 대한 고민이 이 마지막 편지로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독자로 보이는 어떤 트위터리안은 이 만화를읽고 남편에 분노했다.

4050대의 남성으로 보이는 모 네티즌은 이 만화를 보며 배꼽빠지게 웃었다고 한다.

나는 이 만화를 고통스럽게 읽었다.

작가의 삶의 태도에 동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만화가 처음 생각했던것만큼 나쁜만화는 아니리라 하는 여운이 남았다.

그래서 결국 만화는 어땠냐

내감정을조종하는좆같은만화

긴한데아주나쁘진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