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안녕
난 30대 중반이고 가족 문제로 가족과 연 끊고 삶에 회의감 제대로 느껴버리고 우울증에 공황발작까지 와서 1년 넘게 휴직하면서 리커버리 하는 사람이야.
지금 결혼은 했고 애는 없다.(앞으로도 안 낳을 계획)
요즘 와이프와 여행 다니면서 느끼는게 공기 좋은 강원도가 우리가 살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부부는 기관지도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를 몇년째 같이 다니고 있고, 좆같은 인생 경험 때문에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
그래서인지 와이프가 먼저 강원도에 집짓고 내려가자고 하는데, 내려가는건 문제 없지만 먹고 사는게 문제라 이거지.
와이프는 디자인 프리랜서(브랜딩, 패키지 전문)인데, 퇴사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수입이 불규칙적이고 적다.
대신 어디서든 자기 컴퓨터만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
만약 귀농을 한다면 외지인들이 들어온 곳이나 원주민들과 엮일 일 없는 동떨어진 곳으로 가려고 해.
아니면 처가가 시골이라 그쪽으로 가도 되고..
아무튼 스마트팜은 내가 예전부터 약간은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우선 창업비용이 좀 크더라고.
나라에서 지원을 얼마나 해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재산을 싹 긁어 모아보면 10억 언저리쯤 나올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집짓고 스마트팜 올리고 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주로 하던 업종이 제조업인데,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이 좀 많아서 박람회도 몇번 다녀보면서 실제로 공정관리 시스템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만 아웃소싱해서 만든 적이 있어.
그런 쪽으로는 약간 머리가 있다는거지.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했었고 규모 키운 뒤 매각해본 적이 있어서 온라인 마케팅도 어느정도 할 줄은 알아.
물론 농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니 충분히 공부하고 들어갈 생각이고..
형들이 생각했을 땐 어때?
해줄만한 조언이 있으면 부탁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