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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하려고 공부하고 많이 생각해본다. (장문)

살려줘(220.80) 2021.07.06 23:21:54
조회 911 추천 10 댓글 8


20대 귀농 예정자인데 귀농에 대한 내 생각들임.


농사 지어본적 없는 20대 초보 농부가 청년후계농이니 뭐니해서 3억을 풀로떙긴다 치자.

그 돈으로는 하우스 몇동 지어서 1~2년은 잘 재배도 못하면서 죽기살기로 일하다가 

대출 상환 못해서 법원 경매 사이트에 헐값에 나올거임. 주변인 및 부모님이 농사짓거나 내 명의 자본이 충분한거 아니면 귀농창업은 답 안나와보임.

정말 똑똑하고 능력있는 1% 청년만 3억 대출땡겨서 시설 짓고 귀농 성공하겠지. 그 사람들은 다른거 무엇을 해도 잘 할 것이고. 


임대? 그것도 뭐라도 연이 있어야 하는거지 농지은행 매물 잘 나오지도 않고, 알음알음 구하는것도 쥐꼬리 만한 평수면 모를까 외지인이 구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농지은행도 계약직전까지 갔었는데도 소유자가 취소때리면 끝남. 드물긴 하겠지만 실제로 봤음.

혹시나 타지에 넓고 좋은땅 나오면 경쟁 치열할 뿐더러 그것만 보고 타 지역으로 쉽게 이사가기도 힘듬. 농지은행은 자기 거주 지역내에서만 신청 가능한데

만약 그땅 계약 될거라고 믿고 이사갔다가 여러 이유로 못빌리면?


또 대출 받는다 쳐도 밭떼기 산속 깊숙한곳에 있는 그런곳 아니면 평당 7만원 이내도 구하기 어렵고

특히나 1000~2000평 한필지 또는 인접필지로 구성된 괜찮은 곳은 부동산 싹다뒤져도 비싸거나 매물 나오지도 않음

어떻게 5만원 헐값에 1억에 2000평 구한다 치더라도 2000평에 뭐지어서 대출갚고 먹고살려고? 평당 만원도 못버는게 90%일텐데. 

그렇다고 내 자본도 없이 풀대출로 시설 지어버리면 아까 말한 것 처럼 죽어라 일만하다 몸상하고 아무것도 안남고 법원 경매사이트 올라올 확률이 높겠지.


풀대출말고 소박하게 청년 후계농으로 소박하게 하우스 한동하고 밭떼기 쪼금 빌려서 전업농 하는거면 겨우 굶어죽는거 면할 수 있을듯. 청년후계농은 소득활동도 매우 제한적으로밖에 못하잖아?

 그렇다고 청년후계농 안하자니 어차피 하우스랑 밭 관리하는 이상 겨울 잠깐 아니면 소득활동 못할거니 차라리 그거라도 하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하든 시골서 나이먹고 농사짓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노동은 노동대로 하고 돈은 딱 굶어죽지 않는 수준으로 벌겠지.


농사는 정말 자본이 충분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출받고 시설 짓고, 귀농 전과 후에 치열하게 공부해서 단한번의 흉작 없이 5년안에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야지만 승산이 있다고 봄.

근데 귀농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잖아.. 귀농 했을때 지역인들의 텃세부터 이상기온, 자연재해, 병해충, 풍작이나 FTA로 인한 가격 하락 등 너무 변수가 많다. 


그래서 귀농은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니, 귀농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귀산촌이 확실히 승산이 있어보인다.


밭에 비해 임야는 매물도 많고 평당 2000~3000원도 찾아보면나올정도다. 맹지 아닌 괜찮은 곳도 1~2만원이면 충분하다.

잘 알아봐서 경사도 낮은 임업용산지, 벌기령 지난 나무들 있는 벌목 가는한 곳으로 임야 5000평 정도 구해서 산림경영계획세우고 적당히 밀고 산약초, 유실수, 삼, 산나물, 약초 등

단기, 중장기 소득 작물을 심는거다.  


산작물들은 고추같은 밭작물에 비해 손이 덜가고, 임업 후계자는 청년후계농처럼 전업적인 농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된다. 연3700만원까지 소득활동 가능하다.

계획 잘 세워서 나랑 잘 맞는 작물 심고 수년동안은 도시로 출되근 하면서 투잡 쓰리잡 뛰면 된다.

뭐 가능하다면 밭 몇백평 빌려서 고구마같은 손 별로 안가는 작물 심어서 소득 파이프라인 하나 더 늘려도 된다.

그리고 계속 공부하고 투잡 쓰리잡 뛰면서 자본금을 늘리고 전업적으로 농업,임업에 종사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떙볕에서 고추따란거 아니니까 어느정도 산 관리는 가족에게 도움 받을 수도 있다.

최대한 손이 안가는 쪽으로 시작해서 투잡-쓰리잡으로 소득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면서 전업적인 형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지.


산지는 법망이 촘촘하고, 임야를 사더라도 에로사항이 많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국토 70%가 임야니 잘 알아보고 법도 공부해서 좋은 매물 나온거 사면 되는거고,

자본 없는 귀농인이 밭 1000평 1억에 사는 것 보단 임야 5000평 5000만원에 사는게 낫다고 본다. 이 땅값 차이가 귀농의 승패를 가릴만큼 크니까.


그리고 임업인 주택이라고 임야에도 200평 이내로 주택을 지을 수가 있으니

굳이 땅 사고 집짓고 이중으로 돈 들일 필요도 없이 내 땅에다가 목조주택건축지원자금 받아서 집 지으면 된다. 

그럼 땅값 안드니 귀농후 집 짓는 비용도 훨씬 줄겠지? 막말로 1억 5천이면 임야 사고 집 짓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시설 농사처럼  강제적으로 전업적 농업인 형태를  필요가 없으니 빚이랑 먹고  걱정은   있지.

임업으로 장기적인 부가 소득 창출원을 만들고 향후 수년동안은 도시로 출퇴근하고,

가능하다면 몇푼 안되겠지만  조금 임차해서  안가는 작물 재배하면서 주변인들 나눠주고 팔면서 농사도 배우고

도시에서 일해 늘린 자본금으로 대출 갚으며 임업,농업쪽으로 규모를 확장해서 전업적인 임농업인 형태로전환한다면

그냥 대출받아 농사짓는 것보다 먹고살 걱정빛걱정을 훨씬 덜면서 15년이면 1 5? 2이정도 대출정돈 충분히 갚을  있다고 .


 산에서 뭐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고사리라도 2000 심으면 밭에서 죽어라 풀베고 매년 멀칭하고 로터리치고 관주하고 약치고 벌레잡을 필요 없이 

한번만 심고 제초좀 해주고 비료  주고 밀도좀 잡히면 크게 관리 안해도 알아서  크는데다가 4-5 동안은 다시 안심고 수확만 해주면 매해 1000만원 가까이 수익 올리는데 밭에서 죽어라 해서 2000 버는것보다 그냥 막말로 고사리나 기르면서 투잡하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좋아보임


가족끼리도 봄에 산에서 고사리 캐는게 낫지 땡볕에 노지하우스에서 같이 고추따는건 그렇잖음.

 밭일이 좋으면 일단 임야사서 고사리라도 심고 

밭은 임대하거나 작은 규모로 조금씩 짓다가 늘리는게 맞다고 생각함.


막말로 산에서 임업만 하라는법도 없고, 미래를 보더라도

코로나로 다 망해버린 되도않는 중국인 관광객, 초,유치원생 데려다 하는 고구마캐기 사과 블루베리 가공 체험 6차산업 농장 보다 

임야에 개발 허가 받아서 오토캠핑장, 글램핑장, 6차산업으로다가 하고싶으면 

동물이랑 놀고 밥도주고 밤이랑 잣따고 더덕이랑 고사리도 캐보는 가족단위 체험형 캠핑장 차리는게 낫잖아요?


나는 농업보다 국토의 70%가 산이고 등산 징하게 많이하는 나라인 만큼. 산이 비전이 밝다고 봄. 최소한 청년이 창업할때만큼이라도 농지보단 산이 차라리 낫다고 봄.


뭐 어떻게 일이 여러방면으로 잘 안풀려도 도시 출퇴근하며 투잡으로 대출만 갚으면

나이먹어서 내땅 5000평에서 나무랑 약초도 자라고, 내 집이 있는데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할 것도 없고 

안되면 그냥 거기서 자연인에 가깝게 살면서 약초랑 열매 따다 팔고 200~300평 땅에다 농사만 지어도 굶어 죽진 않잖아요?


하여튼 내 생각은 이런데 댓글로 의견좀 많이 남겨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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