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낚시로 잡은 토종잉어인데
1년 가까이 길렀습니다.
식성이 어찌나 좋은지 힘들게 부화에 성공한
각시붕어들 다 잡아드시고,
줄새우, 징거미, 가재, 다슬기, 말조개 닥치는 대로 잡아드시고,
무럭무럭 자랐네요.
봄맞이 어항대청소 하고 물잡는 동안
밤새 베란다의 항아리 속에 넣어두었는데
어머니가 오전 6시경에 바닥에 튀어나와
바짝말라 사망한 녀석을 음식쓰레기통에 버리셨다고
오전 10시경 아침식사 중에 말씀하시더군요.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찌꺼기를 버리려고  음식쓰레기통 뚜껑을 열었는데
이 녀석이 가슴지느러미를 힘겹게 흔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더군요.
잽싸게 어항 속에 넣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몸을 가늠이고 헤엄을 치네요.
비늘을 보호하기 위해서 흘러나온 점액이 말라서
허옇게 일어나는 것 같네요. 좀비 같습니다. 불쌍하네요. TT
크아,, 무려 4시간을 음식쓰레기통에서 견디다니,,
그 전에 항아리에서 튀어나와 있던 시간까지 합하면
물 밖에서 얼마나 견딘 것일까요.
정말 잉어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디 완쾌되어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