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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u 탈출수기

ㅇㄴㅇ(129.217) 2008.08.18 06:10:56
조회 17206 추천 29 댓글 17

디씨에서 감동 먹고 저장한 글은 거의 이게 유일하지 않을까나~ㅋㅋ


제 목   
my APU sto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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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소재한 apu라는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대학 간 어느 횽아가 나한테 보냈던 메일이야.
횽아들이 요청하길래 한번 올려본다.
내가 손댄거나 편집한거 하나도 없이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으니 각자 즐감해
이 메일도 받은지 꽤 됏는데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쩝
내 인생에 있어서 나름 자극제가 되어줬거든...  
일본으로 도피 유학 가려는 횽아들은 좀 길어도 함 읽어봐봐...
뭔가 느끼는게 있을지도 모르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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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의 apu라는 대학을 처음 알게된건 고3 초기 였다. 새로이 수험의 최전선에 배치된 나는 수능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내신등수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가 너무 안나와서 그 당시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었다. 친구들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몇점이 올랐다고 기뻐하는데, 나는 점수가 제자리걸음이었다. 하루하루가 미칠것 같았다. 부모님은 계속해서 연고대를 외쳐대셨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날 죄여오는 압박감.... 정말 쓰러질거 같았다. 공부를 하기싫어서 미치겠는게 아니라, 해도 점수가 안오르는게 미쳐버릴꺼 같았다. 하루하루 견디기가 너무 힘들고 초조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apu라는 대학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 이전까지는 유학이란건 남의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기에 그냥 그렇게 흘려만 들었다. 다시 얼마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밤늦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와 과일을 먹고있었을 때였다. 진지한 얼굴로 부모님이 apu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누구누구 엄마한테 들었는데, 일본에 아시아태평양대학 이라는 곳이 새로 생겼는가 보던데, 영어랑 일본어를 같이 배울수 있고 ~~~~~~~~, 보니깐 비용도 생각보다 적게들고 ~~~~~~, 아직 신생학교라 들어가기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가 보던데 ~~~~~~~, 엄마가 보기엔 참 괜찮은 대학 같다. 여기 안내책자도 같이 받아왔는데, 니 생각은 어떠니?"


귀가 솔깃했다. 유학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서 였는지, 영어랑 일어를 동시에 배울수 있다는 것이었는지, 아직은(!) 들어가기가 쉽다는 말때문이었는지, 한국에서 연고대 못갈바에 차라리 유학이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지옥같은 수험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었는지도....


그렇게 apu의 안내책자를 유심히 읽어봤고, 다음날 apu의 안내동영상까지 봤다. 안내동영상이 정말 환상이었다. 조명빨과 각도빨의 화려한 캠퍼스 영상, 지도를 거꾸로 뒤집으면 벳부는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것부터, 학생수의 반이 외국인 유학생인 국제학교... 그리고 관서의 사립명문 리츠메이칸도 빼놓지 않았었다. 나는 정말 그 비디오를 보고 눈물이 글썽거릴 지경이었다. 긴가민가하던 내 마음은 어느새 apu는 최고의 학교,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학교라고 각인되었다. 부모님도 덩달아 apu를 찬양해 주셨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부모님이 그토록 외치시던 연고대에 내가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게 몇번의 모의고사 성적들이 증명해주고 있었을 때였다.


가족회의를 열었다. 내가 apu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그날부터 수능공부는 그만뒀다. 인터넷으로 apu에 대한 자료를 검색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리츠메이칸이 얼마나 명문인지부터 먼저 찾아봤다. 관서4대사립명문, 사립전체 탑 10.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작년에 입학한 사람들의 수준도 들었다. 역시나 들어가기 쉬워 보였다. 기뻤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몇년만 지나면 경쟁율이 무진장 올라갈꺼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부모님이 거들어 주셨다.


일어는 히라가나조차 모르던 나였기에 당연히 영어지원 이었다. 영어지원이라고 해봤자, 수능이나 풀던 수준이었지만.... 그때부터 자습시간에 자기소개서 쓸 소재를 발굴한다는 핑계로 빈둥빈둥 거렸다. 면접이 중요하다고 한다. 원어민에게 집중 강의를 받았다. 아마 그때 그 원어민 날 무지 비웃었을 것이다. 그 영어실력에 유학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우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만해도 apu에서 4년만 다니면 영어 일어는 마스터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었다. 그 희망이 있었기에 나는 용감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도 내야한다고 한다. 젠장, 수능때문에 고생하던 내게 또 수능이라고? 가만.... 모의고사라니????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미리 구할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의고사로 학생을 선발한다는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지만. 어쨌건, 문제지를 빼돌려서 사기로 모의고사를 쳤다. 원하는 점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이미 수능공부도 접은 마당에 apu에 떨어진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apu로부터의 불합격은 내게 죽음을 뜻했다. 애초부터 수능공부를 피해서 도망친것 이기에, 다시 수능공부를 할 마음따윈 추호도 없었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엄연한 도피였다. 그당시에는 부인했었지만.


결국 자기소개서도 전문가에게 부탁하고, 사기로 친 모의고사 성적표에, 적당한 내신성적에 급조된 회화실력으로 면접까지 봤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면접에서 어려운것은 묻지도 않았다. 합격이었고, 또 남들이 제일 많이 받는다는 %의 장학금을 나도 받았다. 고3 초부터 공부에 손을 뗐었던지라, 이제 합격까지 했으니 놀자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어쩌면 놀자는 생각보다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친구들은 코앞에 닥친 수능때문에 모두 정신이 없었다. 나는 놀았다. 부모님은 영어와 일어를 하라고 닥달이셨다. 너가 이대로 apu에 가면 고생 무척 할꺼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수험생활이 끝났다는 해방감을 만끽하기에 바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제대로 된 수험생활을 하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apu에 합격한 친구들과 친해졌다. 몇몇과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유학생활에 대한 꿈은 부풀어 갔다. 물론 공부는 거의 안했다. 그렇게 갑작스레 시간이 많아진 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못배운 친척어른들은 외국으로 간다는 말에 모두 격려를 보내셨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apu라는 학교를 그다지 높게 평가해주지 않았다. 일본으로 간다고 하면 우선 어느 지역인가를 물었다. 큐슈건 벳부건 오이타건 아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더이상 안물어봤다. 간혹 일본에 대해 좀 아는 어른들은 벳부=온천 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셨다. 즉, 나는 온천으로 유명한 시골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유학을 가는것이었다. 쪽팔렸다. 상대방이 벳부라는 지역을 모르면 모르는데로 쪽팔리고, 알면 아는데로 쪽팔렸다.


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지원할 당시엔 apu같이 좋은 학교를 사람들이 몰라서 나는 땡잡은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게 점점 사실로 판명되고 있었다. 다른 apu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있나 유심히 관찰해봤다. 눈치를 봐보니, 많은 수가 나랑 비슷한 처지인듯 하다. 서로가 드러내놓고 말은 안하는데, 약간씩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저질러버린 것이다. 이제 수능도 끝나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놀기 시작한다. 연고대는 제쳐두고,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외대 동국대에 합격한 애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걔들은 놀기 시작하고, 나는 일본으로 갈 준비를 시작한다. 결국 합격하고 한게 히라가나 외운거밖에 없다.


이미 숱하게 들었지만, 직접 와보니 더 실망이었다. 버스가 산위로 오르고 또 오르더니 꼭대기에서 멈춰선다. 여기가 우리 학교 apu다. 아마 미리 이야기를 안들었더라면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기숙사를 배정받고, 모두들 신나게 논다. 커플들이 생긴다. 끼리끼리 모여서 밥해먹고, 쇼핑가고, 술마시고.... 욕나올만큼 촌구석인데 다들 잘 논다. apu 에서의 첫수업이다. 교수가 영어로 떠들어 대는데 머라는지 알아들을수가 없다. 외국에서 살다온 옆에 녀석에게 머라는지 물어본다. 넘 많이 물어보면 쪽팔리니깐, 대충 숙제나 셤범위 같은 중요한것만 물어본다. 근데 그녀석 말이 강의내용이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엉망진창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영어가 안되는 애들과, 영어는 되는데 공부할 맘이 없는 애들이 대다수인데. 영어 잘하면서 공부도 잘하면 뭐할려고 apu 같은델 오겠냐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주변을 둘러본다. apu 학생들을 관찰한다. 나는 개털도 없으면서, 똑똑한 학생은 없는가 하고 찾아본다. 그네들이 apu의 이름을 빛내줘서, apu에 몸담은 내 평판이 좋아지길 바라는 바램이 깔려있다. 소수긴 하지만 대단한 녀석들이 있긴 있는듯 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별볼일 없다. 물론 나도 별볼일 없다. 늘 이런식이다.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남 덕을 볼려고 한다. 내가 열심히 하자는게 없다. 나는 그런놈이었다. 내 자신과 apu가 다 혐오스럽다. apu에 속은 기분까지 든다. 나는 원래부터 남탓을 해야하는 속물이라 내자신이 저질인거보다 apu에 속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학교를 처음 소개해준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인터넷으로 편입정보를 알아본다. 도저히 수능공부는 다시 못하겠다. 나는 수능이 무서워서 도망친 족속이라 수능공부는 죽어도 못하겠다. 수능이 두렵다.


편입에는 3가지 길이 있었다. 영어권으로, 한국으로, 일본의 다른 대학으로... 애초부터 목표의식따윈 없던 나였기에 어디건 상관없었다. 단지 apu보다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편입에 대한 마음이 굳어져 간다. 벳부에 있으면 있을수록, 다른곳에 가보면 가볼수록 벳부는 있을곳이 못된다는게 확실해진다. 아무도 한국에서 친구를 초대하지 못한다. 벳부라는 동네가 그만큼 초라하다. 간혹 아주 친한 친구정도나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모두들 가끔씩 apu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apu에서 졸업할 애들은 apu가 단점은 많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고 하는듯 하다. 아마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미쳐버릴 것이다. 학교 전체가 집단최면에 걸린듯 하다. 모두들 apu의 현실을 외면할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apu를 떠나는 사람들이 나온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나, 수능을 다시 공부하겠다고 떠나거나, 미국으로 떠나거나, 호주로 떠나거나, 동경으로 떠난다.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떠나는 애들은 떠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다른곳에서 공부할 돈이 있거나, 영어가 되거나, 일어가 되거나, 아님 용감하거나.... 나머지는 그냥 현실을 외면하면서 견디는 것이다. 없는 살림에 일본에 유학까지 보내놓고 부모님은 안심 놓고 계시는데, 부모님 저 유학에 실패했습니다 라고 말하기가 쉬운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최면을 걸어대고 있는 자기자신을 깨우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큼 아픈것도 없다.


apu의 최대장점인 영어,일어 같이 배우기와 국제교류를 십분 활용하는 극소수의 상위층은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학교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 갈길을 나아갔다. 하지만 나머지가 불쌍하다. 물론 나도 불쌍한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전혀 apu에 있을 이유가 없는 부류들이다. apu는 사실 대학이라기보다, 외국어 학원 같다. 그것도 한가지에 특화된 학원도 아닌 어설픈 국적불명의 외국어 학원.


영어지원자들은 3가지 부류로 나뉜다.
영어를 못하는 부류, 영어만 잘하는 부류, apu의 상위층....
영어를 못하는 부류는 나같이 수능 준비하다가 엉겹결에 온 애들이다. 합격하고 계속 놀았기에, apu의 영어수업을 알아듣는게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apu는 영어실력이 늘기가 어렵다.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apu의 모순같은 상황을 그냥 긍정적으로 넘기려는 불쌍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 부류는 apu에 와서 일어에 몰두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질 못하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무진장 고생한다. 이들에게 영어로 쓰인 교과서를 읽어야 한다는건 고욕 그 자체다. 이건 영어공부가 아니라, 오히려 영어에 대해 기겁하게 만드는 고문이다.
영어만 잘하는 부류는 영어권에서 살다가 온 애들이다. 거기서 허접대학밖에 못가느니 그냥 일어라도 같이 배우자 하는 분위기이다. 더 심각한건, 이중에는 영어조차 제대로 못하는 애들도 꽤 많다. 주위에서는 살다왔으면 영어는 잘하겠지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쪽팔려서 혼자 속앓이 한다.
그리고 apu의 상위층. 영어는 원래부터 잘했고, 학업에 대한 의욕도 강하기에 apu의 장점을 십분 이용중한다. 근데 얼마 없다. 나는 솔직히 이런 상위층이 apu에 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다른 대학에 갔었더라면 훨씬 좋았을거라고 이네들도 생각할까?


일어지원자들은 2가지다.
일어를 무지 잘하는 부류, 일어를 적당히 잘하는 부류....
일어를 무지 잘하는 부류는 apu에 오기전부터 원래 잘했거나, apu에 와서 무진장 늘었거나다. 어쨌건 일어는 무진장 잘하고, 영어는 그냥 4년동안 틈틈이 영어학원 다닌 정도의 실력을 보인다. 즉, 영어는 그다지 별볼일 없다는 뜻이다.
일어를 적당히 잘하는 부류는 상대적으로 덜 열심히 한것이다. 아무리 일본 현지라고 할지라도, 일어를 무진장 잘하기가 힘들다는것은 사실이다. 영어실력은 역시 별볼일 없다. 그냥 영어학원 틈틈이 다닌 정도다.
아쉽게도, 일어지원자 중에서 영어까지 잘하게 되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내가 아는한 없다. 어차피 영어도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면, 차라리 동경이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로 가는게 훨씬 이득이었지 않을까?


apu는 극소수의 상위권을 제외하면 갈 이유가 없는 곳이다.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apu가 제대로 돌아갈려면, 영어지원자는 영어가, 일어지원자는 일어가 입학전부터 청산유수 같아야 한다. 그리고 영어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의 apu 영어교육은 너무 허술하다. 이러니 교수가 어떻게 높은 수준의 강의를 하겠는가. 사실 교수도 어설픈 영어,일어를 쓰는 분이 가끔 계시는 상황이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apu는 모순덩어리이다. 일류대학으로 발돋움 한다고? 꿈깨라.


유학생들이 이러하면, 나머지 반틈이라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apu에 다니는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후쿠오카를 포함한 큐슈지역 출신이다. 교토출신도 더러 있는데, 도쿄출신은 찾아보기 정말 힘들다. 즉, apu는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있지 못하는 지방대다. 지방에 있으면서, 지방애들이 오는데가 지방대 아닌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은 국립이 강세라고 한다. 리츠메이칸이 사립 top 10안에 드는건 사실인데, 리츠메이칸 위에는 수많은 유력 국립대가 있다고 한다. 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사립은 와세다,게이오 정도뿐이라고 한다. 리츠메이칸 본교의 위상이 고작 이정도이다.


apu의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apu는 리츠메이칸의 부속학교 혹은 계열학교 정도로 인식되어진다. 상식적으로 부속교는 본교를 능가할 수 없다.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인지도도 모자라고, 규모도 무진장 작고, 투자도 별로 안한다. 당연히 나머지 반틈이라는 일본인 학생들의 수준도 그저 그렇다. 따지고보면, 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들 비슷한 수준이다. 적당히 그저 그런 수준. 우리때 apu가 큐슈에서 1위라는 소문이 한국인 사이에서 퍼졌었는데,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집단최면의 구체적인 예의 하나이다.


어쨌건 나는 apu를 벗어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지리적 위치나 학벌만으로도 돌아버리겠는데, apu는 교육시스템까지 허술하니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만 하면 될뿐이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현실적으로 고려해본 결과, 나같은 경우는 3가지로 길이 압축되었다. 영어권으로 편입, 한국으로 편입, 일본으로 신입. 학점도 괜찮게 땄었기에, 영어권은 영어 하나에만 집중하면 가능성이 보였다. 한국은 수능은 도저히 못하겠으니 편입밖에 없지않는가. 일본은 편입이 드물고, 힘들다고 하니 신입밖에 없지않는가.


영어권으로는 과 다음의 토플카페,편입카페
한국으로는 다음의 편입카페
일본으로는 www.ejutest.com 과 다음의 일본유학카페
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다. 세가지 방법을 차근차근 조사해보고, 나의 현실을 고려해본뒤 결국 한가지 방법을 택했고, 열심히 노력했고, apu를 벗어났다.
그리고 지금 학교에 만족하고 있다. 적당히 괜찮은 학교인데, 무엇보다 내 실력에 맞춰서 왔고, 남들도 그만큼 인정해준다. 어쨌건 apu시절 불만족 투성이었던것에 비하면 엄청 발전한게 아닌가.


애초부터 나는 고3때부터 Babo같았다. 잔머리를 굴려가며 현실을 피해 도망가면 남들이 모를줄 알았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비겁하게 도망친만큼 나는 비참한 경험을 했고, 돈 시간 에너지를 헛소비했다. 아주 간단한 진리, 세상에는 거저가 없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apu를 벗어나 평점심을 되찾고 나서보니, 내가 그때 왜 apu를 선택했는지 잘 이해가 안간다. 하긴, 지금 생각하면 고교시절 왜 그렇게 수능에 압박을 받았었는지도 잘 이해가 안가지만. 하나 분명한건 그때는 나도, 부모님도 정상이 아니었던것 같다. 어쨌건, 난 지금 비겁한 도망자가 아니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다. 자기자신에게 떳떳한 기분이 어떤건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학업에 쫓겨 바쁘게 살아오다가,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올라 끄적여 보았다. 한 3시간동안 써내려온거 같은데, 다시 한번 내 마음이 다져지고, 과거를 반성하는 기회가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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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my APU sto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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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은 게시자와 작성자가 일치하지 않고 서로 일체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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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내가 썼던 글이
가능한한 많은 6기생들(05학번)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다.
하지만 내 글이 공개적으로 한국학생회 카페에까지 올라
수많은 재학생들에게까지 읽혀질꺼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6기생들이 내 글을 읽고, 그중 \'일부\'는 무언가를 느꼈으면 하는게 다였다.


내가 apu를 알게되서 지원하고 합격해 입학하기까지의 전반부 내용은
나의 치부를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은 내용이었기에, 차마 내 실명을 밝힐수는 없었다.
그리고 사실을 말해도, 그 사실이 마음에 안들면 욕을 하는 세상인지라.


어떤이는 내가 잠자코 있어줬으면 하겠지만, 어떤이는 내가 무언가를 좀 더 말해줬으면 하고
생각중일 것이다.
내가 잠자코 있어주길 바라는 이들은 이 글을 여기까지만 읽어줬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좀 더 듣고싶었던 사람은 비판적인 자세로 내 글을 계속 읽어나가 줬으면 한다.













my APU story (2)

- Shocking APU






내 글이 궁금한 여러분.
따지고 보면 여러분은 불쌍하다. 도피를 한건 여러분이지만,
apu를 꿈의 학교로 인식시켜준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도피의 책임을 혼자서 져야 한다.
뭐.... 여러분중 많은수가 출국전인 지금 이순간도 apu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신이 내렸던 비겁한 선택에 대한 후회로 도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겠지만....


내 글을 계속 읽기로 한 6기생들에게 말한다. 그대들의 선배들중 \'일부\'는 물귀신 같다.
"와보시면 알아요"
"자기하기 나름인 학교인거 같아요"
"괜찮은 학교인거 같아요"
여태껏 지겹도록 듣지 않았는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apu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인데,
"선배님, apu 어때요?" 라고 물어오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대답은 하나이지 않은가.
\'일단 와라.... 너 안오면 미달난다\'
\'apu에서 영어는 무진장 안늘지만, 너 안오면 경쟁율 떨어진다\'
\'나도 apu에 심하게 불만이지만, 딴데 갈 능력도 없고, 여하튼 너 안오면 apu 못 뜬다\'


신입생들의 수준과 경쟁율.... 이거 무척 신경쓰인다.
경쟁율이 올라가고, 입학자들의 수준이 올라가야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그토록 바라던
\'apu는 미래가 엄청나게 밝은 학교인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나는 들어가기 쉬웠던 것\'
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2000년 4월 입학한 1기중에도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을 테고,
2기도, 3기도, 4기도 ,5기도 그랬다.
2005년 4월 입학할 6기중에서도 많은수가 그렇게 생각중이겠지?
아마 여러분의 후배들(7기, 8기, 9기)도 그렇게 되겠지?
십몇기쯤 되서, 이제 도저히 apu가 신생학교라고 어거지 쓸 상황이 아니라면
대체 뭐라고 말하며 자기최면을 걸지 궁금하다.


평소에는 apu를 냉소적으로 욕하면서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사람이
후배들과 지망생 앞에만 서면 태도가 확 달라지는 광경을 나는 몇번이나 봐왔다.
이것이 바로 물귀신 같다는 것이다. 다 같이 죽자는 물귀신.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지금 여러분도 1년후엔 그렇게 되지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그나마 양심적인 선배가 하는 말이
"저는 apu가 별로인거 같지만.... 뭐.... 잘 다니고 있는 애들도 많으니깐요"
아닌가?
하지만 이들도 apu의 단점을 강하게 여러분에게 주지시켜 주지는 않는다.
그냥 살며시 흘릴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며시 흘려서는 무의식적으로 걸어대고 있는 자기최면 앞에서 공허한 메아리이다.


여러분은 한명이라도 더 많은 지원자를 끌어 모아야지 월급이 나오는 사람들과,
apu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사람들의 달콤한 소리는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apu가 꿈의 학교도 아니고, 장점만 있을리는 없지 않는가?
여기서 내가 apu의 단점들을 여러분에게 집중적으로, 강하게 주지시켜 주겠다.
판단은 여러분이 해주길 바란다.


우선 위치부터 보자.
Beppu.... 듣고 또 들었겠지만, 정말 장난없는 곳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벳부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으로 최면을 걸고 있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에만 전념할수 있겠지? 오히려 잘됐네~\'
\'그래도 선배말이 있을건 다 있다니깐\'


이보시게. 여러분들은 몇달전까지만 해도, 1년전까지만 해도 in Seoul 을 향해
달렸던 사람들 이라네. in Seoul 혹은 서울의 무슨대를 간절히 원했던 사람들 아닌가?
언제부터 시골이 그렇게 좋았다는 것이지?
일본이니깐 시골도 상관없다고 또 최면을 걸고있는 것인가?
일본이나 한국이나 시골은 시골일 뿐이라네.
일본의 시골이라고 금테를 둘렀을 리는 없지않는가.
그리고 시골이면 공부가 잘되는가? 그럼 대한민국에서 시골학교가 서울대는 제일 많이
보내야 하지않는가?


벳부시(오이타현)가 입명관재단측에 부지를 제공해 apu가 설립되었다는 이야기는 다 알고있을 것이다.
여기서 apu가 벳부에 세워진 스토리를 재조명 해주겠다.


온천으로 유명했던 관광도시 벳부는, 줄어드는 관광객으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었다.
그래서 벳부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돌파구를 찾을려고 계획중이었다.
이때 때마침 입명관재단은 국제대학을 설립할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모 정치가의 알선으로
입명관재단은 벳부시로부터 부지를 받았고, 거기에 apu를 세웠다.
입명관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벳부시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으로
apu에 학생들이 몰려왔다. 벳부 경기가 살아난다.
관광객은 줄어들었다 늘어났다 하는데, 한번 세워진 학교는 움직일수가 없으니
벳부시 입장에선 그렇게 안정적일수 없다.
입명관재단은 초기 설립비용이 절약되었다.
벳부시와 입명관재단의 win-win 이다.
\'벳부시\'와 \'입명관재단\'의 win-win....


한번 생각해 보라.
입명관재단이 설립계획때부터 apu를 키워줄 생각이었다면,
상식적으로 apu를 교토에 지어햐 하지 않는가?
입명관재단의 본거지인 교토 말이다.
입명관이라는 브랜드가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토 말이다.
공부만 시킬려고 벳부의 산꼭대기에 지었다구? 교토에는 산꼭대기가 하나도 없었던가?
만약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부지를 제공했더라면, 아마 apu는 홋카이도에 세워졌을 것이다.


여러분이 왜 벳부시의 경기활성화에 이용되어야 하는가?
벳부시가 유학생특구로 지정되 있는 사실을 알고있는가? 관광특구나 경제특구가 아닌
유학생특구이다. 유학생을 끌어모아서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유학생특구.


여러분은 무의식적으로 입명관재단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입명관재단이 apu에
돈을 마구마구 퍼부어, apu가 발전하는 꿈같은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학교 부지 비용이 아까워서 apu를 벳부에 지어버린 입명관재단이다.


입명관재단은 일본내에서 유명한 재단이다.
돈이 많은 재단이고, 이익을 철저하게 따지기로 유명한 재단이다.
재단이 보유중인 돈들이 apu로 마구마구 투자되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입명관재단은 이익을 철저하게 따진다.
즉, 입명관재단이 앞뒤 재지않고 apu에 마구 돈을 퍼부어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뭐.... 손익을 철저하게 따져왔으니깐 그렇게 부자재단이 됐겠지만.


빵빵한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것과,
빵빵한 재단을 더 빵빵하게 만들어 주는것은
분명히 다르다. 이해가 가는가?
부지 비용이 아까워서 벳부에 지어진 apu 라는걸 잊지말도록.


입명관재단의 지원은 커녕,
나는 apu를 보고있노라면 한국의 지방캠퍼스가 자꾸 떠오른다.
초기에 약간의 투자를 받아서, 미달만 안날만큼 크면, 본교 혹은 재단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물이 쪽쪽 빨리는 지방캠퍼스 말이다.
여러분들은 교토에 있는 본교와 재단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길 바라겠지만,
다른 지방캠퍼스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된다면 생각이 달라지게 될것이다.


독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글이 조금은 고맙지 않은가?
apu 안내 팜플렛에는
\'apu는 향후 생겨날 단물이 교토로 쪽쪽 빨릴 가능성이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는 절대 적혀있지 않다.
앞뒤상황을 다 알고 선택하는것과
왜곡, 은폐된 정보만을 가지고 선택하는것은
엄연히 다른것이다.


아직도 벳부의 산꼭대기에 지어진 apu를, 공부만 하라는 입명관재단측의 호의로
생각하는가? 아직도 입명관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라는가? 어서 꿈에서 깨어나라.


만약 여러분이 동경에서 유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4년간의 동경생활 동안
여러분은 일본 전국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사기꾼같은 최하위층부터 돈과 권력을 쥔 최상위층까지.
여러분이 일본이라는 선진국에 유학을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순히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단순히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
그건 정말 차원이 낮은 유학에 불과하다.
차원이 높은 유학이란, 선진국의 전반적인 사회시스템과 여러 계층의 그나라 사람들을 경험해보고,
그 선진국을 알아가는 것이 포함 되어야 한다.


벳부에 있으면 어떨까? 기껏해야 벳부의 토박이 할머니,할아버지 아니겠는가?
벳부는 시골이라 젊은이들도 별로 없다.
교과서에서 시골의 문제점으로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는거 들어본적 있을테지? 바로 그거다.
그럼 벳부에 있는 학생들은 어떠할까?
대학이라고 해봤자 apu와 벳부대학 2개밖에 없다.
벳부대학은 apu보다 훨씬 더 암울한 곳이고, apu와 교류도 거의 없는 처지라
사실상 여러분은 apu 학생들 이외에는 만날 기회가 잘 없다.


그리고 apu의 학생들 대부분이 apu 말고는 다른대학을 다녀본적이 없으니,
자기가 다니면서도 apu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어렴풋이 \'아.... apu 별로다....\' 정도로만 속으로 느끼고 있겠지?


apu에는 그것도 모르고 스스로 시골로 찾아간 사람이 넘쳐난다.
시골에 있으면서 점점 시골사람화 되가는 것이지.
방학만 하면 시골을 벗어날려고 발버둥 치지만, 개학과 동시에 시골로 돌아와야 하는 시골사람.
벳부라도 피자 체인점도 있고, 가라오케 체인점도 있고, 백화점도 있고
있을건 다 있다는 생각을 하는순간 여러분도 세상물정 모르는 시골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환경이란게 그만큼 무서운 요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바꿔놓는게 환경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러분중 대다수는 한국에서 친구를 초대하지 못한다.
초대를 했다치더라도, 그 친구는 동경이나 오사카에 가고싶어하지 이름도 못들어본 벳부는 싫어한다.
친구가 돈없다는 핑계로 초대를 거절한다면, 우선 여러분은 벳부에 문제가 있는걸로
받아들여야 한다.
shit.... 여러분은 벳부시와 입명관재단 측의 \'벳부로의 초대\'을 받아들였는데,
여러분 친구들은 벳부를 거절한다.
갑자기 벳부시 군데군데 서있는 Welcome to the Beppu 라는 간판들이 떠오른다.


이공계라면 시골에만 푹 쳐박혀 연구만 하는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영학이나 사회학은 다르다. 경영학과 사회학은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아야 한다.
거의 기업에 가까운 입명관재단이라고 해도, 어쨌든 교육자들의 집단이다.
그런 그들이 경영학과 사회학의 특성을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 더욱 분노를 느낀다.
근데 따지고보면 여러분중에 누가 전공에 제1 목적을 두는 사람이 있었던가?
영어,일어가 제 1 목적 아닌가?


apu는 일어는 확실히 빨리 는다. 하지만 영어는 절대 아니다. apu는 영어를 배울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이것보시게. 우리가 비싼돈 들여가며 외국으로 나가는 이유가 뭐인가?
조금이라도 그 언어를 잘 배울수 있는 환경때문이 아닌가?
자기하기 나름이라면 그냥 한국에 있지, 뭐할려고 굳이 외국에 나가는가?


한국인들이랑만 어울리지 말고, 외국인들이랑 어울리라고?
그럼 그런말을 하는 선배님들께선 외국인들이랑 잘 어울렸는가?
1년에 한국인만 80명 이다. 한국인이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안어울리라는 거지?
현실적으로 힘들고, 자신들조차 지키지 못한걸 왜 후배들에게 말하는 거지?
이게 바로 환경이 나쁘다는 거고, 이게 바로 자기최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 또 하나 반문하지. 영어는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궤변을 둘러되는데,
그럼 일본어는 가만히 있어도 왜 느는거지? 말의 앞뒤가 너무 안맞지 않은가.
오죽하면 apu를 다니는 도중 영어권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겠는가.
이게 무슨 영어와 일어를 동시에 배운다는 학교이지? 더 잔혹한건, 돈없으면 어학연수도 못간다.
교환학생 가고싶은 사람이 줄을 섰는데, 몇명 안보내준다. 경쟁 무지 치열하다.


47개국에서 몰려온 외국인 이라고? 요즘은 서울에서도 외국인 심심찮게 본다.
하물며 동경에는 어떻겠는가?
그리고 미국은 47개국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다 온다는걸 알런지?
apu는 유학생 비율이 높으니깐 그거랑은 다르다구?
일본 전역에 유학생 비율이 몇십% 되는 대학 apu 말고도 꽤 있다.
중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
생각해봐라. 누가 국제대학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만들고 싶으면 아무나 다 만들수 있는게 국제대학이다.


게다가 apu에 오는 외국인 유학생중 선진국 사람은 몇명이나 된다는 거지?
영어권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물론 거의 없지.
중국에서 온 애도 영어가 어설프고, 나도 영어가 어설프면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할 리가 없지 않는가?
게다가 apu는 한개도 아니고, 영어 일어 두개를 동시에 내걸고 있으니 대체 뭘 어쩌자는 곳인지?
하나도 어설픈 학생들 뽑아다가 2개언어 시스템에 맞추라고 하니 말이 않되지 않는가.
apu는 대학인지 어학연수 받는곳 인지 부터 확실하지 못하다.
그러니 학교운영도 갈팡질팡 연속이지.


여러분은 계속 "apu 가면 공부만 해야지" 이러고 있을텐데,
매년 그렇게 생각하고 오는 사람은 무진장 많다는걸 명심하도록.
그리고 그렇게 결심하고 와서 그 결심을 못지키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는걸 명심하도록.
그리고 자기자신은 그렇게 되지않을꺼라고 착각하지 말도록.


내가 apu에 있을때부터 느낀거지만, apu 학생들 공부 심하게 안한다.
다른 대학을 다녀보면 더욱 더 확연하게 비교가 된다. 심하게 안한다.
내가 다니는 대학은 적당히 괜찮은 곳인데, 이 적당히 괜찮은 대학보다 공부를 적게하는
apu는 도대체 뭐지? 적당히 구린 대학쯤 될려나?


그래도 한국에서 대학 다니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한국의 대학에 붙었더라면 술독에 빠져있었을 것이니,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이 한국의 어떤 대학을 봤는지는 몰라도,
요즘 한국의 왠만한 대학이라면 공부 열심히 한다네.
IMF가 터지고, 한국의 대학가 풍경도 바뀐지 오래됐다네.
한국대학들 걱정마시고, apu 걱정이나 심각하게 해야할듯 한데....
한국에서 apu로 교환학생 온 사람들이 여러분의 선배들 생활을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알기나 할런지.


여러분이 apu의 합격허가를 받고, 지금까지 무얼 해놨는지 생각해 보라.
"해야지, 해야지"만 머리속으로 수백번 외치본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계획을 아무리 짜도, 그걸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그렇게 여러분은 apu에 입학할테고, 그렇게 1학년이 흘러갈테고, 어느덧 졸업할 시기일 것이다.
매년 이런일이 반복된다.


SKY를 포기하고 apu에 오는 사람이 있다는거 나도 안다.
하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80명중에 그런 사람이 대체 몇명이나 되겠는가?
절대다수인 나머지는 제쳐두고, 그런 소수의 예를 들면서 자기위안을 하고있는 여러분은 뭔가?
그렇게 SKY 포기하고 온 사람이 방갑다면, 여러분이 SKY에 가라.
그럼 여러분 주변에는 온통 SKY 실력의 학생밖에 없을것이다.


\'이름도 못들어본 가난한 나라에서 오는 애들은 분명 천재일꺼야. 분명 국가 차원에서
보내주는 거겠지?\'
그 이름도 못들어본 가난한 나라에서 온 애들의 실력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 애들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자.
그래도 전체 apu 학생들중 그런 학생은 역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체를 봐야지, 왜 극히 드문 예만 보는가?
아.... 그렇지.... 그런 극히 드문 예를 보면서 여러분은 자기최면을 걸고있지?
비참한 현실을 덮어주는 마약과 같은 자기최면.


그럼 apu 학생들중 반틈이라는 일본인들은 어떠할까?
일본인들은 대다수가 시험을 쳐서 apu에 들어온다. (수시나 추천같은건 소수에 불과)
apu의 순위, 정확히 말하자면 입시순위는 한 100등 안에는 들까나?
일본에 4년제 대학이 600개정도 있다고는 하나, 어쨌든 좀 충격인걸?
안타깝게도, 급속도로 순위가 상승하거나, 상승할꺼 같은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몇십등 수준은 정확한 수치따윈 아무 의미 없는걸 잘 알겠지?


일본인들은 apu에 장학금 한푼 못받고 다니는걸 알고있는가?
일본인들은 학비면제 장학금이 없으니, 1년 학비만 120만엔이다.
벳부란 도시는 한국인에게는 물론, 일본인에게도 심하게 부담스러운 시골이다.
apu는 일본의 다른 사립 학비보다 1.5배,
일본의 다른 국립보다 2.4배 비싸다. 게다가 시골이다.
일본인들도 집을 떠나 벳부에 오는것이니, 방값이 또 추가된다.
apu가 일어는 빨리 는다고 해도, 일본인들은 원래부터 일본어 잘한다~
그리고 apu는 영어 배울 환경 나쁘다. (어학연수 떠나는거 보면 모르는가?)
이제 왜 apu가 일본인에게도 외면받는지 알겠는가?


사립대학은 결국 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아서 자신들의 재정을 충당해야 한다.
그럼 생각해 보라. apu의 외국인 유학생이 받는 장학금을 어디서 메꿔야 할지.
apu에 가서 일본인 친구에게
"나는 몇% 면제받는데, 너는 몇% 면제받니?"
이런 질문은 하지말도록. 유학생이 받는 %만큼 일본인은 손해보고 있으니.


그리고 apu에 오는 중국인들.
중국인들 수준도 대충 한국인들 수준 생각하면 된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중국인은 수준이 높을꺼야. 중국인들이 잘해줘서 apu의 이름을 빛내주고,
덩달에 나도 그 덕을 봤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중국인들도 여러분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인을 위해 여러분이 힘내줘라.


우리의 마지막 희망! 교토의 입명관대학은 어떨까?
apu 재학생들중에 입명관대학이 일본에서 몇등쯤 한다고 아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말했었지만, 일본은 국립대가 정말 강세이다.
사립끼리의 순위에다가 맨 위에 동경대 하나만 더해버리면
그게 일본전체 순위이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착각은 부디 하지말길.
그 위에다가 일본 각 지역의 유력 국립대들을 다 더해야 한다.


동경,교토,오사카,동북,나고야,홋카이도,큐슈,요코하마,히로시마,고베,치바,츠쿠바....
여기다가 또 일본 전역에 있는 국립 외국어대학들, 국립 여자대학, 동경과 오사카에 있는
공립대학들까지 더해줘야 한다.
그리고 와세다,게이오도 더해줘야 한다. 죠우치라는 사립도 더해줘야 한다.
하나 확실한건 죽어도 교토 입명관대학은 20위안에 못든다.
절대 못든다.
본교 덕좀 볼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본교도 쥐뿔도 없더라~


여러분도 알다시피, apu는 좀 독특한 대학이다.
외국에 있어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
여기서 왜곡과 은폐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apu를 가느냐 마느냐는 여러분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
요즘은 과자 하나에도 소비자가 두 눈을 뜨고 감시중이다.
국내의 모든 대학들에 대한 평가가 인터넷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중이다.
대학정원수보다 수험생 인구가 적은 현재, 여러분은 비싼 학비를 내는만큼
그에 응당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apu에 대해 충분히 알고있지 못하다.


팜플렛이나 홍보동영상은 원래부터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보는쪽도 그것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apu를 좋게 말할수밖에 없는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여러분이 안타깝게 보였다.


이정도로 자세한 정보라면 apu를 다녀본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정도의 독설이라면 apu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사람은 불가능하다.
즉, apu의 상세한 단점들은 apu를 그만 둔 사람들밖에 말할수 없는 것이다.


과자 하나도 좋은점과 나쁜점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소비자 주권 시대\'이다.
하물며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대학은 어때야 하겠는가?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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