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제작 방식의 특징상 장면을 잘게 쪼개서 여러사람이 작업하게 되다보니까, 그러다보니 전체로 놓고 보면 뭔가 빠진 부분이 보이긴 한다고 생각하고, 뭐 따져보면 있지.

그러나 애니메이터와 모든 스탭들이 정말로 장인정신을 갖고 작업을 해서 그런지(예산때문에 모델링이 복붙이거나 이런거 빼고) 캐릭터 연기가 장난이 아니고, 그로 보는이의 감정이 자연스레 움직이게 되었다고 보는데(여기서 문제는 자막에 눈 쳐박는 순간 이거 다 물건너감),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철학도 그런데 있다고 하고.

EBS에서 인터뷰할때 달리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인터뷰에서 표정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연기를 강조한것은 아니라 보고, 나는 프로즌이 딱 그 부분에 정말 미친듯이 신경쓴 영화라는 것이 확 느껴지고, 그런 애니메이터들의 예술혼 자체와 그걸 기술적으로 구현한 사실만 두고도 애니메이션 역사에 중요한 작품이라고 보거든. 슬랩스틱의 과장된 연기가 아닌 정말 미묘한 연기를 통해 여러가지를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은 사실 정말 손꼽을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거야 말로 진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움이지.

자기네들의 모토가 "캐릭터의 생각을 애니메이트 하고, 캐릭터가 아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거든.

그리고 진짜로 마음이 움직인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까 전세계적으로 이정도 호응을 이끌어 냈고.

이 시점에서 줄거니니 러닝타임이니, 연출이니 이런 단점들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나 싶어.

물론 영화라는 관점으로만 보면 매우 소박하고 단순하고 생각만큼 대단해 보이는 영화는 아닐수도 있지만, 반대로 캐릭터의 미칠듯하게 디테일하면서도 유머넘치고 재치있는 연기만 봐도 재밌지 않나? 영화도 연기가 미칠듯하면 영화 전체 줄거리 이런거 제쳐두고도 계속 보게 만들곤 하니까. 그렇다보니 봐도봐도 재밌어서 또보고 또보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1000만 넘어갔을거고.

하기야 그런 디테일한 것에서 재미를 못 느끼는 경우는 뭐 그러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