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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운명을 바꾸는 남자-11모바일에서 작성

AN-LELUJ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07 01:50:29
조회 183 추천 7 댓글 0

[이 이야기는 단편선 "황제"와 이어집니다.]


황제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485501

1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37731

2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51467

3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80976

4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10462

5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25402

6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42241

7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70422

8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706576

9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773079

--


"저기 보입니다!"


오늘 오기로 예정된 배가 예정대로 모습을 보이자 환영을 위해 항구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항구쪽으로 눈을 돌렸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자 뾰루퉁해진 엘사가 보인다고 말한 전직 선장에게 한마디 찔러 넣었다.


"어디 보이신다는 거죠?"

"하하... 제가 뱃일을 좀 오래 하다보니 다른분들은 안보이실수도 있으시겠네요.  폐하 여기 망원경으로 보십시오."


전직 선장이 뾰루퉁한 그녀의 질문에 아! 하며 방금 생각났다는 듯이 망원경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러자 옆에서 혼자 눈구름 가지고 눈을 맞고 있던 올라프가 자기도 보겠다며 그녀의 손을 잡고 흔들자 그녀는 난간에 적당한 크기의 고드름을 하나 만들어 주고 알아서 보라고 손짓했다.

그런식으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항구는 무척이나 복잡했다.  아렌델의 대신들 포함 고위 관료는 다들 여기 있었고 성에 남아 있던건 몸이 안좋다는 안나 뿐이였다.

사실 엘사가 재무대신을 서던아일로 보낼 때만 하더라도 초 자르기 게임으로 선정한 그녀의 방식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안그래도 말라빠진 재무대신이 서던아일로 가야 할 때 부터 축 처지더니 서던아일 가는 배를 탈 때쯤엔 씁쓸한 표정을 감추려고 애써 노력은 했으나 그의 노력에 비해 표정이 전혀 감춰지질 않는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이후로는 재무대신에게 미안했었다.  결국 그녀는 미안한 마음에 나름 성대하게 꾸몄다고 환영식을 꾸려 이 앞까지 나오게 된 것이였다.

다들 천천히 다가오는 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닺이 내려가는 장면과 간이 다리가 설치되는 장면을 보자, 오늘의 주인공 재무대신이 천천히 모습을 보였는...데 그의 모습은 서던아일에서 잘먹고 잘 지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랐을것이라는 대다수의 대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원래도 좀 마른 몸이 더 비쩍 말라 "해적들에게 모든걸 약탈당했나?"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마른 그의 몸을 본 대신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재무대신을 바라보자 낌새를 눈치챈 여왕이 그들을 보고 인상을 잠시 찌푸렸다.  그러자 그들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재무대신을 맞았다.  그러면서 호콘이 뚱뚱해져 올 것인가, 말라서 올 것인가로 한 내기에서  마른 것을 홀로 선택한 카이에게 돈을 몰아줄 것을 생각하니 다들 가슴이 쓰린 듯 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앙상한 몰골의 재무대신은 간이 다리를 뛰어내려가 여왕에게 빌듯이 갔다온 보고를 시작했다.  그러자 여왕은 물론 모두가 어리둥절하여 그를 바라봤다.


"신 호콘 호바르스도티르 아프 트론헤임, 폐하의 명을 받고 서던아일에 사절단으로 다녀왔나이다."

"아니 호콘 공... 왜 그리 급하시게..."

"폐하, 단 둘이 잠깐 시간을 내 주실 수 있사옵니까?"

"아니... 힘드셨을텐데 쉬시고 말하시지요."

"한시가 급합니다."


--


호콘이 말한 내용은 그녀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사실 호콘이 그녀에게 말을 할까 말까 수십차례 배에서 고민한 끝에 말하기로 한 결과인데, 그래도 이번엔 이 판단이 조금은 들어맞는 듯 싶어서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공의 말씀은 한스가 교황청의 윤허도 받지 않은 채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 말씀이세요?"

"축약하자면 그렇지요.  게다가 이미 아렌델에 외교적 견제까지 가하는 것으로 보아 이거 낌새가 이상합니다."


호콘의 보고에 엘사가 어이없는 듯 웃었다.  이전 대관식 국서를 보고 웃을 때 웃던 경박한 웃음과는 달리 이번엔 하도 어이가 없어 나오는 살짝 실성한 듯한 웃음이였다.


"호콘 공이 생각하시기에...?"

"서던 아일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뭔가는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


"이번 회의는 호콘 공의 긴급한 요청으로 인해 개최되었습니다."


엘사가 짧은 개회문을 읽은 뒤 회의는 빠르게 시작됬다.  서던아일에 사신으로 다녀온 그의 반 정신나간듯한 모습으로 모두에게 한 보고 내용을 들은 대신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듯 한 표정으로 호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호콘은 그런 시선에도 신경쓰지 않은 채 앉아서 앞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딱히 그쪽에 앉은 사람이 원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니였고 그냥 시선이 앞쪽에 꽂혀 있다 보니 아마도 그렇게 노려보는것 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앞쪽에 앉은 군 사령관이 호콘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옷에 뭐가 묻었나 하고 파란색 제복을 몇번 쓱 봤으나 아무것도 묻지 않아 있자 이상한 표정으로 호콘의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그는 그 시선에 개의치 않고 계속 앞을 바라보았다.

그 싸늘한 침묵이 몇 분 동안 이어지자, 참지 못힐 외무대신이 아슬아슬한 평화를 깨고 호콘에게 선공을 날렸다.


"외무대신 하랄드가 질문하겠습니다.  서던아일의 급팽창을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국으로 명칭을 바꿔서?"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샤를 1세는 정권을 잡은 초기부터 우리에게 많은 공물과 사과문을 보내왔는데요?"

"그들은, 남 모르게 군비를 늘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병사들의 소총이 바뀌었고, 성벽에 배치된 포들 역시 못보던 물건이였습니다."


그러자 아까 호콘의 시선을 의식해 옷을 매만지던 군 사령관이 질문했다.


"그럼 아렌델로써는 무슨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먼저 현 12개 연대 편제를 정리하여 17개로 늘리고 함대를 보강해야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 나선건 법무대신이였다.


"재무대신인 호콘 공께서 제일 잘 아실텐데요? 어디서 군인을 끌어모으고 무슨 돈으로 배를 만들죠?  너무 성급하신 결론 아닙니까?"

"당신은 지금 돈이 중요합니까? 국가가 중요합니까?"


--


이 회의가 무르익어갈수록 점점 분위기는 호콘vs나머지 대신들의 대결 구도로 무르익어갔다.   대신들은 끊임없는 질문과 반박 공세로 호콘의 주장을 굽히려 했지만 그는 절대로 주장을 굽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상황이 무한루프처럼 반복되자 결국 분통이 터진건 공격하는 대신들도, 역공하는 호콘도 아닌 여왕이였다.


"서로 물어뜯고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

"아주 잘하는 짓들이시네요.  혹시 모를 국가 중대사를 앞둔 회의건만 서로 까내리시기나 하시고.  알아서들 하세요!"


여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고 화난듯이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여왕의 발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고 사라질 때 까지 대신들은 여왕의 폭발에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기만 했다.  얼음 쏘는 여왕이 무섭다는 반증이였다.


"그럼 회의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걸로..."

"안되오!"

"호콘 공, 아직도 할말이 남으셨소?"

"지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궤멸을 면치 못합니다."


내무대신의 대충 얼버무리기 식 폐회사가 끝나기도 전에 호콘은 그를 향해 호통쳤지만 이미 대신들의 반응은 싸늘해진지 오래였다.  애초에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위협을 가지고 회의까지 열어 시간을 질질 끈것도 질질 끈거니와 아 그렇습니까 하고 좀 끝내면 될 것을 호콘 저놈은 끈질긴 반박을 계속 해대면서 미친듯이 회의를 끌고나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여왕이 이 소모적인 논쟁을 견디지 못하고 회의장을 뛰쳐나간 것이다.  대신들이 생각하기에 결국 문제는 호콘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이 먹혀들어갈 일은 없었다.

게다가 서던아일은 우리와 관계회복을 한답시고 공물과 친서까지 보낸 나라가 아니던가!  그런 나라를 염두에 두고 전쟁 준비를 한다는 것이 그들 눈에는 쓸데없는 *기우에 쓸데없는 예산낭비임이 틀림 없었다.


"궤멸을 면치 못하다니요... 호콘 공, 지금 아렌델의 해군력을 무시하시는 듯 한데, 아렌델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 160척 이상을 보유한 강력한 해군을 자랑합니다.  이 전투함들은 위즐톤의 장교조차 감탄하고 가는 그런 배들입니다.  공.  아렌델 육지가 먹히는 일은 없습니다."

"스웨덴을 통해 들어오면요?"

"공... 걱정이 너무 크십니다.  아무리 샤를 1세가 전쟁광이라고 한들 온 유로파를 상대로 전쟁을 진행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호콘은 한스의 계략을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범죄자가 사람을 죽일 때 짓는 듯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여왕의 안부를 물어보던 한스의 그 싸늘하고 미친듯한 목소리를.


--


1부가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얏호

트루-러브는 프갤러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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