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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단편집] 한나의 일기 - 7화: 마음의 선물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02 00:00:25
조회 456 추천 16 댓글 5

한나의 일기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쏭픽 마스터링크 바로가기

 

 

전작 링크: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정령살해자 - 마스터링크

 

 

이 픽은 패러렐 아렌델에서 이어지는 단편집입니다. 패러렐 아렌델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먼저 읽는 걸 권장합니다. 그 전편인 정령살해자 역시 읽어두면 좋습니다.

 

 

 

ㅇㅇㅇㅇ년 12 15멜리사 언니, 엘사 언니의 생일 선물을 고민함.

 

***

 

재미있게도, 아렌델 왕가의 네 자매는 생일이 전부 다른 계절에 있다; 봄에는 한나, 여름엔 안나의 생일이 있었고, 이번 가을엔 멜리사의 생일이 있었다. 멜리사가 아렌델에 돌아온 게 올 여름 중순이었으니, 아직 네 자매가 함께 축하한 생일은 멜리사의 것뿐이다.

그리고 이제 겨울…… 앞으로 1주일 뒤면 엘사의 생일이 온다.

그리고 그걸 기다리는 멜리사는 패닉에 빠져 있었다.

으아아…… 선물로 뭘 주면 좋을지 모르겠잖아……!” 자기 방에서 혼잣말로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는 젊은 여왕을 귀엽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완벽히 정상이다.

무리도 아니다; 애초에 사람과 교류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멜리사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건 그야말로 불가사의. 인간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게 사실이라면, 지금 엘사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문제는 그녀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

, 진짜, 어떡하지어떡하지……” 안나나 낼 법한 신음소리와 함께 머리를 쥐어뜯으려는 충동을 애써 참는 멜리사. “안나나 한나랑 상담할 수도 없고, 망할……”

어쩔 줄을 몰라 여기저기 고개만 돌리던 그녀의 시선에, 문득 창가에 놓인 화분이 들어온다. 두 달 전, 어머니께 선물받은 동백꽃이다. 그녀가 발산하는 냉기 속에서 오히려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물.

맞다, 어머니와 상담하면 되잖아!” 내가 미쳤지 하면서 이마를 치는 멜리사. 바보 아냐 나? 자신에게도 저런 선물을 줄 센스가 있는 어머니라면 분명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겠지.

한 번 결심이 굳으면 행동이 빠른 것이 멜리사의 장점이다. 냉큼 방을 나와 어머니가 계신 별궁으로 향하는 멜리사의 발걸음은, 아까 들어갈 때에 비해 가벼워져 있었다.

 

***

 

그랬구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큰딸이 귀여워서인지 웃음을 띠고 얘기를 들어준 이둔. “네 생일 때 받았던 걸 참고하면 되지 않겠니?”

그것도 해봤지만요……” 풀죽어서 대답하는 멜리사. “제가 받았던 걸 똑같이 엘사한테 주면 의미가 없잖아요. 아무리 원래는 같은 사람이라도 우린 서로 달라요. 그런 건 다른 문제 이전에 제가 인정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 그만큼 동생을 소중히 생각하는 거지, 멜리사는?” 기특한 표정으로 다시 말하는 이둔.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없단다, 멜리사. 네가 내키는 선물을 고르면 되는 거야.”

그래도…… 뭔가 어울리고 적절한 게 있어야……” 다시 고민에 빠져 말끝을 흐리는 멜리사. 하지만 역시 모르겠어. 엘사에게 완벽히 어울리는 선물을 찾기에는, 자신이 그녀를 안 시간이 너무 짧다.

그런 건 상관없단다, 멜리사,” 큰딸을 깨우치듯 조용히 대답하는 이둔. 그리고는 멜리사가 뭐라 대답하기 전에, 갑자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 곡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ftKd5paylf4

 

 

It doesn't matter if it's large or small

(크거나 작거나는 상관 없단다)

It doesn't matter what the colour is at all

(색깔도 어찌 되도 좋은 거란다)

 

그래도……” 멜리사의 말을 끊고 노래는 계속된다.

 

A gift you'd find inside a store high on a shelf

(가게 선반 꼭대기에 놓인 선물이건)

Or something special that you've made all by yourself

(스스로 만든 특별한 무언가이건)

 

그러고 보니, 안나가 자신에게 줬던 선물은 스스로 바느질해 만든 자매들의 인형이었다. …… 조금 너저분했지만, 참 기뻤지.

 

It could be plainly wrapped or trimmed with silver bows

(평범히 포장했거나 은빛 리본을 달았거나)

A huge bouquet or a single rose

(거대한 꽃다발이건 한 송이 장미이건)

 

문득 어머니께 받았던 동백꽃을 떠올리는 멜리사. 아아, 그런 건가……

 

What matters from the start, the most important part

(애초에 상관있는 건, 가장 중요한 건)

A gift should come from the heart

(선물은 마음으로 주는 거란다)

 

마음으로……” 중얼거리는 멜리사. 또 나왔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필요로 하는, 익숙치 않은, 한때 잃을 뻔했던 그것.

 

The smallest gift can seem just like a dream come true

(작은 선물로도 꿈이 이루어질 수 있지)

And why it's special is because it comes from you

(네가 준 거기 때문에 특별한 거란다)

 

문득 떠올린다 자신의 생일에 동생들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그 사실 자체가 순수하게 기뻤던 이유를.

 

What makes a difference is the feeling and the thought

(차이를 만드는 건 느낌과 생각이지)

For that's a gift that can't be bought

(돈 주고도 못 사는 선물이니까)

 

그런 것이다. 엘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아마도, 오직 자신만이 줄 수 있는 선물.

 

What matters from the start, the most important part

(애초에 상관있는 건, 가장 중요한 건)

The gift should come from your heart

(선물은 네 마음으로 주는 거란다)

 

이둔이 노래를 끝마쳤을 때엔, 멜리사의 얼굴엔 평소 정말 보기 힘든 평화가 깃들어 있었다.

선물은 결정했니?” 어머니의 질문에 살포시 웃는 젊은 여왕.

조금…… 감은 잡히는 것 같아요. 또 한 번 고마워요, 어머니.”

 

***

 

그 날 저녁, 엘사가 목욕 중인 틈에 몰래 멜리사의 방에 놀러온 안나와 한나.

큰언니~ 엘사 언니 선물, 생각하고 있어?” 들어오기가 무섭게 묻는 안나. 그녀와 한나 역시 일주일 전부터 그런 얘길 나눈 걸 보면, 이럴 때에는 정말 성실해지는 모양이다.

생각 중…… 이랄까, 난 이미 정했는데?” 거기다 대고 씨-익 하고 웃어주는 멜리사. 별로 어른스럽지 못한 건 알지만, 이럴 때라도 동생들 앞에서 한 번 잘난 척 해주고 싶은 언니의 심리인 것이다.

에엣?! 벌써? 뭔데뭔데, 뭐로 골랐는데?” 또 거기에 홀랑 넘어가 떼쓰면서 보채기 시작하는 안나. 옆에서 그걸 한심하다는 듯이 흘겨보는 한나지만, 내심 자신도 몹시 궁금하다는 눈치다.

…… 사실은 좀 전에 어머니와 상담했었거든,” 중얼거리면서 책상 한 쪽을 가리키는 멜리사. “처음엔 되게 쓸데없는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물……인게 아닌가 싶어.”

맏언니의 손가락이 향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두 동생들의 입에서 절로 작은 탄성이 나온다.

거기에 놓여 있던 것은 자그마한 인형 크기의 얼음으로 만들어진, 사이좋게 웃고 있는 네 자매의 모습이었다.

영원히 녹지 않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동생들을 사랑하는 맏언니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선물이었다.

*********************************************************************************************************************************************************

써먹은 노래는 From the Heart;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에서 티아나가 부른 노래. 비싼 선물 = 좋은 선물이 아닙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가는 바람에 일주일 간 휴재합니다. 에휴, 갔다오면 딱 2주 뒤에 입대네......

 

일주일 뒤에나 올라오겠지만, 다음화 역시 쏭픽. 이름이 다소 수상한 남자 한 명이 등장하는데 말입니다......

 

- 저기 댓글이 있군요. 좋은 창작욕 공급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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