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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문학/어느 겨울밤 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85) 2020.02.27 21:41:43
조회 193 추천 11 댓글 7

그동안 읽은 원서나 몇가지 정보들을 기반으로 의식에 흐름에 맞게 즉흥적으로 써본 단편 문학이야 ㅋㅋ 급하게 쓴거라 띄어쓰기나 맞춤법 저퀄이지만 이해좀 해줘요~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모두가 잠든. . . 어느 겨울 밤, 아렌델 왕국의 왕립 도서관에서는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램프의 한줄기 빛이 창가 너머 새어나왔다.
  아, 저기 한 사람이 앉아 아직까지도 무엇인가 연구에 열중하는 것이 보인다. 바로 아렌델의 공주 안나이다. 그녀는 무얼 그렇게 열심히 연구하는걸까?

  "하! 찾아도 찾아도 나오질 않아, 대체 우리 도서관엔 왜 이렇게 약초에 대한 정보가 없는 거지??" 안나가 혼잣말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사실 그녀는 얼마전 어릴 때 잠들기 전 어머니 이두나 왕비가 해주었던 스칸디나비아 전설의 약초 셰실펫트록튼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었다. . . 글쎄 왜 그 약초에 그렇게까지 집착하는걸까? 그녀의 이야기를 좀 듣고 싶은데. . .?!

  "찾았다!"

  안나가 흥분하여 외쳤다. 그러자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그림자가 등장했다.
"뭘요?"
"악!"
  안나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거대했던 그림자는 그 순간 작아지며 눈사람모양으로 변했다. 그렇다. 그림자는 눈사람 올라프의 것이었다.

"아, 올라프 아직 안자고 있었구나~, 사실 우리 엄마가 나 어릴적에 해주셨던. . ."

  안나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하자 올라프가 말을 끊고 말했다.

"셰실펫트록튼 말씀하시는거죠? 그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설의 약초. 그건 마법의 숲 근처 있는 동굴 어디선가에서만 서식한댔어요 하하하! 역사책에 마지막으로 등장한건 7세기 중엽쯤 어떤 한 성직자가 발견을 했다죠,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안나가 할 말을 잃었다.

  "...오, 올라프 정말 대단한데...? 내가 이틀 넘게 도서관에서 찾던 내용인데.. 어떻게... 아니! 그보다! 내가 어떻게 그 약초를 찾는지 알았지...??" 안나가 의아해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다 아는 방법이 있죠~ 공주님!, 제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다 한번 이상씩은 읽어봤거든요."

음. . . 아무래도 크리스토프게 소식을 들은 것 같았다.

  ". . . 사실은 크리스토프랑 내기를 했거든" 안나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분명히 엄마한테 그 약초에 대해 들었다는데도! 자기가 얼음을 캐면서 온 산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그런 약초는 없다는 거야, 심지어 내가 어릴 때 듣던 동화나 믿는다고 자꾸 순진하다고 놀린다고! 정말이지 너무하지 않니? 자기가 본게 아니라고, 없다고 단정 짓잖아! 내가 기필코 밝혀내고 말거야"

  안나가 오기에 찬 표정을 지었고 조금 전 손에 쥔 책을 펼쳐보았다.

". . .그래도 이제 찾았으니. . .?
아... 이 내용이 아니잖아... 셰실펫트록튼이 전설의 약초란 걸 누가 모르냐고!!"

안나가 순간 짜증을 내다가 진정하고 올라프를 바라보았다.

"아, 올라프! 너 그러면 그 책 봤겠구나? 그 약초 관련된 책 말이야!"
  "네! 물론이죠~ 하하" 올라프가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그럼 지금 그 책 어디에 있어??" 안나가 올라프를 붙잡고 물었다.
"하하, 그 책은 지금 오큰 씨에게 있을걸요? 지난번 빌려준 얼음기계를 다시 가지러 왔을 때, 제가 그 전설의 약초 얘기를 해주었더니 굉장히 흥미로워 했어요! 그러곤 책을 빌려가겠다고 했죠." 올라프가 웃으며 말했다.

  안나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는 없었다. 왕실 도서관의 책은 아렌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간단한 허가 후 책을 대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래..?? 아..하하 어쩔 수 없지.. 그렇구나.. 올라프, 이제 늦었으니 자러 가야겠다. 도서관 사서님도 이제 슬슬 문을 닫으시려나봐." 애써 실망한 기색을 감추고 작은 책가방을 싸는 안나였다.

"잠시만요!"

  그 때 도서관의 정문을 끼이익 여는 소리와 함께 우비을 뒤집어 쓴 한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왔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구인가..? 잠시 후 그 사람이 뒤집어 쓴 우비 모자를 벗자 눈이 부신 하얀 금발의 머리가 드러났고, 그녀가 엘사 여왕이란걸 쉽게 알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평소의 여러 색실과 수많은 얼음결정 악세사리로 장식된 평상복과는 다른. . . 상당히 편안해보이는 옷차림에, 왜 이렇게 늦은시간, 도서관의 마감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 몇권 들고있는 채로 급하게 온 것일까? 그녀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 .

". . .하 . . . 이 도서들 연장 가능할까요. . .?" 그녀가 헐떡이는 숨을 가다듬고 사서에게 물어보았다.

"예, 폐하 가능하십니다. 아직 12시가 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11시 52분. . .
아주 약간의 차이로 연체를 피하셨습니다." 안경을 쓴 깐깐해 보이는 늙은 사서 위즈가 예의는 갖추었으나 재미없고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다. 아렌델의 왕립 도서관은 이름은 왕립이지만 사실상 공립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형태의 선진 도서관으로, 농부, 광부, 어부, 상인, 얼음장수, 왕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눈사람, 왕실 가족들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책과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누구든지 대출 기한을 넘기거나, 책을 훼손하거나, 도서관 법을 어길시, 꽤나 강한 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도서관 이용규칙에 명시 되어 있다.

  사실 아주 바쁜 일정 속에 틈틈히 기하학, 수학, 외국어, 예술 등의 여러 분야에 대한 공부, 혹은 다른 여러 나라의 문학 등을 읽으며 자신만의 취미 시간을 보내던 엘사였지만, 최근 엘사의 스케쥴은 광적으로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고, 그 결과 책의 대출기한이 오늘까지인 걸 잊고 있다가 조금전 깨달은 것이다. 심지어 잠에 들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늦게라도 연장은 했으니 뭐. .

"다행이야, 정말."

  법과 원칙을 누구보다 중요시 하는 모범적인 엘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어, 언니?!" 문을 나서려다가 엘사를 발견한 안나가 외쳤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언니가 왜 여기에 있어? 언니 잘 시간이 한참 지난 것 같은데??"  

  사실 평소의 엘사는 밤 10시가 되면 잠을 꼭 잔다. 미친듯이 바쁜 모든 스케쥴, 그리고 매일 매일 각 나라의 대사를 만나고, 국가의 여러 직무들을 수행해내기 위해선 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만 한다. . . 적어도 그녀에겐 말이다.
  아무튼 밤 10시가 되면 자는 것, 그것이 그녀의 규칙이고 룰이다. 언제나 꼭 스케쥴을 지키고, 고른 생활 패턴을 유지하며 사는 엘사였고, 그것이 그녀가 아주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오늘 밤은 되게 예외적이었다. 왜일까? 그녀는 왜 깨어있는걸까?

"안나, 너야말로 이 늦은 시간에 뭐하는 거야? 어? 올라프도? 안나, 또 내일 늦잠 자려고?! 그러니까 매일 같이 아침 먹기로 약속한 시간에 못 일어나지. . . 너 때매 맨날 아침도 급하게 15분만에 먹잖니!"     도서관이란 것을 의식한 엘사는 안나를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핬다.

"하하, 언니! 왜 이렇게 속닥속닥 말해! 잘못들었어! 뭐라고? 아침이 뭐라고?? 어차피 도서관 다 끝났어~ 크게 얘기해도 돼!"
안나가 말했다.
  그 순간 위즈가 인상을 찌푸리며 "공주님, 모두가 이용하는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주셔야 합니다." 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안나는 아차 싶었고 얼른 손으로 그 입을 막았다.
"봐바, 조용히 했어야지." 엘사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안나를 타일렀다.
"안나, 밖에 비도 오고 하는데 얼른 돌아가도록 하자. 위즈,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당신 덕분에 모두가 이용하는 도서관의 질서가 바로 잡히는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폐하, 감사합니다. 폐하께서도 편안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난 뒤 그들은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비는 겨울이라는 계절과 맞지 않게 유난히 더욱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그녀들은 우비를 단단히 걸쳤다.
그때 갑자기 올라프가 비를 헤치고 뛰어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녹지 않는 몸이 생겼고, 언제나 거리에서 비를 이렇게 맞으며 달려보는걸 꿈 꿨답니다! 아, 이 촉촉한 촉감~ "

". . . 그, 그래 그것 참 좋은 꿈이네,"

엘사와 안나 자매가 조금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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