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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대회 참가작] 녹지 못한 것들 -3-

hippocamp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9 2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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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녁에 출발했던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깊은 어둠을 지나 막 고개를 드는 일광에 비친, 얼음 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름다웠다. 빛이 쪼개지면서 성의 벽은 마치 하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처럼 각기 다른 색을 일렁이고 있었다. 마법, 마법으로밖에 만들 수 없는 장관이었다. 얼음 성을 지켜보면서, 나는 여왕이 얼음을 다루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불은 너무 파괴적이고, 마법으로 찾아온 열대야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이 좋진 않다. 3년 전, 일련의 극적인 사건들이 이어진 후에, 북쪽 산의 얼음 성은 아렌델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어있었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마법, 우리 생각의 범위를 넘어선 무언가에서 드는 경외감은, 그 자체로 수많은 기념비가 가진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해가 점점 더 구름 위로 올라서자, 나무들 사이로 아렌델 성이 더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아렌델의 모습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 –어릴 적 아버지가 말한 것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본 것뿐이지만- 과 다르지 않았다. 아렌델 성은 늑대가 사는 숲을 제외하고서는 이 산 어디에서든 보인다는 말이 정말이었다. 성은 놀라우리만치 깔끔하고 안정돼 보였다. 평화, 저 성에선 여왕과 공주뿐만 아니라 평화도 늘어지게 바닥에 깔려있을 것이다. 실제로 아렌델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상태였다. 무역의 규모 자체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나라 내외의 갈등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 선정의 결과였다. 그리고 그 혜택은 우리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졌다. 북쪽 국경지대를 다니는 아렌델 인들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전에도 그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긴 했고, 그마저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발길이 아예 끊긴 것은 최근 몇 년을 들어서 생긴 일이었다. 평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에게 무관심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겐 다행이었다. 모두들 익숙해진 평화, 나는 어쩌면 그 평화를 찢으려는지도 몰라. 아름답고 선한 여왕이 배신자들의 피를 가졌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변할까? 여왕은 어떻게 될까. 난 그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 걸까. 아니, 그 이전에, 사람들이 노덜드라를 기억하고는 있을까?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편지가 무슨 의미가 있지. 


“이제 그만해.”

“그만하라니 뭘? 이게 당신이 말한 해야 하는 일이잖아. 모두를 위한 일이잖아. 이제야 그 기회가 왔는데, 그걸 차버리라고?”

“난 바다에서 죽으라고는 안 했어! 그게 당신 목숨보다 소중해? 거기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당신도 잘 알잖아. 난 당신이 어떻게 될지 아는데, 왜 당신은 그걸 몰라?”

“여기서 쥐죽은 듯이 모여 살면서 잊혀지는 것보단 낫지.”

“지금, 지금 뭐라고 했어?” 문고리를 잡은 손은 떨리고 있다. 아버지가 나간다. 

“미안해. 빌렘에게 이런 삶을 줄 수는 없어. 이건 당신과 빌렘을 위한 거야.”


나무가 적어지고, 억세고 키 작은 풀들이 많아지는 내리막에서는, 더 탁 트인 시야에서 아렌델 성을 볼 수 있었다. 한눈에 들어올 만큼 가까워진 성은, 조용했다. 평온함과는 거리가 먼 적막이었다. 성벽을 가로지르는 바람 소리를 빼고는, 정말이지 아무 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바람이 차다. 지금까지 살이 맞닿아본 바람들과는 다른 종류였다. 성에 가까워질수록 어깨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제대로 보고 있다면, 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로등은 불이 꺼진 채 몇 시간은 돼 보였고, 그 어느 창문에도 빛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 거리에 깔려있던 것은 평화가 아니라, 찢어져 떨어진 아렌델의 깃발이었다. 무슨 일이지? 세상에는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법이지만, 지금의 것은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순록? 저기 순록이야! 크리스토프가 왔나 봐!”

“크리스토프라고?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돌아온 거야?”

“잠깐…. 저건 크리스토프가 아니잖아. 스벤도 아닌걸?”

“맞아, 크리스토프는 저렇게 작지 않지, 스벤도 저렇게 야위지 않았고.”

“그럼 저건 누구야?”

“조용히 해봐! 아무도 저 사람이 누군지 아는 사람 없어?”

“어떻게 조용히 해? 물어봐야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섞인 목소리들 사이로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도 들린다. 남아있는 사람이 있구나. “거기 누구 있습니까?”

“우릴 부르나 봐!”

“어쩌지?”

“일단 가봐야지!”


진동이 느껴진다.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더 가깝고 커진다. 낙석? 낙석이 일어날 경사는 없는데? 나는 순록에서 내려 몸을 수그렸다. 편지를 받은 후부터 무언가 큰일이 날 끌어당긴다고 직감했지만, 점점 그 범위가 이상하게 튀고 있다. 부디 그 일이 돌에 깔리는 일이 아니길 빌 뿐이다.

“이거 봐! 못 보던 사람이야!”

“그럼 당연히 사람이지. 뭐로 생각했던 거니?”

“그니까, 못 보던 사람이라고!”

“그러게, 처음 보는 얼굴인데?”

“그리고 생김새도 달라!”

“네 말이 맞네, 아렌델 사람 맞나?”

“눈은 아렌델 사람인걸?”

“그런데 피부는 훨씬 어둡잖아.”

“키도 조금 더 작고,”

“머리털도 완전히 검은색이네.”


내 예상이 보기 좋게 틀렸다. 애초에 누가 이런 것을 예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이목구비가 달린 돌들이 서로 수다 떠는 광경이었다. 트롤도 진짜였다고? 이제 와 이런 것에 놀라는 것은 웃기는 일이긴 한데, 트롤들은 정말로 설화 속에나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트롤들이 왜 여기 있는 건지, 아렌델 사람들과 여왕은 어디에 있는 건지, 뭘 어떻게 말해야 하지? 

“얘! 넌 어디서 왔니?”

“그래, 어디 사람이야?”

“여기엔 왜 왔는데?”

“하나씩 물어봐야지!”

“그럼 내가 먼저 물어볼게.”

“그런 게 어딨어?”

“먼저 말한 순서대로 해!”


“잠깐! 잠깐만!” 트롤들은 말을 끝내질 않았다. 더 듣다가는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륜드펠렛, 륜드펠렛에서 왔어요. 여왕을 보기 위해, 아니, 봐야 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전부 어디 있는 거죠?” 

“오, 그럼 조금 늦었네. 여왕님은 마법의 숲으로 갔는데 말이야.” 마법의 숲? 그곳에 갔다고?

“공주님과 크리스토프도 같이.” 

“맞아, 출발한 지 꽤 됐지? 그치만 성의 사람들은 저쪽 언덕 아래로 내려가 있어! 여기는 좀 춥다나 봐.” 

머리에 보라색 꽃이 달린 트롤이 말을 채갔다. “바보야. 아렌델 사람들이 왜 여기 있는지 알려줘야지. 내가 말해줄게, 여왕님이 정령들을 깨워서, 아렌델이 난리가 났었어. 패비 할아버지 말로는, 과거가 왜곡되어 있대. 그래서 그걸 고치려고 여왕님과 공주님, 크리스토프랑 스벤이 마법의 숲에 갔어! 이해되니?” 말이 너무 빨라서 두 번이나 다시 되뇌어야 했다. 왜곡된 과거라면 노덜드라와의 일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 부모님이 옳았던 거야.

“그런데 륜드펠렛이 어디야?”

“나도 모르지, 패비 할아버지한테 물어봐.”

“그럼 그냥 패비 할아버지를 데려오면 되잖아.”

“그러네? 패비 할아버지! 륜드펠렛에서 사람이 왔는데, 엘사 여왕을 보고 싶대요!”

내리막길 왼편에 난 바위 사이에서 풀이 잔뜩 자라난 돌이 굴러오더니, 내 앞에서 멈춘다.

“오, 이런. 륜드펠렛에서 왔다고?” 낮고 갈라지는 목소리지만, 묘하게 사람을 안심시키는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네. 여왕을 만나기 위해 왔어요.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왜곡된 과거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 당신이 그들을 위해 찾아온 거군. 느낄 수 있네.”

“그런데 썩 좋은 때에 오진 못했구먼. 엘사는 이미 마법의 숲으로 갔네. 정령들이 그녀를 불렀거든. 자네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번에도 질문이 늘어나기만 할 말들이었다. 마법의 숲에 갔다니, 그곳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언제 출발했습니까? 아니, 그 전에. 여왕이 모두 알고 있던 겁니까?”

“정확히는, 알기 위해 출발한 거지.” 내가 늦었다. 한참을 늦었다. 정령들이 잊힌 것을 찾아내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여왕을 선택했다. 당연한 일이다. 마법을 부리는 여왕이 천식에 걸린 노덜드라 혼혈보다는 낫지. 결국, 어디에도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없었다. 나 또한 없었다. 그렇다면 그 항해는 무슨 의미가 있었나. 이 편지는 무슨 의미가 있나. 아버지는 왜, 무엇을 위해 바다에 잠긴 것인가.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숲으로 가 봐야겠어요. 마법의 숲, 북쪽 골짜기 너머 있는 그곳 맞죠?”

“거짓말을 하고 있군.” 잠깐의 적막.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법의 숲은 자네가 말한 그 방향이 맞네, 그런데 그들이 얼마나 갔는지, 무엇을 찾게 될지는 나도 보지 못해.”

“상관없어요. 출발해야겠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안장에 발을 걸치고 순록의 머리를 돌린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북쪽으로 가야 한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아렌델에는 왜 왔지? “여왕의 어머니가 노덜드라 인이었다!” 믿기지 않을 사실 하나를 알리기 위해서? 내가 가진 편지 하나가, 우리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도 없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서, 여왕과 그 일행이 무언가 발견하고서는, 동화의 두 번째 장을 마무리하도록 기다릴 수도 있다.


“우리는 왕을 죽이지 않았어요!” “애초에 댐도 우리가 원한 게 아니었잖아!” “아이는 내버려 둬요!” 억울했다. 우리는 그렇게 그대로 있어야만 하는 것이 억울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 편지는 왜 내게 온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제는 묻고 싶어졌다. 왜? 왜 내 아버지였고, 왜 내 어머니였고, 왜 나였나? 왜 죽였어야 했어? 왜? 가야겠어. 아렌델이 아니라, 엘사 여왕이 아니라, 아토할란에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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