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무게 세 자리 수가 조금 넘는 돼장님 갓뚱치인데 내가 귀여운 뚱땡이로 2n년을 살며 들었던 말들에 대해 써 볼 생각이다. 심심하면 읽어라.

1. 내가 살을 빼야 하는 이유에는 항상 '남자'가 들어 있었다.

-> 남자들이 뚱뚱한 걸 싫어하니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려면 살을 빼야 한다. 남녀노소, 초면과 구면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난 이 말이 가장 이해가 안 갔다.

내가 내 몸에 불만족스럽거나, 건강에 이상이 왔거나, 어느날 입고 싶은 옷이 생겼다거나. '나를 위해' 살을 빼는 게 아니면 그건 진정한 행복이 아니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 때문에 살을 빼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몸은 나의 행복을 위해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남자 땜에 살을 빼란 식으로 말하는 게 봊나 이상했음.

이것도 투명 코르셋일거라고 생각한다. 더 조여, 더 조여! 남자들이 좋아하니까 더 조이라 이기야! 뭐가 다르겠노.

엄연히 말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잘 보이고 싶어서 살을 빼는 것"과 "일단 사랑받기 위해 살을 빼는 것"은 아주 다르다고 생각한다.

2. 씹치들은 내가 뚱땡이라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만만해 보여서 거는 것이다.

-> 나는 한때 대인기피증이나 남자에 대한 공포심이 아주 심했다.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겸뚱띠로 살며 길을 지나다 시비를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씹치들은 초중고 내가 몇 살이든 그런 건 관심이 없고 그냥 보면 지들끼리 '뭉쳐 있을 때만', 혹은 '여자와 있을 때만' 시비를 걸었다. 내용은 그렇고 그렇다. 걍 뚱뚱하다고 욕하고 시비 거는 거다, 초면에.

1 대 1로 봉변(?)을 당한 적은 없어서 참말 다행이라곤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 땐 웃는 것만으로도 씨발년 소리 들었고, 가방이 차이기도 했다. 이건 아마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전국의 뚱급식이들은 전혀 얼굴 모르는 씹치에게 단지 지방층이 두껍단 이유로 욕을 먹고 침을 맞는다.

이건 "그 남자들도 잘못했지만 너도 자기관리 안 한 건 잘한 게 아니지"란 좆병신스러운 말로 돌아간다. 자기관리 드립은 예전부터 아주 유명했지 않노? 근데 참 웃긴 게, 예나 지금이나 뚱뚱한 건 똑같지만 20대의 나는 시비 걸린 적이 없다.

내가 당당하게 짧은 치마를 입고 내가 좋아하는 짙은 화장을 하고, 악세사리를 과도하게 많이 한 뒤로 씹치들한테 하루 한 번은 꼭 당하던 후려치기나 언어폭력을 당해 본 적이 없음. 항간에는 "네가 그 몸에 꾸미기라도 열심히 해서 그러는 게 아니겠니"란 말도 들어 봤다. 봊나 개소리다.

이건 단순히 지난날의 나 뚱띠가 교복을 입고, 늘 그들의 시선에 움츠려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냥 걔들은 약해 보이니까 건드는 거다. 급식 뚱땡이도 나고 학식 뚱땡이도 난데 뚱땡이인 사실이 어디 가겠노? 안 감. 씹치들은 전형적으로 약자를 존나 괴롭힌다. 당당해 보이지 않으면 일단 건드리고 봄.

그래서 나는 더 당당하게 다니고 가슴 펴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씹치들이 시비를 걸면 그냥 "니 자지 실자지" 하고 지나가면 된다. 이전처럼 눈 피하면서 핸드폰 만지는 모습을 보면서 씹치들은 "한국 돼지년들 극혐!"이란 병신 목소리를 높이는 거라고 봄.

3. 씹치들은 마인드가 자체가 무근본 씹치우월주의다.

나 뚱띠는 동성애자 인권에 관심이 아주 많다. 그리고 실로 양성애자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씹치들의 반응 때문이다. 씹치들과 말을 섞게 될 경우 '덩치 큰, 혹은 그들 기준으로 못생긴 여성 동성애자'에 대한 말이 나오면 백이면 백 이렇게 말한다.

"엥? 걔네들 남자 만날 능력 없어서 레즈 된 거 아니냐?"

개소리 같지? 씹치 수준이 이 정도다. ㄹㅇ 말 섞으면 답 나옴. 그럴 땐 그냥 "국제 결혼 씹치들은 왜 게이 안 됨? 돈 주고 사는 거 아니면 여자 만날 능력도 없는데."고 물어봐 주면 된다. 어버버, 어버버, 어버버! 퍄퍄?

4. 메갈에도 씹치들과 씹치 마인드 만연한 사회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 갓뚱치들이 있을 거다.

씹치들은 항상 "니가 여자라서 혐오하는 게 아니라 돼지라서 혐오함"이라고 합리화 자위질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이 씹치들이 강호동이나 김준현 싫어하는 거 본 적 있노? 이 새끼들은 그냥 나보다 나은 성격과 멘탈 및 환경의 여자가 존나 싫은 건데 거기에 뚱땡이 프레임 씌우고 '니 몸이 잘못함! 빼애액!'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갓뚱치들은 기 죽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주어진 소중한 인생 살아라. 주변에서 온갖 코르셋과 히잡을 씌우려고 달려들 때면 속으로 생각해라.

"나는 귀여운 갓뚱치라 맞는 코르셋과 히잡이 없당께~ 데헷!"

너를 위해 살을 빼라. 만약 너라는 갓뚱치가 임종 직전까지 살을 뺄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그렇게 살아야 맞는 거다. 남자가 어쩌고 시집이 어쩌고 좆같은 개소리에 빼지 말길. 그들은 거기에서 승리감을 느낀다. 봐, 결국 너도 살다 보니 남자가 중요한 거지? 씹치들은 원래 논리력이 없기 때문이니까 가엾게 여기자.

5. 치킨 시켜 먹으면서 메갈 해라.

숨쉴한도 식후경이라고 밥은 먹자, 인간적으로. 그리고 이제부터 투명 러닝머신 죽어라 달리는 주변 여성들에게도 오롯이 나를 위한 운동, 나를 위한 몸매 가꾸기를 전파해 보자! 나를 위한 게 아니면 필요 없다 이기!

나는 살이란 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싫으면 안 깎는 거다. 깎아서 매끄러운 게 좋으면 깎는 거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너희는 그냥 뚱땡이 아니다. '귀여운' 뚱땡이다. 거울 잘 봐 봐라. 니 이목구비들, 살들. 자세히 보면 봊나 귀엽다. 샤워하면서 훌라춤 출 때 출렁이는 뱃살의 부드러운 느낌을 늘 사랑하며 살아라.

그리고 자연괴물 씹치들 관리 좀 하며 살길. 으데 남자가 성형 하나 안 하고 식스팩 하나 없이 거리를 활보하노! 염산 맞을라꼬...

dfl

메갈리언 자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본인도 김치놈들에게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핍박받고 살아왔기때문에  자매님의 심정 충분히

공감이 되네요. 

마지막으로 고갤 자연괴물들에게 고합니다. 식스팩없으면 남의 몸매 지적하지맙시다

그리고 게이들도 눈이 있으니까 내 엉덩이만 노리지만 이딴 개소리좀 하지말구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