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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봤다

오늘의 무대는 폴아웃 4의 거주지들 가운데 건설하기 가장 좆같은 곳인 Coastal cottage임

부지는 꽤 넓은 편이지만 고저차가 있고 제거가 안 되는 장애물로 가득하다.

집 바닥에는 마이얼럭이 파놓은 큼지막한 동굴까지 뚫려있음

집 뒷편의 나무 몇그루는 버그인지 삭제도 안 돼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더 좁아진다.

아마 많은 플레이어들이 미닛맨 퀘스트때문에 거주지 언락만 시켜놓고 방치해놓을 거라고 생각함.

오늘의 컨셉은 이 저주받은 거주지에 걸맞는 저주받은 건물이다.

건물 밑에 좆같은게 숨어있다는 점에서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배경인 티티 트위스터가 생각났음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앞에서 보면 평범한 술집 같지만

사실은 고대 흡혈귀들의 피라미드다.

컨셉에 맞게 기존의 건물 위에 짓는 걸로 했다.

해체가 안 되는 주택이기 때문에 바닥의 높이와 각도를 잘 맞춰줘야 함.

지형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 콘크리트 토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쓸만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정문은 일반적인 현관문 대신에 큼지막한 게이트로 달아버렸음

해뜰 무렵에 건물이 완성됐다.

원작을 존중하여 건물 뒤에는 반쯤 파묻힌 피라미드 모양으로 공구리를 쌓아줬다.

아무리 잘 쌓아도 기존 건물과 약간의 갭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런 틈새는 장판으로 잘 덮어주면 통행에 지장이 없어짐

이제 외장을 꾸며줄 차례다.

라이트박스로 문 모양을 만들어줬음

지붕 위에도 라이트박스로 간판을 만들어준다.

전선을 같은 색상끼리 연결해주면 나중에 색깔 바꾸거나 할 때도 편할거임

원래는 Titty Twister지만 공간의 부족으로 Titty Twist까지만 썼다.

이제 오른쪽의 빈 공간에 그림을 넣어줄 차례

검은 라이트박스로 그림을 그릴 캔버스 크기를 임시로 잡아놨음

원래 영화속 간판처럼 여자를 그려넣으려고 했는데 공간이 너무 부족함

폴아웃 4에서 도트를 찍어보면 느끼겠지만 라이트박스는 전기는 전기대로 쳐먹고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해서 쓸모가 없는 물건임.

아무리 애를 써도 간판속 여자가 아타리 2600의 그래픽으로 나와서 포기했다.

대신에 <씬 시티 - a Dame to Kill for>의 포스터에 나오는 프랭크 밀러의 그림을 베껴봤다

도트 찍는 프로그램 이름은 piskel이고 웹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음

도안대로 라이트박스를 배치하고 전선 연결, 색상을 바꿔주면

완성

여기서 끝나면 심심하니까 담배연기를 깜박거리는 걸로 처리해보기로 한다

스위치를 두 세트 준비함.

1. Interval Switch 

2. Delayed On Switch / Interval Switch

여기다 전선을 연결하면 1에 연결된게 먼저 켜졌다 꺼지고, 곧바로 2에 연결된게 켜지게 됨

터미널을 연결해서 Delay Switch와 Interval Switch On/Off의 시간을 똑같이 맞추면 된다.

퍄퍄

빠른이동하다가 꼬이면 애써 설정해놓은 온오프 시간이 엉망이 되는 버그가 있다. 명불허전 베데스다...

이제 내부를 꾸밀 차례다

천장에는 분위기에 맞는 조명을 설치해줬다.

캐벗 가 퀘스트를 끝내면 액자 탭에 캐벗 가문 초상화가 추가됨. 분위기 지젼;

영화처럼 싸구려 여관 컨셉으로 침대도 배치해준다.

원작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테이블 위에 댄서를 배치해보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setscale 0.1로 최소화한 드링크 스탠드를 올리고 거주민을 배치하면

올ㅋ

로렌초 캐벗의 왕관을 씌워주면 잘 어울릴듯

술집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무대 옆에는 수상한 빨간색 문이 있다

열면 지하로 이어짐

기존에 있던, 제거도 안 되는 해골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슈퍼뮤턴트 소굴에서 인골을 가져오고 집 근처에서 스폰된 레이더 시체를 옮겨다가 데코레이션을 해줬다

setscale 0.1로 눈에 안 보이는 크기로 줄여놓은 작물들을 심어줬다

낮마다 구울 거주민이 저기 들어가서 일함. 식량 수급도 되고 분위기도 살리고 일석이조

만들고 나니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