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실록] 민규4년 9월 癸亥 (2022.09.08)

- 만약 염전에 승리한다면, 염전과 세 보 차이로 가까워지니, 골대의 백성들은 부풀어 있는 마음으로 전투를 참관했다.

- 전투를 참관하기에 앞서, 대호의 은퇴를 기념하는 전시장이 열렸다. 롯데(樂天), 대호(大浩)에 집중하지 못하고 ‘조선’에만 집중한 물품을 내놓자 백성들은 아연실색하였다.

- 골대는 제 1선봉장 서태일이 출격했고, 염전은 불같은 공을 던지는 한숭광(韓崇光)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선봉장의 무게감으로 보았을 때, 많은 백성들이 골대의 우세를 점쳤다.

-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이다. 서태일이 골대의 전형적인 버릇인 ‘이사후지랄(二死後知剌)’을 범하여 선취점을 내줬다.

- 골대도 반격을 시작했다. 염전의 태수형(泰秀兄)이 환각수비(幻覺守備)로 기회를 주었고 승욱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두 점 차이로 달아났다.

- 그러나 작년의 모습으로 돌아온 서태일이 고뇌뇌(高腦腦)에 동점포를 얻어맞았다.

- 삼시진에 대호가 포를 쏘고, 전발이 역으로 둑덜(㪲㠰)을 유도하여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영웅수인(英雄授忍)으로 1사, 민수가 내야에 공을 가두었고 지로리(池勞理)가 타구질도루로 기회를 날렸다.

- 오시진에 전장군(全將軍)이 대포를 쏘아 진압하였다.

- 하지만 대포공장장 문준용(文埈溶)이 등장했다. 마치 전성기 시절 진마더를 보는 듯했다. 저자의 백성들은 대포를 우려했고,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 7시진에 접어들자 안선생(安先生)이 결정적인 판단 실수로 역전을 내주었다. 염전의 선빈이 아직 등장하기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로 송구한 것이다. 게다가 학주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골대가 1실점으로 막아낸다면 천운(天運)일 것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모친출타안치허우도(母親出他安治許宇圖)

- 7시진, 7시에 7점을 내주어 골대는 패퇴했다.

- 골대의 백성들이 주장했던 울산천도론은 하루만에 물거품이 되었다. 아, 일일천하.

옛 동칙(銅則)의 야왕(野王)이 재위하던 시기, 야왕은 족(足)같은 상황이 있었을 때 이렇게 일갈했다.

“예기 니미 십팔(禮基 尼美 十八)”

전투를 내내 지켜보던 사관의 심정이 이러하였다.

구보 열전(11)

- 족지(足地)와 애색수지(愛色秀地)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소방수 고나우석(高那祐錫)이 전투를 마무리짓기 위해 출격했으나 목만 돌아왔다. 애색수지의 명장수 비갈정(費葛政)이 대포를 쏘아 고나우석을 참수한 것이다.

- 칩성(蟄星)이 거지를 이틀 연속으로 물리쳤다.

- 접대(蝶隊)가 크게 승했다.

- 동칙(銅則)이 패했다.

- 날이 넘어가자, 구보의 왕들은 일제히 선봉장을 공개했다. 칩성(蟄星)은 ‘시다시(市多市)’ 태인을, 골대는 균안이 출격할 예정이다.

사관의 논평

가을을 향해 달려가던 시점, 문준용의 동점 허용과 안 선생의 결정적인 판단실수가 골대의 숨통을 끊어냈다. 그리고 홀로 분전하는 대호(大浩)만 남아 있었다.

서흔개색귀야 어제만 총력전이가(西欣改色鬼野 御題萬 總力戰理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