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슬론의 요령

탱커슬론 시합은 기본적으로 개별 전차들이 경쟁하는 개인전(정확하게는 1량의 전차에 다수가 탑승

하므로 개인이 아니라 크루 단위지만)이다. 한편, 최소단위인 1량으로 출전하는 것이 아닌 다수

차량이 모인 팀 단위로 출전하는 것도 허용된다. 그 때문에 '전차 1량으로 나온 출전자' 다수와

'다수 전차로 출전하는 거대 팀'에 의한 대전이 실현되기도 한다.

그런 시합에서는 일반적으로 팀을 짜고 있는 편이 유리하다. 그 때문에 1량으로 나온 출전자들은

일시적으로 거대 팀을 편드는 빌붙기 작전을 취하거나, 반대로 다른 단독 참가자와 즉흥적인 동맹을

맺어 대형 팀에게 대항하거나, 어디까지나 다른 차를 모두 적으로 보고 싸우거나 등등 임기응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빌붙기 작전은 승자가 될 가능성이 오르지만 거대 팀이 쓰다가 버릴 가능성도

지극히 높다. 즉석 팀을 짜서 거대 팀에게 대항하는 방법으로는 당면한 적인 거대 팀은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후에는 즉석 팀 멤버들끼리 서로 싸우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임제 의현의 말마따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같은 식으로 적대하는 모든 상대를

쓰러트리는 전투광, 아니, 굳이 팀플레이를 선택하지 않는 크루도 드물지 않다. 탱커슬론의 대다수는

개방된 시합이며, 시합 도중에 새로운 전차가 난입해서 참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때문에

출전자는 자신 이외의 전차, 승무원을 보면 순간적으로 그 전력을 분석하고 손을 잡을지 잡지 않을지,

쓰러트린다면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할지 정해야만 한다. 그 판단을 그르치면 이길 시합도 이기지

못하게 된다. 탱커슬론 출전자들은 아무튼 다른 전차의 스펙을 숙지한 뒤, 그 거동을 보고 승무원들의

숙련도를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임제 의현은 당나라의 승려다. 그가 남긴 말은 알게 모르게 다들 들어봤을 테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권의 칼럼은 리본 최고의 싸가지를 보여주는 자칭 윙드 후사르의 후예 본플 고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