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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상플 / 인혁은아]너를되뇌다 - 9.Something(102)

의뭉해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5.05 06:38:48
조회 329 추천 16 댓글 22

골든타임을 되새기며...
최인혁과 신은아를기억하며...
상플 START!! 


★ 브금은 꼭꼭꼭 들어주세요 ★ 
★★추천브금 : 이루마 - Lo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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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혁.... .. 후회 안하냐?..... 임마... 너도 그때 외상포기하고 서울로 갔으면.. /







후회라...

수도 없이 했었다.

한때는 이 두 손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부푼 꿈을 안고, 가슴 뛰고, 설레어 하며

하루하루를 희망차게 보냈던 적도 있지만,

그것은 교수가 되기 이전의 얘기였다.

연줄도 없고 힘도 없어서 떠밀리듯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했던 선택..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힘들고 괴로웠던 적이 너무도 많았기에

때로는 외상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원망스럽게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외상이라는 이 일 자체에 대한 후회는 아니었다.

이 시스템, 이 구조.. 그리고 각종 이해관계들..

죽어가는 환자를 두고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현실,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이 현실,

그 지긋지긋한 현실이 나를 화나게 했었고

가끔은 이 선택을 후회하게도 만들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

의사로써, 사람으로써..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어떤 무언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는.. 그것.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

그걸 지킬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의사로써 성공한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의사로 살면서 그 가치와 신념만 지킬 수 있다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망설였었다.

그 무엇가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앞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 하아.. 답답하게, 이봐, 최선생! 내가 이런 얘기까지는 안 할라고 했는데! 회의에서 트라우마센터를 없애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 지금까지 고생한 거 아깝지도 않아? 이러다 트라우마센터 없어지고 나서, 덜컥 외상센터지원한다 발표라도 나면! 아깝지 않겠느냐고! /









이 트라우마센터 때문에..

흔들리고 말았다.

들다.. 안 된다..

현실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꿈은 꿈일 뿐이다..

이 수많은 충고들을 모두 무시한 채로

지난세월 이 악물고 버텨왔던 것들이

모두 헛수고 가 되어 버릴 것만 같아서..

지난 10년 동안의 고생들이

단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두려워서..

나도 모르게 몸을 사려버렸다.









/ ....뭔가 이번에는... 작정하고 몰아가는 분위기야... /




/ .... 환자 살리려다가, 자네가 먼저 죽는 수가 있다고..!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센터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는데, 이번에 또 문제 생기면 어떻게 되겠어..?! /









아마.. 그들이 그렇게 마음먹었다면

원도 없어지고 트라우마센터가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러니 나과장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한다면

아마 그 일은 더 앞당겨지겠지..

다시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는 그.









후우....... ”









아까 그 일이 있은 후,

다시 전화를 하여 환자상태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환자는 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2차병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에

지체된 채로 있다가 뒤늦게 수술을 받은 환자..

많이 위독하다고 했다.









“ .... ”









그 말을 듣고..

센터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몸이 떨릴 만큼..

두려워졌다.









“ .... ”









나도 변해버릴 까봐..

두려워서 몸을 사리게 될까봐..

또 다시 이런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 무언가를

외면해 버릴까봐..

그런 나의 선택이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 버릴까봐..

제발..

내가 변하지 않게..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제발 나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얘기해주고..

내가 다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줬으면..

나를 잡아줬으면..









“ ..... ”









아까부터 자꾸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그.

오늘 벌써 몇 번째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정말 유난히 힘든 하루 오늘 하루..

이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라면..

나에게 진심어린 그 말을 해준,

이 사람이라면..









/ .... 교수님..! 사람이요~! 사람은 살리고 봐야죠~ 외상센터가 생겨야지, 죽어가는 환자들 한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잖아요~ ... 그러니까요. 포기하지 마세요오~?... /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

그리고 10년 전에..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났던,

그 선배를 원망하면서..

20년 전에.. 아버지를 외면했던 그 의사들을 원망하면서..

내 자신이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외쳤던 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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