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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지면 아니됨..모바일에서 작성

호지(121.153) 2012.05.13 15:39:16
조회 228 추천 6 댓글 3

열여덟 청춘에게 그 밤은




58, 59, 땡.

하루가 지나서 날이 바뀌었다.
하루가 지나서 달이 바뀌었다.
하루가 지나서 해가 바뀌었다.
하루가 지나서 인생이 바뀌었다.


여덟명, 아니 윤수가 빠진 일곱명이 모처럼 둥글게 모여앉았다. 하지만 침묵과 마주치는 시선들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존재하지않았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는 초침은 그 잠깐의 침묵도 허용하기 싫었는지 멈추지않고 똑딱 소리를 내며 제 속도를 지켜 달리기를 하고있었다. 열아홉이 되어버린 일곱명 모두는 열여덟에 남아버린 제 친구를 생각하는듯 보였다. 하고싶은 말은 모두 같을텐데, 누군가 운이라도 띄우면 목 안에 붙어있는 그 말들이 적어도 일곱개가 나올 것 같은데. 평소 리더쉽 있고 아이들을 잘 모으는 무열도, 그렇게 공부 잘한다는 치훈도, 한 성격한다는 미르도, 위험한 얘기는 본인이 먼저 꺼내버리고 그 다음을 못 듣는다는 은성조차도 꺼내기엔 막 열아홉살이 된 아이글에게는 부담스러웠었는지도.


"윤수는 정말 괴물이 되지 않은걸까"


가장 의외인 재규의 말이 그 밤의 침묵을 깨는 신호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두려움이 가시기엔 무리가 있는지 재규의 말이 끝난 뒤에도 침묵은 계속 되었다. 한참 눈치를 살피던 영재가 재규에게 이유를 물었다.


"무슨 말이야 그게. 우리가 알잖아 윤수는 괴물의 알인지 뭔지하는 그 미친 살인범이 주입시킨 허구때문에 죽었다고. 깨뜨리면 안된다고 죽었다고! ..그런데 왜 윤수를 그렇게 생각하는건데."

"재규는 되지 않은걸까라고 물어봤지 괴물이였다고 말한적 없어 조영재."

"괜히 챙겨주는 척 하지마 박무열. 지금 저 말이 윤수는 괴물이 되었어 라고 말하는 거랑 뭐가 다른데?"

"맞아. 난 윤수가 벌써 괴물이 됬다고 생각해서 너희에게 물어본거야."


재규의 뜻밖의 말에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재규를 향했다. 누구보다 윤수의 죽음에 슬퍼했던 은성이 재규를 경악스럽게 쳐다보며 다음 말을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우릴 낚으려한 것이라면 죽는다는 협박과 함께.


"내가, 가장 죄 많은 사람을 꼽았던 순간 기억나?"

"..김진수"

"못 할리가 없잖아. 너도 잃었을뻔 한 가장 큰 위기였는데."


하지만 재규는 대답 대신 뜻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강모와 미르의 대답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듯 재규가 또 다른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그러면, 우리 밥 먹다가 치훈이랑 무열이랑 토론 했던건? 그때 진지했지만 너무 뜬금없어서 속으로는 엄청 웃었는데."

"언ㅈ.. 그 밥 먹다가 라디오에서 살인사건 얘기 나왔던 날 말하는 거야?"

"빙고. 역시 유은성, 머리 좋다."

"뜻 모를 소리 그만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

"싫어. 아직 할 말이 남았어. 그리고 그 말이 끝나면 너희도 대충은 알게 될테니까."


말을 잠시 멈춘 재규의 미소는, 아니 재규의 표정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비릿함 그 자체였다. 영재가 재규와 혈투를 벌였던 그 날 보다 더한 그런 얼굴표정으로 재규는아이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췄다.


"그때 최치훈은 이렇게 말했었어. 치훈아 뭐라고 했었지?"

"저런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그렇지. 선천적 문제라면 감정적 비난이 정당하지 않다고 했었지? 그때 박무열은 이렇게 말했어. 무열아?"

"정당하다고.. 머리의 문제든 뭐든 살인은 선택한거라고. 그게 죄라는 걸 알면서.."

"응 살인은 선택하는 거고 선택의 따른 책임을 감당해야해. 이해했어?"


하지만 여섯명 중 재규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 여섯 다 아직도 재규를 이상하게만 쳐다보고있었다. 재규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를 돌아 그대로 나가려는 재규를 영재가 붙잡았다.


"하려던 말을 계속 해야지. 말이라는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리 구조를 바꿔둬도 알아듣거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볼래? 제발."


영재의 말에 재규가 움직임을 멈췄다. 여전히 고개는 문쪽을 향한채 아까부터 말 하려했던 길고도 복잡한, 하지만 결론은 하나인 문장을 느릿하게 말했다.


"우리가 8일간 겪은 괴물이라는 단어는 죄인을 말 하는 것이였어. 많은 괴물중에 살인이라는 죄를 가진 괴물을 우리는 만났고 옥상에서 깨웠었고. 내가 김진수를 가장 죄 많은 사람으로 지목했던건  그 아이는 자신을 죽였어. 본인을 살인한거라고. 그게 죄가 될 줄 알면서, 편지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그래서 죄인이 된거야 다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진 않았다지만."


아마 이 다음부터 윤수와 관련된 말이 나오는 건지 재규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본래의 재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가라 앉은 채로 뒤편의 여섯명은 재규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재규가 잠깐 고개를 돌리고 윤수 이야기를 이었다. 바로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윤수는 알을 자극 받았어.의사 아저씨, 아니 그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한 실험체였을뿐이야. 하지만 윤수의 괴물은 이미 유괴되었던 그때 깨어났었어. 그것을 잊은 채 살다가 김요한에 의해 조금 더 크게, 다시 한번 깨어났을 뿐이지. 그래서 윤수는 김진수와 똑같은 괴물이 되었어."

"이재규.."

"아, 강조해주길 원해? 윤수는 커진 괴물에게 잡아먹혔어. 본인이 본인을 살인한 괴물이 되버린거라고. 그리고. 그리고 나도 곧 그런 괴물이 될 것같아. 미안해 윤수야.."


몇 마다 덧붙힌 재규가 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누구도 재규를 다시 붙잡을 수 없었다.



- - - - - - - -


엎으면 안돼.. 나 돈도 모았단 말이야.. 이런 거지도 글 쓰는데 숨어있는 능력자 횽들 나와봐.. 팬북 나 사고싶어 만들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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