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밤
경찰 기동대의 의전을 받으며 고급 세단이 도로를 달린다.
[무전기 작동음]
"VIP 의전 차량 내곡동 사거리 통과했습니다. 목적지 국가안전정보국입니다."
이곤이 달리는 차 뒷자석에 앉아있다.
"조금만, 조금만 버텨, 정태을 경위. 내가 갈게 내가 반드시 찾아낼게."
"지금부터 여러분은 빅 데이터를 이용해 이 사진 속의 사람을 추적해 주기 바랍니다. 분초를 다투는 일입니다. 황명이기보단 부탁에 가깝습니다."
"예, 폐하!"
"실물 데이터 주시겠습니까, 폐하."
"폐쇄 회로 영상을 재촬영한 사진이라 해상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식별 가능할까요?"
"예, 가능합니다. 단, 추적 대상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서 시간은 좀 걸릴 겁니다."
"감안하겠습니다."
[저마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소장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뜬다.
이곤은 벽면에 대형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린다.
정중앙에 이곤이 공유한 태을의 사진이 뜬다.
트램의 CCTV에 찍힌 턱을 괴고 창가자리에 앉아있는 태을의 사진이다.
[엔지니어들이 소란스럽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작업하는 엔지니어들 속에서 이곤은 심장이 타들어가는듯한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사진 속 태을의 얼굴만 뚫어지게 보고있다.
괴로운 듯 눈을 감으며 얼굴을 쓸어내리는 이곤의 손이 가늘게 떨린다.
[곤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폐하 전화가 옵니다."
"어, 영아."
"헹님, 그, 강 형사란 양반이 또 전화를 했는데 뭔 누나를 찾았는데 쫓다가 뭐, 막 다치고 막 놓치고 막, 스케일이 좀 되던데."
"강 형사한테 나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해, 지금. 목소리 까는 거 잊지 말고."
"노트북 하나, 조용한 방. 지금 가능할까요?"
"예,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폐하."
이곤이 빈 사무실에서 강형사가 보내준 CCTV 화면을 노트북으로 보고있다.
[태을의 거친 숨소리]
남색 운동복 바지와 회색 후드점퍼 차림의 태을이 새벽 어둠속에서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힘겹게 달리고 있다.
[영상 속 태을의 거친 숨소리]
[영상 속 물소리가 흘러나온다]
[거친 숨소리]
광장 CCTV 화면으로 태을의 모습이 훅 들어온다.
태을은 식수대에 상체를 엎드려 물을 마시고 고무줄을 풀었다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다시 모아서 묶는다.
[한숨][한숨]
그 영상을 보던 이곤이 마음이 찢어지는 듯 눈을 질끈 감지만 한편으론 커다란 안도감이 밀려드는 듯 눈시울을 붉힌다.
[한숨][한숨]
이곤은 울컥하는 마음을 다잡고 스피커 폰으로 통화한다.
"영상 확인했습니다. 부산 본궁 방향이네요."
"예, 그, 세 번째 파일 15초쯤 보시면 루나 확실합니다."
"강 형사가 찾던 사람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예, 제가 찾던...네?"
"몸조리 잘하기 바랍니다. 감사 인사는 따로 하죠."
[통화 종료음]
빅 데이터실
"추적 대상 복장 특정합니다. 회색 후드 티, 운동복 바지, 흰색 운동화, 고무줄로 긴 머리를 묶었을 겁니다. 동부 시장에서 본궁 방향으로 추적합니다."
- 12회 이곤 태을 구출씬 넷플 화면 음성 해설
- 12회 이곤 태을 침전씬 넷플 화면 음성 해설
-madeb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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