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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년전에 고무림을 뒤집어 놓게 했던(?) 권왕무적 비평글

자객단(121.151) 2008.10.30 21:39:18
조회 549 추천 0 댓글 11

당연히 고무림에서 글삭제당했고 정이 뚝 떨어져서
거긴 안 가게 됐는데 우연히 조아라에 올렸던 글이 검색해보니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3년만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니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근데 권왕무적 요새도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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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의 작품과 명성은 다소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호쾌함도 좋고 로멘스도 좋지만 모든 작품들이 뒤로 가면갈수록 극단적성향만이 부각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거부감이 느껴지게 하는 것은 비단 나하나만은 아닐듯 하다.

호위무사, 권왕무적, 녹림투왕 그중에서도 권왕무적과 녹림투왕을 보면서 과연이게 신무협이라 부를수 있나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용대운이 80년대에서 집필한 처녀작 마검패검이 구무협의 바탕에 신무협의 알맹이를 만들어냈다면 초우의 작품은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럼 이 부분에 대해 몇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의 작품은 구무협의 절대적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마구잡이식 기연으로 유명하다.
초우의 작품은 기연의 홍수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며 그 과정에 있어서도 조화롭고 매끄럽게 작품에 녹아나질 못하는 문제점이 눈에 띄인다.
특히 권왕무적도 심하지만 녹림투왕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는데 박투술을 제외한 오대신공과 영약이 1권의 3/2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연달아 나열되는 모습은 마치 시간에 쫒기듯 기연을 얼른 다 받아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미친듯이 절벽을 향해 뛰어 내리는 주인공
의 모습 마냥 어이 없기도 하다.

대리만족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협소설의 중요한 축이며 인간 중심에 서서 작품을 이어가는 신무협 계열에서도 상당부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장=각종 기연으로 얻는 여러가지 무적신공+영약 조합
의 남발과 주인공들의 막가파식 마초이즘의 행보는 후반부로 갈 수록 독자들로 하여금 하기 싫은 것을 강압 당하는거 같은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된다.
당연히 이 감정은 부정적인 의미라 불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듯한 극단적인 이분법 연출이다.
그의 작품에선 등장인물은 선과 절대악 두 종류만이 존재하고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친구 아니면 나머지는 주인공들의 무공에 감탄하며 죽어나가야할 것들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단순명쾌하나 한편으론 조악한 논리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선이란
그 만남 조차도 어색한 등장과 인연이라는 구조를 가지면서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들은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금형물 마냥 하나같이 의협심이 강하고 그게 아니라면 나쁜짓을 하지만 사실은 선한자이며 하나같이 주인공에게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맡기고 목숨도 바치는 인물들이며
그 외에는 비정상적으로 삐뚤어진,독자들에게 \'이놈들은 구제가 안되는 쓰레기\'라는 간판을 어필시켜주고 나중에 비참하게 죽어나갈 때 독자들에게 짜릿함의 감정이입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살인은 남몰래 들통은 주인공에게만 강간은 필수교양\'정도의 절대악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그야말로 80년대를 질타하던 \'출생의 비밀을 가진 절대영웅(or 복수심에 불타는 과묵한 터미네이터형 영웅) 과 악의축의 대결구도\' 공식의 구무협의 패턴이 아닐수 없다.

세번째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들 수 있다.
두번째의 연장성상에도 둘 수 있겠지만 따로 쓰도록 하겠다.
작품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조연들 및 히로인의 만남이란 마치 학예회 하듯이 예정대로 움직이는 수동적이고 딱딱며 매끄럽지 못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녹림투왕 3권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히로인인 백리소소가 관표와 해후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1권에서 살수들의 손에서 위협받는 비뢰도의 히로인에 버금가는 실로 상상이 안가는 천하제일 미녀라고 표현되는 백리소소를 주인공이 구해주고 해어진다.
그리고 3권에서 정해진 법칙(?)에 따라 낭군을 찾아내서 갑지기 그앞에 절을하자 \'주인공 놀라다→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동료 및 수하들 형수님으로 받아들이다.\'의 진행을 단 2페이지만에 끝내버리는 어이없는 전개가 바로 그것이다.

(어이없는 전개에 대해 좀 덧붙이자면 연약해서 곧 죽을것같던 백리소소는 관표의 영약이 녹아있는 피를 마시고 갑자기 안 좋던 건강이 회복되고 초절정 고수로 탈타꿈하여 압도적인 신위를 펼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선 \'왜?\' 라는 의문은 나타나지않으며 그러려니 하고 1권과 2~3권의 상황에 맞춰서 즉흥적으로 글을 써갔다는것도 그 중하나이다.)

마지막 4번째는 구무협의 정석 패턴이라 할 수 있는 \'강자찍어내기\'다.
12 절대초인이니 무림십준이니 사패니 하면서 한뭉탱이들의 일회성 약발이 끝나면 사실은 더 엄청난 존재가 있고 또 그자들을 넘어 숨겨진 악마의 마공을 익힌 전대의 마두가 나타나는 형식은
마약처럼 약발이 들라면 좀더 강하고 자극적인 부가 설명을 만들어 내야 하고 결국 조연들의 존재감이 사라지며 그놈이 그놈 같아지며 그나마 있던 인물의 개성마저 말살해버리는 결과를 낳게된다.
한대 엮은 굴비 마냥 강자 패거리는
많지만 독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존재는 결국 후반부 최종보스격인 흑막중에 흑막인 그들조차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절대자쯤 될까...
여담이지만 이런식이라면 권왕무적과 녹림투왕의 마지막 싸움은
서로의 강함을 알고 최후의 절초는 나누며 번쩍거림과 함께 반페이지만에 종결이 나며
"그 후 잘먹고 잘살았으며 그의 영웅전설은 무림사에 영원한 신화로 남으리"
라는 식으로 끝나게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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