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중. ㅈㅅ
식민지 성격 논쟁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공산권 몰락과 함께
기존에 진행되던 한국사회 성격 논쟁이 크게 변하는데
80년대까지 식민지 성격 논쟁을 보면 일단 상당히 좀 현실하고 괴리되어 있음
가상의 어떤 개념을 설정하고 토론하고
맑스 경전, 모택동 말, 이런 거 놓고 현실에 맞춰보고
90년대 중반 이후 소위 식민지근대화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는데
사실 저 관련 논의가 처음 있었던 것은 아님
과거 70년대 성장사학 수용 과정에서 약간 변화도 있었고, 80년대에도 저런 류 이야기가 나왔으나
화두로 떠오른 것이 90년대 중반이라고 함
당시 언급된 유사한 논의들은
-일본 나카무라 사토루의 중진자본주의 도입, 낙성대 학파
-경제성장론과 정태적인 비교 속에 한국 자본주의 기원을 식민지에서 찾는 논의
-한국에서 말하는 한국사가 세계와 너무 차이가 난다
당시 나온 이야기는 김영삼 시절 세계화 드립과 연결되어, 이 차이를 줄이자
그 후 논의가 전개되면서 식민지근대화론이라는 용어는 주된 논쟁을 전개한 낙성대 학파와 연결됨
뭐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가서 그렇게 되었음;
일단 연구 방법론에서는 종래와 달리 상당히 발전된 면을 분명히 보임
신경제사 계량경제 방법론 수용하고
반봉건, 신식민지국가독점, 주변부 자본주의 등등의 종래 논의보다, 사실과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음
논란이 된 부분중 아마 가장 큰 것은 종래 내재적 발전론 혹은 수탈론 류의 이야기에서
(수탈론은 오히려 시간에 따라 대중에게는 강화되었으니 분명 존재함, 그리고 수탈론에서 상정하는 구조는 사실 약탈론임)
내재적으로 발전하고 있던 것을 막아서 저발전 시켰다, 미발전이다, 근대성을 계급-종속으로 억눌렀다에서
근대성이라는 부분이 식민지를 통해서도 유입될 수 있고 후발 공업국의 형태는 다양하며
자본주의 맹아, 내재적 발전은 사실이 아니고 한국 자본주의는 외발적인 변화를 수용하여 발생하였다,는 부분이었음
외발적인 변화=발전법칙 위해, 모순형성 등으로 보던 종래 맑시즘 중심에서 벗어나는 흐름
인터넷에서 담론은 조금 시대에 뒤쳐진 느낌도 드는데
일단, '식민지 근대화론'과 조금 다른 이름의 식민지 근대성, 식민지 공공성, 식민지적 근대 등등은 아무 탈 없이 잘 쓰임 -0-;
사실 '식민지 근대성' 이 표현 처음 쓴 사람들이 정말 식민지근대화론 이미지와 유사한 사람들이었고
근래 논의는 극단적인 수탈-억압-저발전-내재적 발전론도, 식민지적 기원이나 수혜론 양쪽 다 좀 논의 밖이고
다만 간혹 애국이랑 선동이랑 착각하는 몇몇 사람과 김일성 덕후 등이 아직도 지들이 붙인 이름 가지고 시비걸 뿐
과거 민족이분구조에 의한 극단적인 수탈-억압 구조로는 식민지 시기를 볼 수 없고
식민지적 기원으로 근대적인 요소는 유입되었다는 것 자체는 다양한 연구에 의해서 지지되고 있고
어떤 분배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되었느냐지 양적인 성장 자체는 부정되지 않음
경제가 퇴보 retrogression하지 않고, 성장 growth했고, 한계가 있지만 일정 부분 진보 progress했다는 이야기지
예를 들면 국지적 교환시장이 국제 교역의 상품 경제로 이행되는 부분
발전 development라는 이야기가 아니며, 종속성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인정함
또 하나, 제국주의가 어떻게 성립하였는가 담론에서 고전적인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희미해진지 꽤 오래고
애초에 한국은 제국주의 고전적 경제 모형에 맞지도 않고
하여간 일제시대 35년 동안 한국인들은 왕조가 망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하고 바보처럼 살았어야 하는가? 아니라고 봄
다만 식민지체제가 정치적 권리와의 부조화와 종속성을 가진 모순된 체제이며
국민국가 탄생을 위해서 파괴되어야 하는 대상임도 분명히 확인하고
침략의 형태에 관한 것임
누군가에게 영구적으로 소유할 땅이 생겼을 때(영구병합지로 인식했으니)
그냥 자원 탈탈 털어먹고 인디언처럼 떠날지. 어떻게 경영을 해서 장기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인가 생각해보시기를
정통성이 없는 타자의, 적법성 없는 체제라고 해도
그 체제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관한 fact를 부정-왜곡할 권리나 정당성이 연구자에게 부여되지도 않고
타자에 의해 침략과 점유 과정에서 이식된 체제이면
상대적인 근대성이나 공공성을 갖춘 행정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그 시대를 정말 살았던 수많은 people들을 국민국가 단위의 일국사 관점에서,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민족구성원을 타자 혹은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소리가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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