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포츠코리아) KBS ‘황진이’의 주연배우 하지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극과극으로 나뉘고 있는 가운데, 하지원이 시청자들에게 이렇다 할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영을 한 ‘황진이’는 어린 황진이가 기생의 길로 들어가게 된 과정을 중심으로 극 초반 1.2회를 마무리했다. ‘황진이’의 히로인 하지원은 명기가 되기 위한 혹독한 폭포수 수련을 하는 모습으로 2회에 첫 등장했다. 방영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하지원의 첫 등장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쏟아졌지만 ‘과연 하지원이 황진이로서 이름값을 하는 연기력을 보였는지’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였다. 방영 첫 주 하지원의 연기는 ‘하지원표 황진이’의 진면목을 들여다보기에는 부족한, 맛보기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극 초반 1,2회의 깜짝 스타는 황진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심은경이었다. 18일 방영된 3회분은 이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방송은 양반집 자제 ‘은호’와 첫 사랑을 키워가는 황진이의 모습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이것은 하지원이 드디어 극의 전면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하지만, 방영 직후 하지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후하지 않았다. 경쟁드라마인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이 물오른 연기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찬사를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황진이’ 하지원에 대한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에 반해 무언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극의 겉만 도는 것 같은 하지원이 황진이의 강인함과 요염함을 연기력으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요지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런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하지원은 ‘황진이’의 연기를 ‘적당히’ 하는 수준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하지원의 연기력에 대한 의견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별로 찾아 볼 수 없다는 점도 하지원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준다.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의 연기는 방영 직후 언제나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채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날 방영 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목소리로 제기된 ‘이렇다 할 내용 없이 극에 재미가 떨어진다’는 드라마 전체에 대한 비판은 극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주연배우인 하지원의 성이 차지 않는 연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극 초반 ‘황진이’ 하지원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눈이 매섭게 집중된 가운데, 하지원은 경쟁드라마의 주연배우 고현정과의 대결을 논하기에 앞서 1,2회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아역 황진이 ‘심은경’를 넘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울러,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비교적 탄탄대로를 달려왔다고 평가되는 하지원에게 이번 ‘황진이’는 시청자들로부터 제2의 검증을 받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박성모/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