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둘러보니 커플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원작 소설에서도 커플에 대한 부분은 작가가 제대로 그려준 것 같지가 않아.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이성의 복장을 하고 이성인 척 하는 이야기에는
미묘한 심리나 갈등 부분이 다뤄져야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거야.
소설에서 제일 뜬금없게 다가왔던 것 중 하나가
윤복이 미인도를 그리고 여자인 자기를 사랑하겠노라고 했을 때거든.
아무리 봐도 소설에서는 윤복은 여자라고 느낄 수가 없었어.
오직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가는 캐릭터로만 읽혔거든.
그리고 뮤즈 정향에 대한 태도도 불분명한 구석이 많아.
여성이 여성을 사랑할 수는 있겠지.
그리고 윤복은 남성의 입장에서 정향을 바라보는데
윤복의 내면에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거든.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근영군 기사를 보아 하니 그림을 통해 성장하는 윤복과
그 역을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싶다 했으니 조금 기대는 돼.)
김조년과 정향 사이에서 안타까워하고 반발심도 느끼면서 복수를 꾀하는 윤복도
그런 부분이 전제되지 않기에 그다지 감정이입이 안 되었어. (소설 이야기야.)
윤복이 누구랑 사랑을 나누건
중요한 건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고정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갈등과 의문이 있다는 것이고,
인터코스에 연연해 하는 건 좀 오버라고 생각해.
아무튼 다른 방향으로 윤복을 걸어가게 하는 소설과 드라마니 더 말할 건 없고
동성간의 시선을 인터코스로만 고정하는 건 좀 그런 것 같아.
연대나 협력의 관계로 읽어도 나쁠 것 같지 않은데?
맥락은 다르지만 기사 하나 놓고 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43&oid=038&aid=0001952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