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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라인 내맘대로 글] 03

쑤루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30 01:27:16
조회 272 추천 0 댓글 11

저 약속 지켰어요 이글은 아주 빠르게 끝이 날 예정이에요
끝이 어찌 날는지는 나도 몰라...며느리도 몰라....ㅎㅎㅎ


**


#03



쉬이 걸음이 돌려지지 않는 것은 윤복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제 마음에 담은 이였다.


단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니, 드러내서는 아니 된다, 그리 믿고 있었다.


안으로만 삭혀야 한다고 믿었기에 주막의 봉놋방의 문을 밀고서 아무렇지 않게 나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윤아, 괜찮은 것이냐?”


“괜찮습니다.”


‘아니, 네가 괜찮지 않음은 너도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거늘.’


“어찌 그냥 나온 것이냐? 네 마음엔 이미 그이가 자리를 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그리 말씀 마십시오. 자리를 하였다니, 그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아니 되는 일임을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왜, 왜 그리 말하는 것이냐?”




저 아이의 마음이 그네에게 향하지 않는다 하여 자신에게로 올 수가 없음은 자명한 일이거늘, 정향은 윤복의 말에 절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언니, 제게 하나만 약조하여 주십시오.”


“약조? 무엇을 말이냐?”


“다시는 이 같은 일을 벌이지 마십시오. 그 어떤 이가 부탁을 한다 하여도 절대로 아니 됩니다.”


“어찌, 무엇 때문이냐?”




정향이 심장이 다시 두근거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애써 무시를 하고서 윤복의 입을 타고 나올 답을 기다렸다. 그리 긴 시각이 아님에도 정향에게는 억겁의 시각이 흐른 듯 여겨졌다.




“자신이, 그이를 볼 자신이 없습니다. 생도청에서야 그저 감추고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그런 곳에서는 그리 할 수가 없으니, 몽매한 저는 아니 됩니다.”


“무엇이 아니 된다는 것이냐?”


“곁에 설 수 없으니 아니 되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냥 이리 살피게만 두십시오. 어서 약조를 하여 주십시오.”




하지만 정향은 쉬이 답을 주지 못하였다. 윤복의 눈빛이 절박하여 보이기는 하였지만 이미 그전에 제가 약조한 것이 있어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내게 약조를 해줄 수 있겠는가?”


“무엇을 말입니까? 나리.”




예고도 없이 자신을 만나겠다고 기방으로 찾아온 홍도를 맞는 정향의 기분이 과히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쉬이 그것을 겉으로 내어 보일 수는 없었다.




“내가 부탁을 하면 말이네. 윤이 그 아이를 잠시만이라도 내가 만날 수 있게 해주겠는가?”


“예? 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갑자기 윤이 그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니 이것이 대체 무슨 말인지. 설마.




“내 그 아이가 사내가 아님을 이미 알고 있네. 그러니 이리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아이가 한 달에 한 번 자네를 만나 치마저고리를 입고서 저자를 누빈다는 것을 알고 있네.”


“나리께서는 저보다 그 아이를 더 자주 보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아니. 그렇지가 않아. 나는 그저 도화서의 생도 신윤복을 보고 있을 뿐이네. 나는 그 아이의 본모습을 보고 싶어. 나를 도와 줄 수 있겠는가?”




정향은 답 대신 홍도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 보이는지, 그것을 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을 찾았다. 아니, 경대에 비친 자신의 모습보다 더한 무언가를 찾았다. 그것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하여 정향은 제 마음이 뭉그러지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답을 주었다.




“예, 나리. 그리 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주 그리 할 수는 없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알아. 알고 있어. 그저 어쩌다가 한 번을 바라는 것뿐이네. 아니, 그것도 아니 된다면 저자에 나오는 날은 미리 알려 줄 수가 없겠는가?”


“그리 하지요. 인편으로 알려 드릴 것입니다. 하면 술상을 들이라 할까요?”


“그러게.”




어려운 과제를 떨쳐 낸 생도의 표정처럼 밝은 얼굴로 술상을 들이라 했던 홍도의 표정이 아직까지도 정향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었다.


하여 지금 제 앞에서 눈을 빛내며 어서 약조를 해달라는 윤에게 답을 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어서 약조를 해주십시오.”


“네 그 말투부터 고친다 내게 약조를 하면 나도 네게 약조를 하마.”


“네? 그 무슨……”


“네가 집안 때문에 사내의 옷을 입고 사내 행세를 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너는 엄연히 여인네다. 그런데 어찌 말투는 여전히 사내의 그것을 가지고 내게 말하는 것이야. 어서 그 말투부터 고치고 내게 약조를 하라고 다시 청을 해. 알겠니?”




할 말을 찾는 윤복의 모습에 바람이 일 정도로 급하게 몸을 돌려 기방으로의 걸음을 재촉하였다.


이런 줄도 모르고 기방의 다른 기녀들은 그녀를 보고 부럽다고 하였다. 미소년인 윤복을 언제나 품는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리 마음 아파하는 것도 알지 못하면서 말이다.




“어서 들어와.”


“네.”




약조를 하지 않아서일까? 풀이 죽어 고개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인 윤이가 기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갈 때와 다름없이 외진 곳에 있는 문으로 들어서는 두 여인네를 긴히 살피는 아무도 없었다.




***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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