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처음이라 좀 조심스럽지만.

근영시의 오랜 팬은 아니지만 예전에도 라이트하게 호감배우로 생각하고 연극도 몇 번 보러 갔다왔었던 갤러야.

처음 확 와닿게 문근영시가 좋다고 느꼈던건 유리 정원 때였는데, 그 영화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극장에서 몇번이고 봤었어.

그런데 내 부푼 마음과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는지 작품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고.

이후에 드디어 드라마를 한다는 소식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유령 첫방을 봤는데 설정도 매력적이고 재미도 있더라. 왜 골랐는지 알 것 같았어.

이후엔 다들 느꼈다시피 나도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난 그 덕에 중요한 걸 알게 됐어.

내가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는 근영시가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나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이더라고.

이 배우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나 자신을 새삼 발견한거야.

들마가 마냥 꿈같고 탄탄대로인 길목에서 만났다면 나도 그냥 남들만큼 좋아하는 구나 하고 넘겼을텐데.

희한하게도 들마가 내 기대보다 아쉬운 시점이 되니까 그속에서 반짝이는 근영시와 그사람을 꼭 붙잡고 응원하고 싶어진 내가 보였어.

근영시의 어떤 선택도 후회없게끔 뭔가 연기에 들인 노력을 알아봐주고, 개인적인 각오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면 그걸 끝까지 읽어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이제 유령도 끝났고.

끝나고 나니까 후련하게 말할 수 있게 된 점.

문근영시의 1인 2역 연기를 비롯한 감정을 극한으로 치닫게하는 연기들 모두 정말 최고였어. 이렇게 깊이있게 몰아붙이는 연기에서 강점이 확연히 드러나더라.

그리고 배우로서 치열하게 고민했구나 느껴졌고.

갤러들이 속상해하는 마음을 덜 수 있을진 모르지만,

이 작품으로 입덕 문을 열고 들어온 누군가가, 나같은 누군가가 또 있을거라는 위안이 생겼길 바라.

구구절절 많이도 썼지만 요약하자면 하나야, 이 작품으로 팬됐어.

2019년 연말 근영시를 더 잘 알게되고, 또 앞으로 잘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유령 문근영시 수고 많았고

더불어 바화곰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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